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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4.14. 부활 제3주간 목요일                                                                              사도8,26-40 요한6,44-51


                                                         하느님의 섭리가 놀랍고 고맙습니다!

                                                                              -찬미하라, 하느님을!-


하느님과 예수님의 협력이 놀랍습니다. 좀 속된 표현이지만 하느님과 예수님이 찰떡 궁합입니다. 우리가 이렇게 예수님의 교회공동체에 속한 것이 결코 우연이 아니라 하느님과 예수님의 절대적인 협력의 결과라는 것입니다. 두분의 일치가 완벽합니다. 하느님은 알게 모르게 우리를 예수님께 인도하여 예수님의 교회공동체에 속하게 하셨습니다.


이런 하느님의 인도는 완전 끝난 것이 아니라, 영원한 현재 진행형입니다. 언제나 어디서나 하느님은 우리를 부활하신 파스카의 예수님께, 예수님의 교회공동체에 인도하십니다. 바로 오늘 복음이 하느님의 이런 진리를 계시합니다. 어제의 복음 말씀에 이은 오늘의 다음 말씀이 이를 증거합니다.


“아버지께서 나에게 주시는 사람은 모두 나에게 올 것이고, 나에게 오는 사람을 나는 물리치지 않을 것이다.”(요한6,37).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이끌어 주지 않으시면 아무도 나에게 올 수 없다. 그리고 나에게 오는 사람은 내가 마지막 날에 다시 살릴 것이다.”(요한6,44).


우리만 아버지의 인도로 부활하신 파스카의 예수님께 온 것이 아니라, 오늘 사도행전의 에티오피아 여왕 칸다케의 내시도 필리포스의 안내로 파스카의 예수님께 인도되어 세례를 받습니다. 하느님은 필리포스를 통해 내시를 예수님께 인도합니다. 필리포스의 자유롭고 경쾌한 움직임이 말 그대로 하느님의 사람, 성령의 사람임을 입증합니다.


필리포스는 진정 믿는 이들의 모범입니다. 온전히 자기를 비워 성령의 도구가 된 무욕無慾의 사람, 이탈離脫의 사람 필리포스입니다. 초연超然한 자유인自由人 필리포스가 부럽습니다. 하느님은 당신 천사를 통해, 성령을 통해 필리포스를 일깨우시고 필리포스는 일깨우시는 주님의 말씀에 순종합니다.


-그 무렵 주님의 천사가 필리포스에게 말하였다.

“일어나 예수살렘에서 가자로 내려가는 길을 따라 남쪽으로 가거라, 그것은 외딴 길이다.”-


-그때에 성령께서 필리포스에게, “가서 저 수레에 바싹 다가서라.”하고 이르셨다.-


모두 하느님의 보이지 않는 손길인 필리포스에 의해 예수님께 인도되는 내시임을 보여 줍니다. 우리의 경우 자기로 꽉 채워져 있기에 일상에서 하느님의 말씀을 듣지 못하는 일은 얼마나 많을 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됩니다. 주님의 천사가, 성령이 아무리 하느님의 뜻을 알려 줘도 나로 가득 채워져 있다면 도저히 주님의 말씀을 들을 수 없을 것입니다. 


새삼 필리포스라는 인물이 참으로 자기를 비운, 마음 순수한 주님의 제자임을 깨닫게 됩니다. 마침내 필리포스가 내시에게 세례를 줌으로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장면도 그림처럼 아름답습니다.


-필리포스는 입을 열어 이 성경 말씀에서 시작하여 예수님에 관한 복음을 그에게 전하였다. 이렇게 그들이 길을 가다가 물이 있는 곳에 이르자 내시가 말하였다. 

“여기에 물이 있습니다. 내가 세례를 받는 데에 무슨 장애가 있습니까?”

필리포스와 내시, 두 사람은 물로 내려갔다. 그리고 필리포스가 내시에게 세례를 주었다.-


마침내 필리포스를 통한 하느님의 인도로 세례를 받아 부활하신 파스카의 예수님을 만나 구원받은 내시입니다. 후반부 사도행전의 묘사도 아름답고 감동적입니다.


-그들이 물에서 올라오자 주님의 성령께서 필리포스를 잡아채듯 데려가셨다. 그래서 내시는 그를 더 이상 보지 못하였지만 기뻐하며 제 갈 길을 갔다.-


얼마나 깨끗한 떠남인지요. 과연 ‘성령의 사람’ 필리포스입니다. 제 임무가 끝나자 성령 따라 바람처럼 떠나는 자유인 필리포스요, 기뻐하며 제 갈 길을 가는 내시입니다. 이렇게 서로 자유롭게 하는 사랑이 진정한 사랑입니다. 다음 사도행전 마지막 말씀이 성령 따라 집착함이 없이 ‘물처럼, 바람처럼, 구름처럼’ 복음선포의 삶을 살아가는 자유인 필리포스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필리포스는 아스돗에 나타나, 카이사리아에 이르기까지 모든 고을을 두루 다니며 복음을 전하였다.-


오늘 다음 복음 말씀이 필리포스를 통해, 내시를 통해 그대로 실현됨을 봅니다. 두 분 모두 이렇게 생명의 빵이신 예수님을 믿음으로, 모심으로 영원한 생명을 누리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믿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 나는 생명의 빵이다. 이 빵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으로,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죽지 않는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 온 살아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바로 오늘 우리 모두에게 주시는 주님의 말씀입니다. 주님은 친히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생명의 빵이신 당신 자신을 선물하시어, 우리 모두 ‘성령의 사람’이 되어 ‘영원한 생명’을 누리며 살게 하십니다. 알렐루야.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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