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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4.6. 부활 팔일 축제 내 월요일                                                                                                          사도2,14.22-33 마태28,8-15


                                                                                                    주님 부활 체험

                                                                                                    -기쁨과 평화-


미사 전 떠오른 생각을 미사 후 다시 추가합니다. 오늘은 많은 수도자들이 팽목항으로 엠마오 산보를 갑니다. 더불어 떠오르는 몇 일화가 있습니다. 바로 1997년 오늘 엠마오 산보날은 성금요일(1997.3.28)에 산불로 죽은 왜관수도원 소속의 김유스티노 신부의 장례식날 이었고 수도자들은 모두 장례미사에 참석했었습니다. 또 2007년 성금요일에 발생한 왜관수도원의 대형화재로 부활대축일은 매우 침체된 분위기 였고 다음 월요일의 엠마오 산보도 없었습니다.  


작년 성주간 수요일(2014.4.16.)에 세월호 참사가 있었고 당시 그 충격은 상상을 초월했습니다. 안식년을 맞이한 저는 부활대축일 후 엠마오 산보날 20일간의 단식순례피정에 돌입했고, 단식 중 오후에는 전주 근방의 순교성지를 순례하며 마음을 추스렸던 기억이 지금도 새롭습니다. 이 시대에 십자가가 된 세월호 참사입니다. 세월호가 인양되어 세월호 진상이 밝혀지고 실종된 9명의 시신을 찾아야 생명의 부활을 언급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죽음의 무덤이 전제되어야 부활에 대한 논의도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머리카락은 자르면 또 납니다. 그러나 죽은 아이는 돌아올 수 없습니다.“

며칠전 읽은, 삭발한 한 희생자 어머니의 울음섞인 말도 생각이 납니다. 부활은 잘르면 다시 자라나는 머리카락 같은 것이 아닙니다. 죽음이 '끝이 아니라 새로운 시작'이라는 믿음이 부활신앙인데 죽음에 대한 궁극의 답은, 죽은 이를 위로하고 치유할 수 있는 유일한 처방은 바로 주님 부활 체험에의 안내뿐임을 깨닫습니다.


오늘 말씀을 묵상하던중 문득 떠오른 제목은 '복음의 기쁨' 즉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책 제목이었다가, '믿음의 용사'였습니다. 다시 새벽에 '주님 부활 체험'이란 제목이 생각나 바꿨습니다. 생각하면 세 제목은 깊이 관련되어 있음을 봅니다. 어제 강론 제목은 '부활의 삶'이었다가 오늘은 '주님 부활 체험'입니다. 파스카의 삶, 파스카의 체험으로 바꿔도 무방하겠습니다.


요즘 깊이 깨닫는바 체험입니다. 체험을 통해 체득할 때 비로소 안다 할 수 있습니다. 사막의 지혜는 바로 체험적 지혜를 말합니다. 머리로 아는 것과 마음과 몸 전체로 아는 것과는 천양지차입니다. 수도생활을 하지 않고도 머리로 공부하여 수도생활에 대해 강의를 할 수 있습니다. 산티아고 순례를 다녀오지 않고도 산티아고 순례를 다녀 온 듯이 말할 수 있습니다. 제가 그랬습니다. 예전 블라시오 아빠스의 산티아고 순례체험 이야기를 듣고 네 핵심적 요소-하느님 목표, 이정표, 도반, 기도-를 추출해 다녀온 듯이 인생순례에 빗대어 피정자들에게 많은 강론을 했습니다.


그러나 실제 산티아고 순례를 체험하고 나니 머리로 안 것은 안 것이 아님을 깨닫습니다. 진정 체험을 통한 앎이자 겸손과 지혜임을 깨닫습니다. 정말 중요한 것이 체험입니다. 우리의 모든 수행의 목표도 체험을 통한 깨달음에 있음을 봅니다. 수도생활의 궁극 목표인 '마음의 순수' 역시 체험을 통한 끊임없는 깨달음에서 성취됩니다. 하여 우리의 삶은 '깨달음의 여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주님의 부활 역시 똑같습니다. 부활체험은 순전히 은총입니다. 부활체험 없이도 얼마든 부활에 대해 말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부활 체험없는 이런 지식은 공허할뿐, 주님 부활의 체험적 깨달음을 통해서 비로소 변화요 샘솟는 기쁨에 평화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보다시피 주님 부활을 체험한 여자들은 두려워하면서도 크게 기뻐하며 서둘러 무덤을 떠나, 제자들에게 소식을 전하러 달려 갑니다. 바로 이것이 부활체험을 통한 부활의 기쁨, 복음의 기쁨이요 아무도 빼앗아갈 수 없는 체험적 참 기쁨입니다. 이어 재차 주님 부활을 체험하는 여자들입니다.


"평안하냐? 두려워하지 마라. 가서 내 형제들에게 갈릴래아로 가라고 전하여라. 그들은 거기에서 나를 보게 될 것이다.“


이런 부활을 체험한 여자들에게 새삼 무슨 설명이 필요하겠는지요. 이런 주님 부활 체험이 없을 때 말 그대로 판단의 혼란입니다. 바로 복음 후반부가 이런 사실을 보여줍니다. 예수님의 빈무덤은 두가지 결론이 가능합니다. 하나는 "예수님은 부활하셨다" 또 하나는 "예수의 제자들이 밤중에 와서 경비병들이 잠든 사이에 시체를 훔쳐갔다." 이 둘뿐입니다. 상식적으로 어느 쪽을 믿겠습니까? 전자의 부활보다는 후자의 제자들이 훔쳐갔다로 판단은 기울 것입니다. 


경비병들은 돈을 받고 시킨대로 하였고, 이 말은 오늘날 까지도 유다인들 사이에 퍼졌다 합니다. 그러니 부활체험이 없는 이들은 경비병들의 말이 진실이고, 예수 부활은 근거 없는 유언비어로 치부할 만 합니다. 하여 부활 체험이 그리도 중요합니다. 주님 부활 체험에서 선사되는 기쁨과 평화가 온갖 두려움의 몰아내 겁쟁이들을 믿음의 용사들로 맏듭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만난 후 기쁨과 평화에 넘쳐 달려가는 여인들을, 오늘 1독서의 사자후를 토하는 베드로의 설교를 상상해 보십시오.  예전 수난복음에서 예수님을 세 번이나 모른다고 부인하던 베드로가 아닙니다. 부활체험이 이렇게 믿음의 겁보를 믿음의 용사로 만든 것입니다. 부활체험 없이 이런 설교를 어떻게 할 수 있겠습니까? 바로 이런 증언이 예수부활이 유언비어가 아님에 대한 생생한 증거입니다.


1독서 베드로의 설교 역시 풍부한 묵상자료입니다. 설교문의 주어는 온통 하느님입니다. 하느님이 주어입니다. 하느님께서 하신 일입니다. 바로 베드로가 예수님의 죽음과 부활을 깊이 렉시오 디비나 한 결과의 놀라운 깨달음입니다. 부활체험이 베드로의 보는 눈을 바꿨습니다. 부활사건을 하느님의 눈으로 보는 베드로입니다. 우리 삶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우리 삶의 문장에 하느님이 주어가 될 때 놀라운 깨달음이요 여기서 비로소 겸손과 순종도 가능해집니다. 진정 부활 체험은 우리 삶의 문장의 주어를 하느님이 되게 합니다. 베드로의 렉시오 디비나 묵상이 참 풍부합니다. 시편까지 인용합니다.


"나 언제나 주님을 내 앞에 모시어, 그분께서 내 오른쪽에 계시니 나는 흔들리지 않는다. 그러기에 내 마음은 기뻐하고 내 혀는 즐거워하였다. 내 육신마저 희망 속에 살리라. 당신은 저에게 생명을 주신 분, 당신 면전에서 저를 기쁨으로 가득 채우실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부활의 기쁨입니다. 다윗의 기쁨이자, 예수님의 기쁨이요, 베드로의 기쁨이자 우리 모두의 기쁨입니다. 마지막 베드로의 설교는 얼마나 힘이 있고 감동적인지요. 예수부활이 유언비어가 아닌 기적적 현실임을 웅변합니다.


"이 예수님을 하느님께서 다시 살리셨고 우리는 모두 그 증인입니다. 하느님의 오른쪽으로 들어 올려지신 그분께서는 약속된 성령을 아버지에게서 받으신 다음, 여러분이 지금 보고 듣는 것처럼 그 성령을 부어 주셨습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똑같이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 모두에게 성령을 부어주십니다. 우리 모두 부활하신 주님을 체험하는 복된 미사시간입니다.


"주님, 파스카 신비의 은총을 저희 마음에 가득 채워 주시어, 영원한 구원의 삶을 살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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