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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3.19. 토요일

                                      한국 교회의 공동 수호자 동정 마리아의 배필 성 요셉 대축일

                                                            사무엘하7,4-5ㄴ.12-14ㄱ.16 로마4,13.16-18.22 마태1,16,18-21.24ㄱ

                                                                  -문석준 도미니꼬 수사 종신서원-


                                                                           깨어 있어라!

                                                          -우리의 영원한 배경背景이신 주님-


오늘은 요셉수도원의 주보성인이신 ‘한국 교회의 공동 수호자 동정 마리아의 배필 성 요셉 대축일’입니다. 오늘이 뜻깊은 것은 수도원 설립29주년이 되는 날이자, 자치수도원 승격 2주년이 되는 날로, 수도원 역사상 처음으로 이 성전에서 문석준 도미니코 수사의 종신서원식 미사를 봉헌하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하시는 일이 놀랍기만 합니다.


“깨어 있어라!”

바로 문석준 도미니꼬 수사의 종신서원 상본의 성구입니다. 상본의 그림은 성전 뒷면의 깨어 있는 수도자를 상징하는 올빼미 눈으로 강렬한 인상을 주는 이색적인 그림입니다. 종신서원날까지 이렇게 깨어 살아오다가 마침내 오늘 종신서원의 영광을 맞게 된 문석준 도미니꼬 수사입니다.


깨어 살아야 합니다. 비단 수도자뿐 아니라 현세의 삶을 살아가는 모든 신자분들에게 해당되는 참으로 절실한 말씀입니다. 영성생활의 실제적 목표가 깨어 있는 삶입니다. 깨어있을 때 뒤따르는 깨달음의 은총, 깨끗한 마음의 은총입니다. 


오늘 대축일의 주인공인 성 요셉은 물론 참으로 성서의 모든 인물들이 주님 앞에서 깨어 있는 삶을 살았습니다. 깨어 살 때 우리 삶의 배경의 중요성을 깊이 깨닫습니다. 오늘 강론은 배경에 대한 묵상나눔입니다. 요셉 수도원을 배경한 ‘하늘과 산’은 늘 봐도 새롭고 좋습니다. 수도원의 로고 역시 수도원을 배경한 하늘과 산의 그림입니다. 아주 오래 전에 써놓은 하늘과 산이라는 시가 생각납니다.


“하늘 있어/산이 좋고

 산이 있어/하늘이 좋다

 하늘은 산에/신비를 더하고

 산은 하늘에/깊이를 더한다

 이런 사이가 되고 싶다/이런 사랑을 하고 싶다“


요셉수도원을 배경한 하늘과 산이 상징하는바 깊습니다. 하늘이 하느님이라면 요셉성인이나 우리 믿는 이들은 산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늘을 배경한 산이듯이 하느님을 배경한 우리들입니다. 


첫째, 우리의 배경은 무엇입니까?

과연 여러분의 배경에 대해 생각해 본적이 있습니까? ‘깨어 있어라’ 바로 우리의 배경에 대해 늘 깨어 있으라는 것입니다. 살다보면 배경을 까맣게 잊고 사는 적은 얼마나 많은지요? 배경없이 혼자서는 아무것도 아닙니다. 성 요셉의 배경이 없었다면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도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아주 예전 불암산을 통해 하느님을, 요셉성인을 연상하며 쓴 시가 생각납니다. 


-언제나 그 자리에 머물러/가슴 활짝 열고/모두를 반가이 맞이하는

 아버지 산 앞에 서면/저절로 경건, 겸허해져/모자를 벗는다.

 있음자체만으로/넉넉하고 편안한/산의 품으로 살 수는 없을까

 바라보고 지켜보는 사랑만으로/늘 행복할 수는 없을까/산처럼-


바로 요셉수도원의 배경인 불암산 같은 하느님이요 요셉성인입니다. 만약 배경인 불암산이 없었다면 요셉수도원은 외관상 많이 초라해 보였을 것입니다.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의 배경이 요셉이었다면 요셉의 궁극의 배경은 하느님이셨습니다. 오늘 복음이 이를 분명히 합니다. 배경이신 하느님은 친히 당신 천사를 통해 동정 마리아의 잉태의 비밀을 알려줍니다.


세례받아 하느님의 자녀가 된 우리들은 놀라운 배경을 지녔습니다. 교회가, 무수한 성인성녀들이, 예수님이, 하느님이 우리들의 배경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세상에 이보다 더 좋은 배경은 있을 수 없습니다.


둘째, 배경에 맞갖는 우리의 삶은 무엇입니까?

하느님을, 하늘나라를 꿈꾸는 삶입니다. 막연한 꿈이 아니라 현실화되는 하느님 꿈입니다. 진정 깨어있는 사람만이 하느님 꿈을, 하느님 비전을, 하느님 희망을 지닙니다. 우리의 영원한 꿈이자 비전은, 희망은 하느님뿐입니다. 이래야 품위있는 삶입니다. 하느님 꿈을 잃어 버리면 삶의 의욕도, 마음의 순수도 잃고 곧 삶도 속화되어 무너져 내립니다. 오늘 복음의 요셉은 창세기의 요셉을 닮은 하느님 꿈의 사람입니다. 


‘요셉에 그렇게 하기로 생각을 굳혔을 때, 꿈에 주님의 천사가 나타나 말하였다.’


라는 대목의 꿈이란 말에서 즉시 창세기의 꿈의 사람 요셉이 생각났고 예수님의 양부 요셉 역시 꿈의 사람이었음을 깨닫습니다. 


하느님 배경에 맞갖는 사람은 ‘꿈의 사람’에 이어 ‘의로운 사람’이며 바로 요셉이 그 모범입니다. 요셉은 의로운 사람이었기에 남모르게 마리아와 파혼하기로 마음 먹었으니 마리아에 대한 요셉의 배려가 참 감동적입니다. 


우리 믿는 이들은 모두가 교회의 사람이자 그리스도의 사람이자 하느님의 사람입니다. 과연 교회의 사람다운 삶인지, 그리스도의 사람다운 삶인지, 하느님의 사람다운 삶인지 우리의 배경에 대한 끊임없는 성찰이 필수입니다. 바로 이것이 깨어있는 삶이 목표하는 바입니다. 그러니 이런 참 좋은, 자랑스런 배경이신 주님을 의식하여 깨어 산다면 결코 함부로 막 살 수는 없는 것입니다. 


셋째, 배경과 우리와의 관계는 어떠합니까?

배경인 주님과 우리와의 관계를 말합니다. 배경의 주님 없이는 우리는 영원히 반쪽인생입니다. 결코 하느님 모상의 참 나가 될 수 있는 길도 없습니다. 주님과의 관계를 통해 비로소 참 나의 발견이요 완성이기 때문입니다. 


말 그대로 끊임없이 성장, 성숙해야 하는 주님과의 관계입니다. 과연 날로 깊어지는 주님과의 관계입니까? 하여 주님과의 소통인 기도가 그리도 중요합니다. 주님과 깊은 관계를 지녔던 모든 성인들 역시 기도의 사람들이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주님과 요셉 성인의 꿈중의 대화인 기도를 통해 두분의 관계가 얼마나 깊었는지 깨닫게 됩니다. 


“다윗의 자손 요셉아,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라. 그 몸에 잉태된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마리아가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여라. 그분께서 당신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실 것이다.”


하느님은 요셉을 이렇게 신뢰했기에 성가정은 물론 교회의 배경인 수호성인으로 삼으셨습니다. 잠에서 깨어난 요셉은 주님의 천사가 명령한대로 순종하여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 들였으니 이런 순종을 통해 주님과 요셉의 관계는 더욱 깊어졌을 것입니다.


1독서의 나탄 예언자와 2독서에서 바오로가 소개하는 아브라함 역시 주님과의 관계에서 독보적인 존재임을 깨닫습니다. 주 하느님께서는 나탄을 통해 예수님께 조상 다윗의 왕좌가 계승될 것임을 약속하십니다. 


“그는 나의 이름을 위하여 집을 짓고, 나는 그 나라의 왕좌를 영원히 튼튼하게 할 것이다. 나는 그의 아버지가 되고 그는 나의 아들이 될 것이다. 너의 집안과 나라가 네 앞에서 영원히 굳건해 지고, 네 왕좌가 영원히 튼튼하게 될 것이다.”


참으로 은혜로운 말씀입니다. 나탄은 물론 다윗 역시 주님과 깊은 관계에 있었기에 나탄을 통해 이런 약속 말씀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는 가까이는 다윗의 아들 솔로몬을 가리키지만 멀리는 신약의 예수님을, 예수님의 교회를 가리킵니다. 2독서 로마서의 마지막 구절에서 주님과 아브라함의 더할 나위 없이 깊은 관계가 잘 드러납니다.


“아브라함은 희망이 없어도 희망하며, ‘너의 후손들이 저렇게 많아질 것이다.’하신 말씀에 따라. ‘많은 민족의 아버지가’가 될 것을 믿었습니다.”


‘희망이 없어도 희망하는 것’이 바로 믿음이며 사랑입니다. 참으로 주님과 깊은 관계에 있는 믿음의 사람, 희망의 사람, 사랑의 사람이 아브라함이요 요셉성인이었습니다. 


배경의 주님은 그냥 관상하라 있는 것이 아니라, 끊임없이 관계를 깊이하라 있는 것입니다. 고정된, 죽어있는 관계가 아니라 역동적 살아있는 주님과의 관계입니다. 우리의 기쁨과 평화, 온유와 겸손, 찬미와 감사 등 좋은 모든 것이 우리의 영원한 배경이신 주님의 관계에서 나옵니다. 주님과의 관계가 깊어지면서 우리 역시 주님을 닮아 산같은 배경의 이웃이 될 수 있습니다.


우리의 배경은 무엇입니까? 주님이신 하느님이십니다.

우리의 배경에 맞갖는 삶은 무엇입니까? 하느님의 자녀답게, 품위있게 사는 삶입니다. 

우리와 영원한 배경이신 주님과의 관계는 어떠합니까? 끊임없이 성장, 성숙하여 일치의 관계가 되어야 합니다. 우리의 영원한 과제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끊임없이 우리 모두의 사랑의 배경이 되어 주시고 날로 당신과의 관계를 깊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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