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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3.7. 사순 제1주간 화요일                                                                                  이사55,10-11 마태6,7-15



기도가 답이다

-주님의 기도-



기도와 삶은 함께 갑니다. 기도하는 만큼 살고 사는 만큼 기도합니다. 나중에 남는 얼굴도 둘 중 하나입니다. 기도한 얼굴인가 기도하지 않은 얼굴인가 둘 중 하나입니다. 기도할 때 주님을 만나 위로와 치유, 기쁨과 평화도 선사받고, 주님을 닮아 온유하고 겸손한 사람, 너그럽고 자비로운 사람이 됩니다.



기도가 답입니다.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해야 삽니다. 기도하지 않으면 살았다 해도 살아있는 것이 아닙니다. 끊임없이! 살기위해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를 사랑해야 합니다. 저절로 사람이 아니라 기도해야 비로소 사람입니다. 하늘 향해 눈들어 기도하라 직립인간입니다. 


기도해야 영혼도 살고 육신도 삽니다. 기도는 영혼의 호흡입니다. 기도는 하느님과의 소통이자 대화입니다. 기도하라 하느님의 모상대로 지음 받은 인간입니다.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한 것이 기도입니다. 


기도도 배워야 합니다. 기도할 때 빈말을 되풀이 하지 말아야 합니다. 말이든 글이든 기도든 간절하고 절실하면 짧고 순수하며 진실합니다. 진정성 없는 빈말은 저절로 사라지기 마련입니다. 침묵도 깊은 기도가 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은 우리가 청하기도 전에 무엇이 필요한지 알고 계십니다.


그렇다면 왜 기도해야 합니까? 하느님이 아닌 우리를 위해서입니다. 참으로 중요한 것이 기도하면서 내 자신을 알게 됩니다. 내가 뭘 필요로 하는지, 또 내 한계는 물론 하느님과 전적 의존관계에 있는 내 자신을 알게 됩니다. 비로소 나를 알게 되고 하느님을 알게 됨으로 참된 겸손, 참된 지혜에 이르게 됩니다.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할 수 있도록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것을 배울 필요가 절실합니다.


그러니 참으로 기도하는 이들은 많은 말보다는 우선적으로 하느님의 말씀에 귀를 기울입니다. 말씀으로 기도하기를 더 좋아합니다. 오늘 제1독서 이사야 말씀이 참 은혜롭습니다. 하느님의 말씀은 살아있고 힘이 있습니다. 마치 비와 눈이 하늘에서 내려와 싹이 돋게 하고, 씨뿌리는 이에게 씨앗을 주고, 먹는 이에게 양식을 주는 것처럼, 하느님의 말씀도 반드시 뜻하는 바를 이루며 그 사명을 완수하고야 맙니다.


바로 이런 말씀으로 바치는 기도가 주님의 기도입니다. 말씀으로 바치는 기도가 성경의 렉시오 디비나이며, 찬미와 감사의 말씀으로 바치는 기도가 시편성무일도이며 거룩한 성체성사입니다. 이런 말씀으로 바치는 기도가 주님과의 일치를 깊게 합니다. 우리 눈을 열어 주어 세상 모두가 하느님의 선물임을 깨닫게 해줍니다. 


사순시기에 맞이하는 이미 시작된 부활의 봄, 희망의 봄입니다. 이 또한 하느님의 참 좋은 선물입니다. 겨울의 봄꿈이 완전히 실현되는 봄은 ‘하느님의 춤’입니다. 어제 읽은 아름다운 글귀가 잊혀지지 않습니다. ‘인간의 몸동작, 그 매력과 경이로움, 춤이란 눈으로 보는 자유입니다.’ 인간의 춤에 대한 경이로움의 고백이지만, 기도로 ‘사랑의 눈’이 열린 이들에게는 봄의 자연 역시 하느님의 춤입니다. 참으로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하느님의 춤인 봄입니다.


기도중의 기도가, 말씀으로 바치는 참 좋은 기도가 주님 친히 가르쳐 주신 주님의 기도입니다. 우리의 소원 모두가 담긴 모든 기도의 요약입니다. 엄밀히 말해 주님의 기도는 그냥 되뇌라 있는 기도가 아니라 기도의 방법을 배우라 있는 기도입니다. 우리가 기도해야 할 목록의 총합입니다. 참으로 단순하고 본질적인 기도입니다. 예수님의 삶을 그대로 요약하는 기도입니다. 하느님을 알고 나를 알게 하는 기도, 하느님과의 일치를 깊게 하는 기도입니다.


우리 교회가 공식적으로 끊임없이 바치는 마태복음의 주님의 기도입니다. 우리 수도자들은 아침, 저녁 시편공동전례시, 또 공동미사전례시 도합 매일 3회 주님의 기도를 바칩니다. 이외에도 묵주기도, 십자가의 길 기도중 수없이 바치는 주님의 기도이지만 주님의 기도의 자리는 공동체임을 깨닫습니다. 혼자 바치는 기도가 아니라 하느님의 자녀들인 우리가 함께 바치는 기도입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


이 주님의 기도 서두 말씀을 고백할 때 눈물이 난다는 분도 생각이 납니다. 하느님이 우리의 아버지라는 고백은 우리 모두가 그분의 자녀들이요 서로는 형제들이라는 것을 함축합니다. 우선적으로 모두가 아버지의 이름, 아버지의 나라, 아버지의 뜻이 이루어지도록 기도함으로 아버지 중심의 일치의 삶, 일치의 공동체임을 고백합니다. 참으로 공동체의 일치를 날로 깊게 해주는 참 좋은 주님의 기도입니다.


위의 세 청원에 이은 삶의 현실에서 가장 본질적인 네가지 청원이 뒤따릅니다. 우리의 모든 필요를 함축하는 1.일용할 양식의 청원, 2.용서의 청원, 3,유혹에 빠지지 않게 해 달라는 청원, 4.악에서 구해 달라는 청원입니다. 먹어야 살 수 있고, 용서하고 용서받아야 살 수 있고, 유혹에 빠지지 않아야 살 수 있고, 악에서 구해주셔야 살 수 있는 참 약한 인간입니다. 물론 이 모든 청원에 우리의 최선을 다한 협력도 필수입니다. 참으로 가난한 자가 전적 신뢰로 하느님께 바치는 간절하고 절실한 청원 기도요, 이런 주님의 기도의 은총이 우리를 정화하고 성화해 줍니다.


하여 주님의 기도의 최적의 자리는 미사중 말씀전례와 성찬전례에 이은 ‘영성체 예식’임을 깨닫습니다. 모두 함께 하늘을 향해 두 손을 펴들고 눈을 들어 주님의 기도를 바친후 서로 평화의 인사를 나눈후 가난하고 겸손한 빈손으로 일용한 양식인 주님의 성체를 받아 모실 때의 그 아름답고 감동적인 장면은 세상 어디에도 없을 것입니다. 주님과 나, 주님과 공동체의 일치를 보여주는 참 좋은 가시적 표현이 주님의 기도에 이은 영성체 예식입니다. 


참으로 단순하고 깊고 아름다운 주님의 기도입니다. 이런 주님의 기도와 더불어 주님과의 일치도 깊어짐과 동시에 우리의 삶도 주님을 닮아 날로 단순해지고 깊어지며 아름다워질 것입니다. 그러니 자주 그러하듯 빈말을 되풀이 하듯 주님의 기도를 바치지 말고, 실제 한마디 한마디 마음에 새기면서 바치도록 합시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주님의 기도를 살도록 합시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주님과 함께 주님의 기도를 삶의 현장에서 살 아 낼 수 있는 힘을 주십니다.


“주님을 바라보아라. 기쁨이 넘치고, 너희 얼굴에는 부끄러움이 없으리라.”(시편34,6).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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