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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8.5. 연중 제18주간 수요일 

                                                                                                                  민수13,1-2.25-14,1.26-30.34-35 마태15,21-28


                                                                                                 영적 탄력                                                                             

                                                                                       -믿음의 힘, 하느님의 힘-


오늘 복음을 대하면 예전 자주 들었던 강론 주제 '영적 탄력'이란 말마디가 생각납니다. 믿음의 힘, 하느님의 힘을 상징하는 영적탄력입니다. 가나안 여인의 영적탄력인 믿음의 힘이 참 놀랍습니다. 성경의 이야기는 결국 나의 이야기가 되고, 성경을 읽음은 바로 나를 읽음이 됩니다. 결국 ‘오늘 지금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라는 문제로 귀결됩니다. 예나 이제나 똑같이 살아계신 하느님이요, 예나 이제나 본질상 똑같은 사람이라면 나 또한 성경의 사람들처럼 살지 못할 하등의 이유가 없습니다. 어제의 깨달음이 이채로워 소개합니다. 


-아, 이래서 정주가 좋구나. 28년째 살다보니 봄,여름,가을,겨울의, 세월의 지남을 한 자리에서 한 눈으로 볼 수 있고 나이들어 가는 내 모습의 변화도 볼 수 있구나. 서서히 이렇게 살다보면 죽음도 자연스럽게 맞게 되겠구나.-


깨달음과 더불어 평화를 느꼈고 남은 햇수들이 한층 소중하게 생각되었습니다. 세상을 떠났을 때 상본 뒤에 ‘하루하루 살았습니다.’라는 좌우명 자작시를 써드리겠다는 언젠가 빠코미오 원장수사의 말에 죽음도 가깝게 느껴졌습니다. 며칠 전 피정을 마치고 간 분이 남긴 글도 소개합니다. 제 이야기라 좀 쑥스럽지만 피정자의 깨달음이 소중해 나눕니다.


-근데 피정집에 도착해서 궁뎅이 붙이면서부터 꺼내들은 책을, 여지껏 읽었다. 마치 활자 중독자가 책 한권을 표지부터 남김없이 읽어가듯, 읽으면서도 ‘왜 책만 읽어?’하면서도 계속 읽는다. 아, 너무나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 이곳 수도회 전임 원장신부님이 쓰신 책이다. <둥근마음 둥근 삶>, <사랑밖엔 길이 없었네>다. 법정스님은 좋은 책은 몇장 읽고 덮어두고, 또 몇장 읽고 덮어 옆에 두고 볼 수 있는 책이라 했는데 다 그런건 아닌가 보다. 줄줄줄 읽혀간다. 맘에 들어 발췌해낸 글만 대학노트 8쪽이다. 좋다. 하느님과 삶을 연관지어 써주신 글이라 피정중에 읽기 딱이다. 책안에서 4가지의 답을 얻었다. 문제는 4가지가 아니라 하나였다. 바로 <나>의 문제였다.-


그렇습니다. 결국은 나의 문제입니다. 문제는 내 안에 있고 답은 하느님 안에 있습니다. 답은 하느님 안에 있다지만 결국 답 역시 내 안에 있습니다. 내 마음 중심 깊이에 현존하시는 하느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이런 깨달음이 참으로 우리를 자유롭게 합니다. 믿음으로, 믿음의 힘으로 살게 합니다. 어제 식탁에서 있었던 일도 나누고 싶습니다.


"마르코 수사님은 수도원의 머슴입니다."

사실 27년 동안 하느님의 집 수도원에서 하느님의 충실한 머슴으로 살아 온, 믿음의 사람 안 마르코 수사입니다. 수도원을 산책하다 보면 곳곳에서 수사님의 노고의 자취를 보고 느낄 수 있습니다.


믿음의 힘은 바로 하느님의 힘입니다. 하느님은 우리의 힘입니다. 믿음의 힘, 하느님의 힘으로 살아갈 때 진취적 적극적, 긍정적 낙관적 삶입니다. 정말 하느님의 힘으로 사는 이들에게는 허무도, 절망도 없습니다. 하느님 사전에 없는 두 단어 역시 허무와 절망입니다. 하느님께는 충만과 희망이 있을 뿐입니다.


한 사람의 힘은 얼마나 위대한지요. 특히 지도자의 경우가 그러합니다. 아니 지도자뿐 아니라 누구나 유일무이한 무엇으로도 대체불가능한 소중한 하나하나의 사람들입니다. 탁월한 한 사람을 부러워할 것이 아니라 내 주어진 몫을 다함으로 충분합니다. 하느님은 우리 각자를 상대평가 하는 것이 아니라 절대평가 하십니다. 위대한 모세에 이어 오늘 민수기의 주인공은, 초점의 대상은 칼렙입니다. 가나안 땅을 정탐하고 온 이들이 말에 모두가 위축되어 있을 때 칼렙만이 힘차게 외칩니다.


“어서 올라가 그 땅을 차지합시다. 우리는 반드시 해낼 수 있습니다.”


말 그대로 칼렙의 믿음의 힘입니다. 전쟁에서 승패의 우선적 조건은 사람 숫자도 무기도 아닌 이런 진취적 적극적 기백이요 기상이요 전의입니다. 반면 그와 함께 갔던 이들은 이구동성으로 부정적 비관적 견해를 표명합니다.


“우리는 그 백성에게 쳐 올라가지 못합니다. 그들은 우리보다 강합니다.”


그대로 하느님 믿음이 없음을 반영합니다. 이런 마음이라면 싸우지 않아도 승패의 결과는 불문가지 뻔합니다. 이렇게 전의를 상실하면 백전백패요, 삶의 경우도 똑같습니다. 마침내 하느님의 엄중한 선고가 뒤따릅니다.


“여푼네의 아들 칼렙과 눈의 아들 여호수아만 빼고, 내가 너희에게 주어 살게 하겠다고 손을 들어 맹세한 그 땅으로 들어가지 못할 것이다. 바로 이 광야에서 그들은 최후를 맞을 것이다. 이곳에서 그들은 죽을 것이다.”


마치 오늘날 하느님 꿈을, 비전을, 희망을, 믿음을 상실한 이들 모두에게 주는 경고처럼 들립니다. 칼렙과 여호수아와 비견되는 믿음의 인물이 바로 복음의 가나안 여인입니다. 믿음의 눈으로 보면 그는 주님과의 대결에서 믿음으로 승리하여 광야를 건너 젖과 꿀이 흐르는 약속의 땅을 얻었습니다. 세 차례에 걸친 주님의 냉대에도 물러날 줄 모르는 애원의 기도요 불퇴전의 믿음입니다.


“다윗의 자손이신 주님, 저에게 자비를 베풀어 주십시오. 제 딸이 호되게 마귀가 들렸습니다.”

“주님, 저를 도와 주십시오.”

“주님, 그렇습니다. 그러나 강아지들도 주인의 상에서 떨어지는 부스러기는 먹습니다.”


가나안 여인의 믿음이 놀랍습니다. 이 또한 믿음의 시험이자 겸손의 수련입니다. 마침내 주님과의 싸움에서, 나와의 싸움에서 승리한 가나안 여인의 믿음에 감동하신 주님은 그 청을 들어 주십니다.


“아, 여인아! 네 믿음이 참으로 크구나. 네가 바라는 대로 될 것이다.”


가나안 여인처럼 넘어지면 곧장 일어나 다시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 바로 믿음이요 파스카의 삶입니다. 이래야 영적탄력도 떨어지지 않습니다. 넘어지는 게 죄가 아니라 일어나 다시 새롭게 시작하지 않는 자포자기가 죄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 모두에게 좋은 영적탄력을 선사하시어 각자 영적 삶의 전쟁터로 파견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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