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1.20. 연중 제2주간 화요일(뉴튼수도원 71일째) 

                                                                                                                          히브6,10-20 마르2,23-28


                                                                               하느님 중심의 사랑

                                                                               -하느님이 먼저다-


하느님 중심의 사랑이 답입니다. 사람 중심의 사랑이 아닙니다. 하느님 중심의 사랑에서 저절로 사람 중심의 사랑이 흘러 나옵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시기 때문입니다. 어제(미국시간 1.18 연중 제2주일)의 느낌이 참 각별했습니다. 새삼 호수위를 걸었던(?) 엊그제(미국시간1.17일)의 체험이 하느님 사랑의 선물이었음을 깨닫습니다. 

"도대체 요즘은 여름도 겨울도 아니고 도대체 무엇인지 모르겠어요. 오늘 날씨는 꼭 장마같아요.“

저녁기도 전, 수사님의 말에 공감했습니다. 엊그제는 영하 10도였고 어제는 영상5도, 온도차가 무려 15도였고 하루 종일 장마처럼 비가 내려 수도원 넓은 정원 한복판에는 빗물이 내가 되어 흐를 정도였습니다. 우산을 쓰고 호수와 수도원 묘지를 다녀 오면서 엊그제의 결정적 체험에 감사했습니다. 

"아, 하루만 늦었어도 호수위를 못 걸었겠네!"

엊그제의 체험을 많은 이들과 나눔으로 기쁨을 선사했고 저또한 이체험으로 인해 어제 주일은 물론 오늘 지금까지 내내 행복합니다. 하느님의 각별한 사랑의 선물임을 깨닫습니다. 


어느 신부와의 주고 받은 카톡문자입니다.

-앗 신부님 반갑습니다.... 미국에서 선물이 도착했네요 ㅋㅋ. 호수위에서 기적! 중력의 법칙을 거부하는 호수네요.-

"아마 위에서 끌어당기는 하느님 사랑의 힘이 중력보다 컸던(?) 까닭인 듯 합니다.“


덕담을 나누면서도 행복했습니다. 하느님 사랑의 힘보다 더 크고 위대한 것은 없습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깨달을 때 저절로 하느님을, 이웃을 사랑하게 되고 끊임없이 하느님 사랑에 찬미와 감사를 드리게 됩니다. 하느님을 사랑할 때 하느님이 얼마나 우리를 사랑하는지, 하느님을 믿을 때 하느님이 얼마나 우리를 믿는지, 하느님을 희망할 때 하느님이 얼마나 우리를 희망하는지 깨닫게 됩니다.

"나는 너를 사랑한다.“ "나는 너를 믿는다." "나는 너를 희망한다.“

이런 하느님의 우리 향한 철석같은 사랑과 신뢰와 희망을 깨달아 안다면 결코 함부로 막 살지는 못할 것입니다. 하느님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게 하느님의 자녀로서 최선을 다해 책임을 다할 것입니다. 사실 하느님은 우리를 한없이 사랑하시고 신뢰하시며 희망하십니다. 바로 다윗과 예수님의 대담한 이웃 사랑은 이런 확신이 있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다윗과 그 일행이 먹을 것이 없어 배가 고팠을 때, 다윗이 어떻게 하였는지 너희는 읽어 본 적이 없느냐?“

하느님의 사랑을 너무나 잘 깨달아 알았기에 하느님의 집에 들어가, 사제가 아니면 먹어서는 안 되는 제사 빵을 먹고 함께 있는 자들에게도 나눠 준 다윗의 대담한 실천적 사랑입니다. 예수님의 사랑은 안식일 법까지 넘어서게 합니다. 하느님 사랑의 확신이 없으면 도저히 상상도 못할 일입니다.

"안식일이 사람을 위하여 생긴 것이지, 사람이 안식일을 위하여 생긴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사람의 아들은 또한 안식일의 주인이다.“

주님의 사랑에 의해 안식일도 상대화됩니다. 하느님 중심의 사랑에서 사람 중심의 사랑이 흘러 나옵니다. 일이, 법이, 돈이 먼저가 아니라 사람이 먼저입니다. 

'사람이 먼저다' 어느 대선 후보의 슬로건이었지만, 사람이 먼저이기 이전에 하느님이 먼저입니다. 자녀들에게 우선적으로 가르칠 것도 하느님 앞에 무릎을 꿇는 것입니다. 하느님이 먼저일 때 하느님의 모상으로서 존엄한 품위의 인간이 계시됩니다. 그러니 하느님 사랑이, 하느님 사랑의 화신인 예수님이 분별의 잣대입니다. '예수님은 어떻게 생각하셨을까?' 묵상하며 하느님의 사랑을 헤아릴 때 올바른 분별입니다.

예수님은 우리의 사랑이자 희망입니다. 하느님은 '우리 앞에 놓인 우리의 희망이신 예수님을 굳게 붙잡도록 힘찬 격려를 주십니다. 이 희망은 우리에게 '영혼의 닻'과 같아, 안전하고 견고하며 또 저 휘장 안에 까지 들어가게 해 줍니다. 예수님께서는 멜키체덱과 같은 영원한 대사제가 되시어, 우리를 위하여 선구자로 그곳에 들어가셨고'(히브6,18-20참조) 지금도 여전히 우리의 희망이 되시어 우리를 그곳으로 인도하고 계십니다. 

바로 이 거룩한 미사시간, 대사제이신 주님은 거룩한 지성소와 같은 성전미사를 통해 우리의 부족한 사랑과 믿음과 희망을 북돋아 주십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저희 마음의 눈을 밝혀 주시어, 부르심을 받은 저희의 희망을 알게 하여 주소서."(에페1,17-18참조).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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