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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3.1. 사순 제3주간 화요일                                                                         다니3,25.34-43 마태18,21-35


                                                                             아름다운 영혼

                                                                       -끊임없는 회개와 용서-


계속되는 사순시기 3월 첫날의 말씀 주제도 회개입니다. 말그대로 회개의 여정을 살아가는 우리들입니다. 참으로 아름다운 영혼은 회개하는 영혼입니다. 회개를 통해 자기를 아는 영혼입니다. 자기를 아는 것이 겸손이자 지혜요 자기를 모르는 것이 교만이자 무지입니다. 참 힘든 것이 모르는 사람은 알려줘도 모른다는 것입니다. 그러니 스스로 깨달아 알 때까지 사랑과 인내로 한없이 기다리는 일뿐임을 깨닫습니다.


가장 쉬운 것이 남 판단하는 일이요 가장 힘든 것이 자기를 아는 일입니다. 가장 가까이 있는 자기를 가장 모를 수 있다는 것도 신비중의 하나입니다. 자기를 몰라서 판단이지 자기를 알면 알수록 판단하지 않습니다. 자기를 몰라서 용서를 못하는 것이지 자기를 알면 용서합니다. 자기의 한계와 부족을 알면 알수록 자비롭고 겸손해 집니다. 밖으로 향한 마음의 시선을 내 안으로 돌리는 것이 바로 회개임을 깨닫습니다.


요즘 모 정치인을 보면서 3가지 원인을 생각합니다. 명분(대의)과 정체성, 삶의 일관성입니다. 강변해도 세 측면을 보면 공감이 가지 않습니다. 명분(대의)이 없다는 것과 정체성이 모호하다는 것과 삶의 일관성이 부족하다는 사실입니다. 사실 대부분의 삶에도 적용되는 세 측면에 걸친 평가입니다. 이래서 끊임없는 회개로 욕심의 구름에서 벗어나 자기를 아는 것이 필수입니다.


하여 ‘너 자신을 알라.’는 경구는 영원한 진리입니다. 오늘 다니엘서의 불 한가운데서 기도하는 아자르야와 복음의 비유에 나오는 매정한 종이 좋은 대조를 이룹니다. 전자는 자기를 아는 회개한 아름다운 영혼이요 후자는 자기를 모르는 참 무자비한 추한 영혼입니다. 같은 사람이지만 내용은 극과 극입니다. 


다니엘서의 아자르야의 기도는 얼마나 아름다운지요. 불가마의 시련속에서 정화되어 부서진 영혼과 겸손해진 정신으로 기도하는 아자르야입니다. 모든 시련을 회개의 계기로 삼아 하느님을 알고 자기를 알 때 말그대로 전화위복입니다. 오늘 제1독서 다니엘서의 아자르야의 기도문은 어느 한부분도 생략하기 아까울 정도로 아름답고 완벽합니다.


우선 ‘당신의 벗 아브라함, 당신의 종 이사악, 당신의 거룩한 사람 이스라엘을 보시어 저희에게서 당신의 자비를 거두지 마소서.’ 기도하며 옛 신앙의 선배들을 통해 하느님 안에서 연대를 확인하는 아자르야입니다. ‘당신의 벗’, ‘당신의 종’, ‘당신의 거룩한 사람’이란 호칭도 부러울 정도로 매력적입니다. 


우리 또한 회개를 통해 하느님과의 우정을 깊이할 때 하느님의 벗, 하느님의 종, 하느님의 거룩한 사람이 될 수 있습니다. 아자르야의 회개의 기도를 통해 문제는 내 안에 있고 답은 하느님안에 있음을 발견합니다. 


“저희 죄 때문에 저희는 오늘 온 세상에서 보잘 것 없는 백성이 되고 말았습니다. 저희의 부서진 영혼과 겸손해진 정신을 보시어, 저희를 숫양과 황소의 번제물로, 수만 마리의 살진 양으로 받아주소서. 이것이 오늘 저희가 당신께 바치는 희생 제물이 되어, 당신을 온전히 따를 수 있게 하소서. 정녕 당신을 신뢰하는 이들은 수치를 당하지 않습니다.”


얼마나 진정성 넘치는 아름다운 회개의 기도인지요. 그대로 오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가 주님께 바쳐야 할 통회와 겸손의 기도입니다. 다음 기도문 역시 그대로 우리의 소원을 담고 있습니다.


“이제 저희는 마음을 다하여 당신을 따르렵니다. 당신을 경외하고 당신의 얼굴을 찾으렵니다.”


이런 아자르야의 아름다운 영혼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복음의 매정한 종입니다. 아자르야와 매정한 종 둘 모두 우리의 가능성입니다. 회개하여 참으로 자기를 알 때는 아자르야이지만 회개하지 않아 자기를 모를 때는 매정한 종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만 탈렌트 빚을 탕감받은 자가 백 데나리온 빚진 자에 대한 무자비한 처신은 상상을 초월합니다. 


그대로 우리의 일면을 보여줍니다. 우리 모두 하느님께 무한한 사랑의 빚을 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입니다. 하느님께서 지금까지 베풀어 주신 한량없는 은혜를 생각한다면 도저히 이렇게 무자비하고 인색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끊임없는 회개를 통해 하느님의 무한한 은혜를 받고 있는 자기를 깨달아 아는 일이 얼마나 결정적으로 중요한지 깨닫습니다. 주인의 선고는 그대로 주님의 선고를 상징합니다.


“이 악한 종아, 네가 청하기에 나는 너에게 빚을 다 탕감해 주었다. 내가 너에게 자비를 베푼 것처럼 너도 네 동료에게 자비를 베풀었어야 하지 않느냐?”


주님이 우리에게 자비를 베푼 것처럼 우리도 형제에게 자비를 베풀어야 하고, 주님이 우리를 용서하신 것처럼 우리도 형제를 용서해야 합니다. 주님의 무한한 용서를 깨달을 때 우리도 일곱 번이 아니라 일흔일곱 번까지, 즉 무한한 용서를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저마다 자기 형제를 용서하지 않으면 하늘의 아버지께서도 우리에게 그와 같이 하실 것입니다. 바로 끊임없는 회개가 우리의 자비에 선행하는 하느님의 자비를, 우리의 용서에 선행하는 하느님의 용서를 깨닫게 하며, 우리 또한 자비와 용서의 삶을 살게 합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 모두를 용서하시고 한량없는 자비를 베풀어 주시어 끊임없는 회개의 여정에 충실하고 항구하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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