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21.5.10.부활 제6주간 월요일                                                      사도16,11-15 요한15,26-16,4ㄱ

 

 

 

선교활동의 본질적 두 요소

-환대와 보호자 성령-

 

 

 

참 아름다운 자연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은 그대로 아름다움으로 표현됩니다. 어제는 미세 먼지 하나 없는 눈부시도록 투명하고 아름다운 하루였습니다. 시원한 바람은 성령의 바람처럼 느껴졌습니다. 그대로 하느님의 성령을, 환대를 반영하는 듯 했습니다. 충만한 생명으로 빛나는 초목들 그대로 아름다운 성령의 표현이자 환대의 표현입니다. 

 

때되면 어김없이 거기 그 자리에서 줄줄이 피어나는 환대의 꽃들입니다. 사진에 담기 바쁩니다. 주차장에는 요 며칠전부터 피기 시작한 이팝나무꽃이 장관입니다. 또 부처님의 머리를 닮았다 하여 불두화佛頭花 탐스런 흰꽃송이들도 곳곳에서 한창 피어납니다. 예전 주차장옆 코스모스꽃들을 보며 써놨던 환대란 시가 생각납니다. ‘코스모스’ 대신 ‘이팝나무꽃’을 넣어도 그대로 통합니다.

 

“환대는 꽃처럼 하는 것이다

한 번이라도 찌프린 적이 있더냐

하루 이틀 몇 날이든

언제나

활짝 핀 환한 웃는 얼굴로

오가는 이들

맞이하고 떠나 보내는

주차장 주위 하얀 순수의 이팝나무꽃 무리들

피곤한 모습 전혀없다

눈물겨운 감동이다

볼 때 마다 환해 지는 마음이다”-2000.9.28

 

환대의 꽃들입니다. 모든 꽃들이 그러합니다. 환대의 기쁨, 환대의 찬미, 환대의 사랑, 환대의 아름다움, 환대의 섬김, 환대의 겸손, 환대의 위로, 환대의 치유, 환대의 평화등 환대의 덕은 끝이 없습니다. 여기 정주서원에 따라 평생 정주의 삶을 사는 수도자들 역시 환대의 꽃같은 수도자들입니다. 

 

정주와 환대는 그대로 하나로 직결됩니다. 그리하여 정주의 수도원은 환대의 집이, 정주의 수도자들은 환대의 사람이 됩니다. 손님 접대의 환대는 이미 베네딕도 규칙에도 첫 자리에 명문화되어 있습니다. 

 

“찾아오는 모든 손님들을 그리스도처럼 맞이할 것이다. 왜냐하면 그분께서는 장차 ‘내가 나그네 되었을 때 너희는 나를 맞아주었다’라고 말씀하실 것이기 때문이다.”(성규53장1절)

 

참 아름답고 사랑스런 꽃같은 환대의 사람들은 그대로 하느님의 환대를 반영하는 하느님의 현존입니다. 흡사 그리스도께서 그리스도를 맞이하는 듯 합니다. 바로 이것이 진정 그리스도교적 신비주의입니다. 바로 오늘 사도행전의 티아티라시 출신의 옷감 장수로 이미 하느님을 섬기는 이였던 아름다운 여인, 리디아가 환대의 모범입니다. 환대 또한 하느님의 은총, 성령의 은총임을 깨닫습니다.

 

‘바오로가 하는 말에 귀 기울이도록 리디아의 마음을 열어 주셨다. 리디아는 온 집안과 함께 세례를 받고 나서, “저를 주님의 신자로 여기시면 저의 집에 오셔서 지내십시오.”하고 청하며 우리에게 강권하였다.’

 

참 아름다운 환대의 장면을 잘 보여줍니다. 마음을 열고 귀기울여 듣는 경청 역시 환대의 표현이요, 온 집안과 함께 세례를 받음으로 마음들 활짝 열고 주님을 환대하는 사람들입니다. 무소유의 선교사들이 복음 선포에 매진할 수 있었음도 곳곳에 산재한 환대의 신자들이 있었기에 가능했음을 봅니다. 교회의 선교활동에 표면에 드러나지 않는 겸손의 환대로 물심양면 선교사들을 도왔던 환대의 신자들이었습니다. 선교활동의 필수적 요소가 이런 환대임을 절감하게 됩니다.

 

환대와 더불어 선교활동의 필수적 요소가 오늘 복음에 소개되는 보호자 성령입니다. 생명의 물과 같은 생명의 성령입니다. 환대 역시 깊이 들여다 보면 성령의 활동임을 깨닫게 됩니다. 성령의 사랑, 성령의 환대, 성령의 치유, 성령의 위로등 환대의 자리에 성령을 넣어도 그대로 통합니다. 예수님 떠난 자리에서 성령께서 그대로 예수님의 일을 하십니다. 제가 매일 강론을 쓸 수 있는 것도 순전히 성령의 은총입니다.

 

“내가 아버지에게서 너희에게로 보낼 보호자, 곧 아버지에게서 나오시는 진리의 영이 오시면, 그분께서 나를 증언하실 것이다. 그리고 너희도 처음부터 나와 함께 있었으므로 나를 증언할 것이다.”

 

결국은 성령의 증언 하나만 있을 뿐입니다. 환대 역시 주님 현존에 대한 성령의 증언입니다. 진리의 성령, 위로의 성령, 치유의 성령, 일치의 성령, 사랑의 성령, 환대의 성령 등 끝이 없습니다. 교회공동체에서 큰 일을 앞두고 성령의 도우심을 청하는 성령송가들은 얼마나 아름답고 풍요로운지요!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은 한 이유는 너희가 떨어져 나가지 않게 하려는 것이다. 사람들이 너희를 회당에서 내쫓을 것이다. 게다가 너희를 죽이는 자마다 하느님께 봉사한다고 생각할 때가 올 것이다. 그들은 아버지도 나도 알지 못하기 때문에 그러한 짓을 하는 것이다.”

 

이런 위기의 때를 예비하여 제자들에게 성령 충만한 존재로 완전 무장 시켜 주는 예수님이십니다. 참으로 무지의 완고함, 어리석음에 대한 유일한 답도 성령뿐임을 깨닫습니다. 세상에 하느님을 모르고 예수님을 모르는 무지보다 더 큰 마음의 병은 없습니다. 또 무지로 인해 얼마나 악행과 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인지요. 바로 이런 무지의 병을 치유하는 성령의 은총입니다.

 

그러니 성령께 마음을 활짝 열어야 합니다. 성령께서 함께 하실 때 비로소 참 사람입니다. 성령께 닫혀 있을 때 괴물도, 악마도, 폐인도 될 수 있는 사람들입니다. 참으로 교회의 선교활동은 물론 우리의 전 삶에 얼마나 결정적 영향력을 미치는 성령인지 깨닫습니다. 

 

역시 사랑이 답입니다. 환대의 덕을 사랑하고 추구하십시오. 성령의 은총을 사랑하고 추구하십시오. 사랑의 환대와 사랑의 성령은 선교활동의 핵심요소이자 우리 신자들 삶의 핵심 요소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환대의 사람, 성령의 사람으로 변화시키시어 세상 삶의 자리로 파견하십니다. 아멘.

 

 

 

 

 

 

  • ?
    고안젤로 2021.05.10 05:23
    "사랑하는 주님, 성령을 통하여 주신
    생명의 양식으로 저희가 세상을
    더 넓게 주님사랑으로 품어안을
    넉넉한 마음으로 모든이들 대하게
    하소서. "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3303 참 행복한 자유인 -그리스도 중심의 신망애와 찬미와 감사의 삶-2020.11.7.연중 제31주간 토요일 1 프란치스코 2020.11.07 99
3302 성가정의 배경; 의인 성 요셉 -우리 모두가 임마누엘입니다-2020.12.18.대림 제3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20.12.18 99
3301 사랑의 일치 교회 공동체 -삶은 허무가 아니라 사랑이다-2017.6.1. 목요일 성 유스티노 순교자(100-165)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17.06.01 100
3300 기도의 힘 -기도와 믿음-2017.7.4. 연중 제13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17.07.04 100
3299 성령이 답이다 -성령과 믿음, 그리고 희망-2017.10.21. 연중 제28주간 토요일 1 프란치스코 2017.10.21 100
3298 참 권위의 삶 -주님으로부터 오는 것-2020.9.1.연중 제22주간 화요일 피조물 보호를 위한 기도의 날 1 프란치스코 2020.09.01 100
3297 개안開眼의 여정 -무지로부터 깨달음의 앎으로-2020.9.11.연중 제23주간 금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9.11 100
3296 때를 아는 지혜 -모든 것은 다 때가 있다-2020.9.25.연중 제25주간 금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9.25 100
3295 섬김의 여정 -내적 깊이의 본질적 삶-2021.8.21.토요일 성 비오 10세 교황(1835-1914)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21.08.21 100
3294 더불어(Together) 성화(聖化)의 여정 “성소 역시 '은총의 선물'이자 '평생 과제'이다” -부름, 따름, 섬김, 배움, 닮음-2024.1.19.연중 제2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24.01.19 100
3293 어떻게 살아야 하나? 예수님처럼 -주님의 섬김의 종답게, 순종의 대사제답게, 진리의 왕답게-2024.3.29.주님 수난 성금요일 update 프란치스코 2024.03.29 100
3292 진리의 영 -기쁨과 평화, 그리고 자유-2017.5.25. 성 베다 베네라빌리스 사제 학자(672/673-735)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17.05.25 101
3291 끝은 시작이다 -그리스도 중심의 삶-2017.7.17. 연중 제15주간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17.07.17 101
3290 기도가 답이다 -늘 새로운 출발-2018.6.15. 연중 제10주간 금요일 1 프란치스코 2018.06.15 101
3289 기도가 답答이다 -벽壁이 변하여 문門으로-2018.3.17. 사순 제4주간 토요일 1 프란치스코 2018.03.17 101
3288 하느님의 기쁨, 우리의 기쁨 -참된 회개-2018.11.8.연중 제31주간 목요일 1 프란치스코 2018.11.08 101
3287 대림의 기쁨 -오늘이 바로 그날이다!-2018.12.2. 대림 제1주일 1 프란치스코 2018.12.02 101
3286 무지無知의 죄 -회개 은총이 답이다-2020.8.26.연중 제21주간 수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8.26 101
3285 자기 비움의 여정 -사랑과 지혜, 겸손과 자유-2020.11.3.연중 제31주간 화요일 1 프란치스코 2020.11.03 101
3284 온전한 삶 -그리스도 중심의 공동체 삶-2021.2.1.연중 제4주간 월요일 ​​​​​​ 1 프란치스코 2021.02.01 101
Board Pagination Prev 1 2 3 4 5 6 7 8 9 10 ... 170 Next
/ 170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