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6.26. 연중 제12주간 화요일 

2열왕19,9ㄴ-11.14-21.31-35ㄱ.36 마태7,6.12-14



성인聖人이 되고 싶습니까?

-좁은 문으로 들어가십시오-



여러분은 생명에 이르는 구원의 좁은 문을 잘 통과해 왔기에 지금 여기 이 자리에 와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하느님께 감사하십시오. 성인이 되고 싶습니까? 좁은 문으로 들어가십시오. 우리의 가장 깊은 필요와 갈망이 우리 삶의 궁극 목표인 성인이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생명의 문, 구원의 문은, 하늘 문으로 상징되는 좁은 문은 멀리 밖에 있지 않습니다. 이런 문을 찾아 멀리 밖에 나갈 필요도 없습니다. 바로 가까이 지금 여기에 구원의 좁은 문이 있습니다. 내 선택에 달렸습니다. 바로 지금 여기서 좁은 문을 선택하여 들어가면 됩니다. 


참 신기한 것이 사람마다 좁은 문이 다 다르다는 것입니다. 사람 숫자 만큼 좁은 문도 그러합니다. 결코 비교하여 우열優劣이나 호오好惡를 말할 수 없는 각자 그 고유의 좁은 문, 구원의 문입니다. 각자 고유의 좁은 문을 통과해야 구원입니다. 이 좁은 문 말고 다른 구원의 문은 없습니다.


좁은 문의 통과에 힘들어 하는 분들을 면담성사후 위로하고 격려하며 꼭 보속으로 써드리는 ‘말씀약 처방전’입니다. 어렵고 힘든 좁은 문일수록 힘이 되는 긍정적 말씀을 써드립니다.


“은총을 가득히 받는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살아야 좁은 문을 기쁘게 통과할 수 있습니다. 어느 수녀님은 이 보속補贖이 보석寶石같은 말씀이라 하며 감격했습니다. 가장 많이 써드리는 바오로 사도의 말씀입니다. 


“항상 기뻐하십시오. 늘 기도하십시오. 어떤 처지에서든지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를 통해서 여러분에게 보여 주신 하느님의 뜻입니다.”


이보다 좁은 문의 통과에 도움이 되는 말씀 약은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말씀대로 살면 좁은 문을 통과하여 성인이 될 수 있다고 격려합니다. 참으로 힘든 분들께는 무조건 살아내라고, 살았다는 자체가 구원이라고 격려합니다.


잘 들여다보면 다 나름대로 피할 수 없는 좁은 문입니다. 피하면 더 좁은 문이 기다립니다. 그만큼 내 마음이 협소해진 까닭입니다. 주님 역시 우리 모두를 격려합니다.


“너희는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멸망으로 이끄는 문은 넓고 길도 널찍하여 그리로 들어가는 자들이 많다. 생명으로 이끄는 문은 얼마나 좁고 또 그 길은 얼마나 비좁은지, 그리로 찾아드는 이들이 적다.”


아, 여기 내 삶의 자리에 주어져 있는 구원의 문, 좁은 문입니다. 참 신기한 것이 외적으로 좁은 문이지 들어갈수록 내적으로 넓어지는 구원의 문이라는 것입니다. 참으로 훈련을 요구하고 상대적으로 소수의 사람들이 발견한다는 점에 힘든 길이지만 멀리 보면 점점 쉬워지는 좁은 길의 좁은 문입니다. 바로 인간 존재의 가장 깊은 필요와 욕구와 일치하기 때문입니다. 


반면 넓은 훈련되지 않은 길은 외관상 따르기에 더 많이 편해 보일수 있지만 결코 참행복은 가져다 주지 못합니다. 좁은 문을 통과하면서 정신은 더욱 굳세어지고 마음은 넓어집니다. 바로 산상수훈의 참행복 선언은 물론 모든 말씀이 구원의 좁은 문을 통과할 수 있는 귀한 가르침입니다. 분도 성인도 규칙 머리말 말미에서 우리를 격려합니다.


“좁게 시작하기 마련인 구원의 길에서 도피하지 마라. 그러면 수도생활과 신앙에 나아감에 따라 마음이 넓어지고 말할 수 없는 사랑의 감미로써 하느님의 계명들의 길을 달리게 될 것이다.”


어떻게 하면 구원의 좁은 문을 기쁘게 감사하며 적극적으로 능동적으로 통과할 수 있을까요? 좁은 문의 통과가 상징하는바 영적전쟁의 승리입니다. 바로 기도가 답입니다. 간절하고 항구한 기도가, 또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바치는 찬미와 감사의 기도가 답입니다. 바로 이것이 백절불굴의 파스카의 영성입니다. 


기도를 통해 살아계신 주님을 만날 때 주님 주시는 기쁨과 평화가, 지혜와 사랑이 구원의 좁은 문을 기쁘게 감사하며 통과하게 합니다.


보십시오. 오늘 제1독서의 유다 임금 히즈키야는 기도의 힘, 하느님의 힘으로 아시리아 임금 산헤립의 공격으로 인한 좁은 문에서 구원받지 않습니까? 바로 마지막 구절이 하느님의 도움으로 좁은 문을 통과한 히즈기야의 상태를 보여줍니다.


‘그날 밤 주님의 천사가 나아가 아시리아 진영에서 십팔만 오천명을 쳤다. 하여 아시리아 임금 산 헤립은 그곳을 떠나 되돌아가서 니네베에 머물렀다.’


기도와 더불어 선사되는 분별의 지혜가 구원의 좁은 문을 통과하는 데 역시 큰 도움이 됩니다.


“거룩한 것을 개들에게 주지 말고, 너희의 진주를 돼지들에게 던지지 말라.”


이것은 차별差別이 아니라 분별分別의 지혜요 사랑입니다. 좁은 길에 수행에 충실할 때 선사되는 분별의 지혜요 사랑입니다. 무지의 어리석은 사람이 거룩한 것을 개들에게 주고 참 좋은 진주를 돼지들에게 던집니다. 아무리 좋은 선의善意도 분별의 지혜가 결여되면 백해무익百害無益합니다. 


이와 더불어 분별의 지혜를 지닌 이들은 황금률의 사랑을 실천합니다. 지혜는 사랑입니다. 사랑의 지혜입니다. 배려의 사랑이 황금률에 요약되어 있습니다. 사랑의 이중계명과 더불어 황금률의 사랑과 지혜가 좁은 문의 통과에 결정적 도움이 됩니다. 


“남이 너희에게 해 주기를 바라는 그대로 너희도 남에게 해주어라. 이것이 율법과 예언서의 정신이다.”


이런 배려의 사랑의 실천이라면 좁은 문도 이웃과의 좋은 관계로 내적으로는 기쁨과 감사의 넓은 문이 될 수 있습니다. 좁은 문을 통과함은 바로 부단한 비움의 수련이자 겸손의 수련임을 깨닫습니다. 이런 수련에 항구한 이들에게 주시는 선물이 분별의 지혜와 더불어 황금률에 대한 깊은 깨달음과 실천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오늘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구원과 생명의 좁은 문을 잘 통과할 수 있는 힘을 주십니다. 좁은 문, 좁은 길의 통과가 버겁고 힘들 때 마다 시편 23장을 노래하시기 바랍니다. 주님의 말씀은 내 발에 등불, 나의 길을 비추는 빛입니다.


“주님은 나의 목자 아쉬울 것 없노라.---죽음의 그늘진 골짜기를 간다해도 당신 함께 계시오니, 무서울 것 없나이다. 당신의 막대와 그 지팡이에 시름은 가시어서 든든하외다.” 아멘.

  • ?
    안젤로 2018.06.26 09:55
    “항상 기뻐하십시오. 늘 기도하십시오. 어떤 처지에서든지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를 통해서 여러분에게 보여 주신 하느님의 뜻입니다.”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43 최후의 심판 -심판의 잣대는 사랑-2017.11.26. 연중 제34주일 그리스도왕 대축일(성서주간) 프란치스코 2017.11.26 159
1842 축복받은 삶 -하느님은 축복의 근원이시다-2018.2.16. 금요일 설 1 프란치스코 2018.02.16 159
1841 기도와 삶 -기도가 답이다-2019.6.1.토요일 성 유스티노 순교자(100/110-166)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19.06.01 159
1840 부활의 희망 -죽음은 마지막이 아닌 새생명의 시작이다-2019.11.10.연중 제32주일(평신도 주일) 1 프란치스코 2019.11.10 159
1839 ‘생명의 말씀’과의 친교 -충만한 기쁨-2019.12.27.금요일 성 요한 사도 복음 사가 축일 1 프란치스코 2019.12.27 159
1838 예수님과 더불어 우리도 부활하였습니다! -빛과 생명과 희망으로-2021.4.3. 성토요일 1 프란치스코 2021.04.03 159
1837 참 삶, 참 행복 -“사랑하라, 찾아라, 만나라, 선포하라”-2021.7.22.목요일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 축일 프란치스코 2021.07.22 159
1836 주님과 우정의 여정 -구원과 멸망-2021.10.27.연중 제30주간 수요일 1 프란치스코 2021.10.27 159
1835 믿음의 여정 -성소는 은총의 선물이자 과제다-2021.11.30.화요일 성 안드레아 사도 축일 1 프란치스코 2021.11.30 159
1834 우리는 주님의 종이다 -사랑의 관상가-2022.4.11.성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22.04.11 159
1833 예수님의 참가족, 한가족이 된 우리들 “복되신 동정 마리아와 함께” -성모님 예찬-2023.11.21.화요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자헌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3.11.21 159
1832 그리스도 중심의 한몸 공동체 -주님과 상호내주의 일치-2022.5.18.부활 제5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22.05.18 159
1831 하늘 나라 잔치에 초대 받은 삶 -"하느님의 자녀답게!"-2023.10.15.연중 제28주일 프란치스코 2023.10.15 159
1830 모든 것은 다 지나간다 -파거불행(破車不行), 노인불수(老人不修)- 오늘 지금 여기를 살라2023.11.28.연중 제34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23.11.28 159
1829 영적승리의 삶 -“늘 깨어 기도하여라”-2023.12.2.연중 제34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23.12.02 159
1828 기도와 삶-2015.8.3. 연중 제18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15.08.03 160
1827 공동생활의 축복祝福 -빛과 어둠이 공존共存하는 공동체-2016.9.6.연중 제23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16.09.06 160
1826 나의 멘토는 누구인가?-네적시야內的視野의 심화深化와 확장擴張-2016,12,10 대림 제2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16.12.10 160
1825 참 자유롭고 부요하고 행복한 사람들 -하느님 아버지 중심의 삶-2018.6.20. 연중 제11주간 수요일 1 프란치스코 2018.06.20 160
1824 비움의 여정 -순교적 삶-2018.9.15. 토요일 고통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18.09.15 160
Board Pagination Prev 1 ... 73 74 75 76 77 78 79 80 81 82 ... 170 Next
/ 170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