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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5.1. 부활 제5주간 화요일                                                                    사도14,19-28 요한14,27-31ㄱ



                                                                       참 평화의 선물

                                                                 -기도, 공동체, 복음선포-



오늘부터 계절의 여왕이라는 성모성월 5월 첫 날입니다. 주님 주시는 신록의 아름다움이, 신록의 평화가, 신록의 기쁨이 우리 마음을, 우리 눈을 깨끗이 씻어주는 느낌입니다. 온 인류가 갈망하는 참평화입니다. 평화를 갈망하지만 끊임없이 계속되는 전쟁이란 역설적 상황중에서도 궁극으로 지향할 바 평화입니다. 우리는 방금 미사 입당성가(44장)에서 평화를 주십사 온 마음으로 노래했습니다. 


“날 어여삐 여기소서/참생명을 주시는 주

 나 주님을 믿사오며/주님께 나아가리

 평화 평화/평화를 주옵소서

 영원한 참평화를/우리에게 주옵소서.”


주님은 우리 모두에게 평화를 주시고자 이 거룩한 공동미사전례에 초대에 주셨습니다. 공동체에 주시는 주님의 참 좋은 선물이 평화입니다. 평화와 더불어, 기쁨이요 희망입니다. 제가 미사경문중 참 좋아하는 대목은 주님의 기도후 ‘평화예식’의 다음 대목입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님, 일찍이 사도들에게 말씀하시기를, “너희에게 평화를 두고 가며 내 평화를 주노라.”하셨으니, 저희 죄를 헤아리지 마시고 교회의 믿음을 보시어 주님의 뜻대로 교회(와 남북한 모두)를 평화롭게 하시고 하나 되게 하소서. 주님께서는 영원히 살아 계시며 다스리시나이다.

+주님의 평화가 항상 여러분과 함께.

+평화의 인사를 나누십시오.”


괄호( )의 말마디는 얼마전 까지 오랜동안 제가 넣어 기도로 바친 것입니다. 이어지는 하느님의 어린양 셋째 부분에서도 “하느님의 어린양, 세상의 죄를 없애시는 주님, 평화를 주소서.” 간절히 기도하는 마음으로 노래했습니다. 참으로 미사가 얼마나 좋은 하느님의 선물인지 깨닫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미사를 통해 공동체는 물론 개인에게 참 좋은 평화를 선물하십니다.


바로 위 평화예식 중 말씀은 오늘 복음 서두에서 인용됐음을 알게 됩니다. 저 역시 고백성사 보속 처방전 말씀 중 가장 많이 써드리는 공동번역을 이용한 오늘 복음 구절입니다. 두려움과 불안, 걱정중에 참으로 평화를 갈망하는 사람들입니다. 


“나는 너희에게 평화를 주고 간다. 내 평화를 너희에게 주는 것이다. 내가 주는 평화는 세상이 주는 평화와는 다르다. 걱정하거나 두려워하지 마라.”


세상에 주는 평화와는 다른, 세상이 줄 수 없는 참 좋은 평화입니다. 누구도 앗아갈 수 없는, 우리가 만들어 낼 수 없는 평화입니다. 불화와 시련, 병고의 어려움 중에도 그럼에도 불구하고의 참평화입니다. 20여년 동안 수도원과 연대連帶하면서 고통중에도 내적평화를 누리며 살아가는 어느 자매의 메시지 내용입니다. 


“고통스럽고 힘들어도 항상 감사하며 삽니다. 하루하루 묵묵히 기도하며 주어진 일하며 삽니다. 실망하지도 절망하지도 않습니다. 아무리 어렵고 힘들어도 하느님께서 함께 하심을 믿습니다.”


침묵은 평화의 시작입니다. 깊은 믿음에서 오는 평화입니다. 그러니 이런 주님의 평화보다 더 좋은 선물은 없습니다. 제가 피정강의시 늘 강조하는 것도 평화와 기쁨, 희망의 선물입니다.


“모든 것이 다 있어도, 평화와 기쁨과 희망이 없다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주님만이 평화와 기쁨, 희망의 원천입니다. 찬미와 감사의 기도를 통해 살아계신 주님을 만날 때 선사되는 주님의 참 좋은 선물이 평화와 기쁨, 희망입니다. 바로 이 평화와 기쁨, 희망이 우리를 치유하고 위로하고 격려하며, 정화하고 성화합니다. 이와 더불어 우리는 주님을 닮아 온유하고 겸손해 집니다.”


어제 저녁에 이어 새벽에 잠시 인터넷 뉴스 점검중 <문 대통령-트럼프 75분 통화 뒤 ‘북미 판문점 회담’ 눈앞에> 제하의 기사에 눈이 번쩍 띄었습니다. 4·27 남북 정상회담에 이어 5월 북-미 정상회담 장소 또한 판문점으로 굳어져가고 있다합니다. 


이보다 남북한에 희소식은 있을 수 없습니다. 트럼프를 설득한 문대통령의 진정성이 참 놀랍습니다. 극진한 환대와 겸양외교 이면의 공생과 상생(win-win)의 치밀한 전략에 세계 정상들이 혀를 내두른다 합니다. 부활시기 한반도에 주신 참 반갑고 감사한 주님의 선물입니다. 댓글 하나도 소개합니다.


“그 누가 뭐래도 우리는 문재인 보유국입니다! 아싸!!!”


어제 저녁 뉴스도 인상적이었습니다. 전 얼마전 강론에 문재인, 김정은, 트럼프 셋이 함께 노벨평화상 공동시상을 언급했습니다만, 문재인 대통령의 생각은 달랐습니다. 


문대통령은 30일 수석보좌관회의 도중에 이희호 김대중평화센터 이사장으로부터 '노벨평화상을 받으시라'는 축전이 도착했다는 소식에 즉시 대답했다 합니다. 다음 문대통령의 재치있는 그러나 진정성 담긴 겸손한 답변이 감동을 줍니다.


 "노벨상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받으셔야 하고, 우린 평화만 가져오면 됩니다.”


참으로 지혜롭고 현실적이고 본질적인 답변입니다. 참으로 오랜만에 한반도에 평화가 도래하는 느낌입니다. 마지막까지 모두 기도로써 힘을 모아야 할 때입니다. 


여기서 저는 공동체와 평화에 대해, 복음선포와 평화에 대해 언급하고 싶습니다. 얼마전 조카의 도자기 작품전시회에서 조카의 말을 듣고 깨달은 것입니다. 조카 혼자의 전시회가 아니라 두 동료작가와 더불어 셋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혼자보다 함께 하니 너무 좋아요. 조화의 아름다움, 조화의 풍요로움, 조화의 평화입니다. 혼자같으면 조화가 없잖아요.”


공존의 평화, 조화의 평화를 가능하게 하는 공동체입니다. 혼자의 믿음이 약하듯 혼자만의 평화도 약합니다. 예수님께서도 항상 더불어의 공동체에 평화와 기쁨을 선물하셨습니다. 공동체의 공존과 조화에 뿌리 내렸을 때 항구한 평화입니다. 주님 중심의 공동체는 흡사 마르지 않는 ‘평화의 샘’ 같습니다.


바로 제1독서 사도행전의 바오로와 바르나바의 사도공동체가 그 모범입니다. 역경의 상황중에도 좌절할 줄 모르는 참 평화로운 공존의 공동체입니다. 부활하신 주님께서 복음 선포 활동에 전념하는 공동체에 주신 평화의 선물 덕분 때문입니다. 


두 사도는 가는 곳 마다, 제자들의 마음을 북돋아 주고 계속 믿음에 충실하라고 격려하면서, “우리가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가려면 많은 환난을 겪어야 한다.” 위로했다 합니다. 주님의 평화로 가득한 사도들의 공동체입니다. 이들이 이렇게 평화롭게 복음 선포 활동에 항구할 수 있음도 공동체의 평화에 뿌리를 두었기에 가능했습니다. 


두 사도는 자기들을 파견했던 안티오키아 교회공동체에 돌아와 하느님께서 자기들과 함께 해 주신 모든 일을 보고했다 합니다. 항구한 평화에 공동체에 뿌리내림이 얼마나 결정적인지 깨닫습니다. 


부활하신 파스카의 예수님은 이 거룩한 미사전례에 참석한 우리 모두에게 당신의 참평화와 기쁨과 희망을 선물하시며 말씀하십니다.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릴 것이다.”(마태5,9). 


우리가 이웃에 줄 수 있는 참 좋은 선물 역시 주님의 평화 하나뿐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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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젤로 2018.05.01 14:37
    찬미와 감사의 기도를 통해 살아계신 주님을 만날 때 선사되는 주님의 참 좋은 선물이 평화와 기쁨, 희맙입니다 .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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