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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2. 연중 제34주간 토요일                                                                            다니7,15-27 루카21,34-36



 삶의 세 원칙

-하느님 중심의 삶-



이번 피정 강사님을 통해 참 많은 것을 깨닫고 배웠습니다. ‘얼마나’ 오래 많이 사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참으로 사는 것’이 중요한가 절절히 깨달았습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전, 오후 각각 약 2시간 30분 동안 강의가 진행된 강행군 피정이었습니다. 


그러나 수도형제들 누구도 졸거나 지루해 하는 일 없이 참 집중하여 재미있게 들었습니다. 강사님의 풍부한 지식과 삶이 하나 된 강의 였기 때문입니다.


“살기위해, 목숨걸고 강론 준비를 합니다.”


피정강사님이 제 강론을 극찬했을 때 드린 답변입니다. 사실이지만 대답해 놓고 잠시 후회했습니다만 그대로 받아드렸습니다. 이렇게 스스로 덫을 던져 자신을 매이게 하기 위함입니다. 이렇게 발설하여 다짐해야 앞으로도 강론에 항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피정 강사님은 떠나면서 세가지 부탁을 하셨습니다.


“제가 건강하고, 지혜롭고, 용기있게 살아갈 수 있도록 기도해 주십시오.”


듣고 보니 건강, 지혜, 용기는 참 중요한 삶의 세 요소임을 깨닫습니다. 참으로 하느님 중심의 삶을 살아갈 때 하느님 주시는 세 선물입니다. 더불어 강사님의 삶의 세 원칙을 소개해 주셨습니다.


“1. 삶은 단거리 경주가 아닌 장거리 경주입니다. 서두르거나 초조해하며 빨리 성취를 이루려 하지 않습니다. 서두르지 않고 꾸준히 초보자의 자세로, 우보천리牛步千里의 자세로 삽니다. 바로 욕심을 내지 않는 것입니다. 삶의 첫 원칙은 욕심없는 무욕의 삶입니다.


 2. 이만하면 됐다 하는 자만심을 지니지 않는 것입니다. 이러면 아무 것도 배우지 못합니다. 교만함이 없이 겸손한 마음으로 끊임없이 배우는 자세로 사는 것입니다. 겸손으로 눈이 열릴 때 배울 것은 무궁무진합니다.


 3. 자신의 무능을 빙자하여 자포자기하지 않는 삶입니다. 자포자기하여 나자빠져 무너져 내리면 아무도 도와줄 수 없습니다. 끝까지 자포자기하여 무너지고 망가지는 일이 없이 넘어지면 곧장 일어나 새롭게 시작하는 것입니다.”


제 삶과도 같았고 전적으로 공감했습니다. 욕심, 교만, 절망이 큰 죄입니다. 하느님 중심이 아닌 내 중심의 삶에서 기인합니다. 참으로 하느님 중심의 삶일 때 이와 반대로 무욕, 겸손, 희망의 삶입니다. 바로 이와 같은 삶의 세 원칙에 따른 하루하루의 삶이 유비무환의 자세입니다.


이런 이들은 절대로 스스로 조심합니다. 방탕과 만취와 일상의 근심으로 마음이 물러지는 일이 없게 합니다. 강사님은 평생 술도 담배도 하지 않는다 합니다. 이렇게 살 때 결코 그날이 덫처럼 갑자기 덮치는 일도 없을 것입니다. 어떻게 이렇게 삶의 세원칙을 준수하며 살 수 있겠습니까? 바로 오늘 복음 말미의 주님 말씀대로 하느님 중심의 삶을 사는 것입니다. 


“너희는 앞으로 일어날 이 모든 일에서 벗어나 사람의 아들 앞에 설 수 있는 힘을 지니도록 늘 깨어 기도하여라.”


오늘 우리에게 주시는 말씀입니다. 주님 앞에서 늘 깨어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가 답입니다. 이래야 하느님 중심의 삶에 항구할 수 있습니다. 이래야 흔들림 없이 하루하루의 일상에 충실할 수 있습니다. 그분의 무서운 심판의 시련을 견디어 낼 수 있는 내적 힘도 지니게 됩니다. 


주변의 아무 것도 부러워할 것 없습니다. 바로 오늘 다니엘서에서 하느님을 중심하지 않은 교만했던 대제국들이 줄줄이 속절없이 무너져 내리는 모습을 보십시오. 세상에 영원한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특히 하느님을 중심하지 않는 나라나 사람들은 밖으로는 강대해 보여도 내적으론 허약한 외화내빈外華內貧, 사상누각砂上樓閣이라 언젠가는 걷잡을 수 없이 무너집니다. 


과연 하느님 중심의 우리 삶인지 살펴보게 합니다. 바로 다니엘서 마지막 말씀이 답입니다. 바로 사람의 아들, 그리스도 그분 중심의 삶을 사는 것입니다. 그리스도 중심의 삶이 바로 하느님 중심의 삶입니다.


“그에게 통치권과 영광과 나라가 주어져, 모든 민족들과 나라들, 언어가 다른 모든 사람들이 그를 섬기게 되었다. 그의 통치는 영원한 통치로서 사라지지 않고, 그의 나라는 멸망하지 않는다.”


이렇게 주님 앞에서 늘 깨어 기도하며 삶의 세 원칙을 준수할 때 저절로 그리스도 중심의 하느님 나라를 살 수 있습니다. 바로 이 거룩한 주님의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그리스도 중심의 하느님 나라를 살게 합니다. 끝으로 제 좌우명 자작 애송시 '하루하루 살았습니다'의 마지막 연으로 강론을 마칩니다. 늘 읽어도 새롭습니다.


-하루하루 살았습니다.

하루하루 날마다 자기를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라 살았습니다.

하루하루 일일일생(一日一生), 하루를 평생처럼, 처음처럼 살았습니다.

저에겐 하루하루가 영원이었습니다.

어제도 오늘도 이렇게 살았고 내일도 이렇게 살 것입니다.

하느님은 영원토록 영광과 찬미 받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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