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20.7.26.연중 제17주일                                           1열왕3,5-6ㄱ.7-12 로마8,28-30 마태13,44-52

 

 

 

참보물

-발견의 은총, 발견의 기쁨-

 

 

 

우리는 방금 화답송 후렴을 참 흥겹게 노래했습니다. “주여, 내 당신 법을 얼마나 사랑하였나이까” 이렇게 주님 가르침을 참으로 사랑하는 자가 진짜 참보물을 발견함으로 샘솟는 기쁨을 지닌 참 행복한 사람입니다.

 

여러분은 행복합니까?

여러분은 부유합니까?

여러분은 자유롭습니까?

여러분은 보물이 있습니까?

 

한 번 뿐의 인생, 참으로 행복하고 싶고 부유하고 싶고 자유롭고 싶고 보물을 지니고 싶은 것은 인지상정 누구나의 소망일 것입니다. 한 번 뿐인 인생 누구나 이렇게 될 수 있습니다. 할 수 있습니다. 살 수 있습니다. 그 방법을 알려 드리겠습니다.

 

문득 아주 예전 50여년 전 초등학교 시절, 봄-가을 소풍 때의 추억이 떠오릅 니다. 소풍이 거의 끝나갈 무렵의 보물찾기입니다. 보물찾기가 시작되면 모두가 설레는 마음으로 곧장 서둘러 흩어져 곳곳에 숨겨져 있는 보물찾기에 바쁩니다. 곱게 접어져 있는 보물 종이를 찾는 것입니다. 종이엔 보물 상품이 적혀있고 그것을 받습니다. 

 

보물의 내용이 아니라 보물 쪽지 종이를 발견했을 때의 그 기쁨, 발견의 기쁨이 핵심입니다. 보물을 찾지 못해 상도 못받고 귀가할 때 그 쓸쓸했던 느낌도 생각납니다. 때로 보물 쪽지를 여러개 찾은 동무가 하나라도 주면 고맙고 맘씨 좋은 선생님이 찾지 못한 동무들에게도 골고루 작은 선물들을 나눠줬을 때의 위로도 잊지 못합니다.

 

소풍과 보물찾기, 참 기막힌 상징입니다. 한 번 뿐의 인생 소풍후 보물을 찾지 못하고 아버지의 집으로 귀가歸家하는 인생이라면 얼마나 쓸쓸하고 허전하겠는지요. 보물이라고 다 보물이 아닙니다. 가짜 보물도 수두룩하기 때문입니다. 참보물인줄 알고 기뻐했는 데 막판에 가서 가짜 보물로 드러난다면 그 인생 얼마나 허망하겠는지요.

 

참보물을 찾아야 합니다. 참보물이 무엇입니까? 누구나에게 활짝 열려 있는 참보물의 발견은 그대로 은총입니다. 바로 오늘 하늘 나라의 비유인 보물의 비유, 진주 상인의 비유, 그물의 비유가 참보물찾기를 상징적으로 보여 줍니다. 발견의 은총입니다. 참으로 은총처럼 뜻밖에 참보물을 발견할 수도 있고 간절히 찾을 때 참 보물 진주를 발견하여 살 수도 있습니다. 

 

이런 참보물을 발견했을 때의 공통점은 기쁨이요, 모든 것을 투자하여 이 보물을 구입한다는 것입니다. 하여 이런 참보물을 발견했을 때 모든 것을 아낌없이 바쳐 구입하고 싶은 것은 누구나의 공통적, 본질적 욕구일 것입니다. 하여 모든 것을 버리고 주님을 따라 나선 수도자들입니다.

 

마음이 답입니다. 참으로 간절한 마음으로, 절실한 마음으로 항구히 한결같이 참보물을 갈망하는 것입니다. 무지無知에 눈멀어 참보물을 발견하지 못하고 평생 가난하고 불행하게 살아가는 이들은 얼마나 많습니까. 살 줄 몰라 불행이요 살 줄 알면 행복이란 말이 이래서 나오는 것입니다. 세상 보물을 아무리 많이 소유했어도 마음의 갈증渴症과 허기虛氣는 해결해 주지 못합니다. 참으로 마음의 갈증과 허기를 근원적으로 해결해 줄 수 있는 참 보물은 무엇이겠는지요.

 

오늘 제1독서 열왕기 상권의 솔로몬이 참 슬기롭습니다. 참보물을 선택하는 솔로몬을 배워야 합니다. 우리 모두에 대한 근원적 물음입니다. “내가 너에게 무엇을 해 주기를 바라느냐?” 주님께서 물으신다면 여러분은 무엇이라 대답하겠습니까? 여러 가지 답이 아니라 하나입니다.

 

-“당신 종에게 듣는 마음을 주시어 당신 백성을 통치하고 선과 악을 분별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네가 그것을 청하였으니, 곧 자신을 위해 부를 청하지도 않고, 장수를 청하지도 않고, 네 원수들의 목숨을 청하지도 않고, 그 대신 이처럼 옳은 것을 가려내는 분별력을 청하였으니, 자 내가 네 말대로 해 주겠다. 이제 너에게 지혜롭고 분별하는 마음을 준다.”-

 

하느님께 이런 참보물인 지혜롭고 분별하는 마음의 참보물을 선물받았을 때 솔로몬의 기쁨은 상상을 초월했을 것입니다. 바로 참보물은 하느님 은총의 선물임을 깨닫습니다. 그러나 솔로몬보다 더 지혜로운 자가 가톨릭 교회의 불세출의 대신학자 토마스 아퀴나스입니다. 성인의 전기에 나오는 다음 일화는 늘 읽어도 새롭고 공감이 갑니다.

 

-어느 날 이른 아침 성인은 경당의 십자가 예수님 앞에서 기도하고 있었고 지나던 수사가 문틈에서 나오는 대화 소리를 들었습니다. 성인은 그가 그리스도교 믿음의 신비에 대해 쓴 것이 정확한 것인지 주님께 심각하게 묻고 있었습니다. 그때 십자가의 예수님께서 성인에게 대답하셨습니다.

 

“토마스야, 너는 나에 대해 참 잘 썼구나! 놀랍다. 너에게 무슨 상급을 주었으면 좋겠느냐?”

토마스가 그분께 드린 답변은 예수님의 친구들과 제자들이라면 언제나 그분께 드리고 싶은 다음 내용입니다.

“주님, 오직 당신뿐, 당신외엔 아무것도 원하지 않습니다!(Nothing but youself, Lord!)”-

 

얼마나 통쾌, 유쾌, 상쾌한 답변인지요. 세상에 유일한 참보물 예수님 당신 하나만을 원한다는 것입니다. 참 대단한 욕심이요 정말 지혜로운 토마스 아퀴나스입니다. 정말 예수님을, 파스카의 예수님을 모신자가 최고의 부자요 복자福者요 자유로운 자입니다. 하느님의 사랑, 하느님의 지혜인 예수님을 모시면 줄줄이 보물들이 줄을 잇기 마련입니다. 

 

이런 참 보물 예수님을 지녔을 때 참으로 세상 가짜 보물들, 우상들로부터 초연한, 이탈의 자유를 누릴 수 있습니다. 도대체 세상에 부러울 것도, 탐낼 것도 없기 때문입니다. 저절로 ‘주님 맛’앞에 사라지는 ‘세상 맛’들입니다. 가난과 정결과 순종의 복음적 권고도 저절로 이뤄집니다. 

 

도대체 행복의 샘, 지혜의 샘, 사람의 샘이신 참보물 예수님을 모신 충만한 삶인데 무엇이 아쉽겠는지요. 저절로 마음 깊이에서 샘솟는 고백일 것입니다.

 

“주님은 나의 목자 아쉬울 것 없어라”

“주님은 나의 목자 부러울 것 없어라.”

“주님은 나의 목자 걱정할 것 없어라.”

“주님은 나의 목자 두려울 것 없어라.”

 

그러니 참 보물은 예수님 하나뿐입니다. 하느님 하나뿐입니다. 하늘나라 하나뿐입니다. 셋인 듯 하지만 하나입니다. 한 실재의 세 측면이 예수님, 하느님, 하늘나라입니다. 참보물 예수님과 함께 살아 갈 때 그물의 비유대로 최후의 심판을, 죽음을 늘 염두에 두고 살아갑니다. 모두가 하느님 그물 안에, 하느님 수중 안에 있음을 깨닫습니다. 우연인 듯 하나 결국은 하느님 섭리의 필연임을 깨닫습니다.

 

참으로 바오로의 말씀대로 하느님을 사랑하는 이들, 그분의 계획에 따라 부르심을 받은 이들에게는 모든 것이 함께 작용하여 선을 이룬다는 것을 압니다. 참보물 예수님과 하나된 지혜로운 이들에게는 결국 모든 것이 잘 될 것임을 압니다. 주님은 제자들은 물론 우리에게 묻습니다.

 

“너희는 이것들을 깨달았느냐?”

 

참보물 예수님을, 하느님을 깨달았느냐 묻습니다. “예!”제자들처럼 힘차게 대답하시기 바랍니다. 참으로 깨달아 있는 그대로 보고 알 때 지혜로운 사람입니다. 그러니 깨달음의 은총, 깨달음의 발견입니다. 한두번이 아니라 평생 깨달음의 여정중에 있는 우리들이요 더불어 주님과의 일치도 깊어지며 참으로 무지로부터 해방되어 자유롭고 행복하고 부유한 내적 삶을 살게 됩니다. 하늘 나라의 제자가 된 율법학자처럼 자기 곳간에서 새것도 꺼내고 헌것도 꺼내는 자유자재의 집주인처럼 될 것입니다.

 

그러니 참보물을 찾아 밖에 나갈 것은 없습니다. 내 몸담고 있는 일상의 제자리가 보물밭입니다. 참보물 예수님이 숨겨져 있는 보물밭입니다. 다음 예닮기도, 행복기도의 고백 그대로입니다.

 

-“주님, 눈이 열리니 

온통 당신의 보물이옵니다.

당신을 찾아 어디로 가겠나이까

새삼 무엇을 청하겠나이까

오늘 지금 여기가 하늘나라 천국이옵니다.”-

 

참보물 예수님과 일치되어 눈이 열릴 때 온통 선물이요 보물입니다. 보물 가득 숨겨진 보물밭입니다. 예수님이 으뜸 참보물이라면 우리 보이는 형제자매들 역시 보물입니다. 여기 수도형제들 하나하나가, 아니 미사에 참석한 사랑하는 형제자매들 하나하나가 신의 한수요 하느님이 보내주신 하느님의 선물, 하느님의 보물입니다. 바로 참보물인 형제자매들은 다음 꽃과 산같은 존재입니다.

 

-“꽃이 꽃을 가져 오다니요! 그냥 오세요. 당신은 꽃보다 더 예뻐요!

  산이 산에 가다니요! 그냥 있으세요. 당신은 산보다 더 좋은 산이예요!”-

 

그러니 하느님의 선물, 하느님의 보물인 형제자매들을 소중히 대해야 하고 아껴 보살피고 배려하고 존중해야 합니다. 참으로 어리석게도 무지에 눈멀어 참보물 하느님을, 이웃을 잊고 살았다면, 또 평생을 살아도 참보물을 발견하지 못하고 가짜 보물 속에서 가짜 인생을 살았다면 이보다 허무하고 허망하고 억울한 일도 없을 것입니다. 예전 나눴던 일화 둘이 생각납니다. 

 

-“신부님은 우리 수도공동체의 보물입니다!”란 저의 찬사에 노선배 수도사제의 “아닙니다. 보물寶物이 아니라 고물古物입니다.” 참 유쾌한 유머입니다. 고물이란 겸손이 바로 보물인생 사제임을 입증합니다.-

 

-“신부님, 보속補贖이 아니라 빛나는 보석寶石입니다.” 면담고백 성사후 보속으로 써드린 말씀처방전에 기쁨의 환호로 응답한 수녀님 고백도 잊지 못합니다.-

 

정말 주님의 말씀 또한 참보물입니다. 오늘 화답송도 참보물 말씀예찬처럼 들립니다.

 

-“당신 입에서 나온 가르침, 수천 냥 금은보다 제게는 값지옵니다.

저는 당신 계명을 금보다 순금보다 더 사랑하나이다. 당신의 법 하도 놀라워, 제 영혼 그 법을 따르나이다. 당신 말씀 밝히시면 그 빛으로, 미련한 이들이 깨치나이다.”-

 

복중의 복이 하느님 복입니다. 금수저, 은수저로 태어나지 못하고 흙수저로 태어났다 자조하지 마십시오. 우리는 모두 갓수저로 태어난 부자요 행복한 사람입니다. 저도 어제 갓수저가 뭔가 궁금하던중 인터넷을 통해 알고 웃었습니다. 갓은 영어로 God(갓, 하느님), 그러니 갓수저는 하느님 수저, 하느님 복을 받은 사람이라는 뜻입니다. 

 

바로 이 거룩한 미사시간 주님은 우리 모두에게 참보물인 당신을 선물하시어 우리 모두 참보물이 되어 행복하고 부유하고 자유로운 갓수저의 삶을 살게 하십니다. 어제 써놓은 ‘꽃자리’란 시를 나누며 강론을 마칩니다.

 

-“수처작주隨處作主 입처개진立處皆眞

 머무르는 곳마다 주인이 되라. 지금 있는 그곳이 바로 진리의 세계

 꽃자리이니라”

 어디든 자리 잡으면 오늘 지금 여기가 

 참보물 주님을 만나는 꽃자리 좋은 자리이기에 

 다니고 싶은 곳이 가고 싶은 곳이 없네”-아멘.

 

 

  • ?
    고안젤로 2020.07.26 09:35
    "참보물 예수님과 일치되어 눈이 열릴 때 온통 선물이요 보물입니다. 보물 가득 숨겨진 보물밭입니다. 예수님이 으뜸 참보물이라면 우리 보이는 형제자매들 역시 보물입니다. 여기 수도형제들 하나하나가, 아니 미사에 참석한 사랑하는 형제자매들 하나하나가 신의 한수요 하느님이 보내주신 하느님의 선물, 하느님의 보물입니다"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03 두려워하지 마라 -“내가 너와 함께 있다(I AM with you)”-2023.10.20.연중 제28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23.10.20 150
1302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묘비명墓碑銘-2022.6.3.금요일 성 가롤로 르왕가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2.06.03 150
1301 늘 새로운 삶의 시작 -끝은 시작이다-2022.2.19.연중 제6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22.02.19 150
1300 우리의 행복은 선택입니다. -하느님 중심의 삶-2022.2.13.연중 제6주일 프란치스코 2022.02.13 150
1299 “에파타!”; “열려라!” -주님과의 만남; 마음의 귀, 마음의 입, 마음의 눈-2022.2.11.금요일 루르드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세계 병자의 날) 1 프란치스코 2022.02.11 150
1298 2021년 한해를 보내며 -“단 하나의 소원은 하느님과의 일치”-021.12.31.금요일 성탄 팔일 축제 내 제7일 1 프란치스코 2021.12.31 150
1297 “오소서, 주 예수님!” -배움, 치유(治癒), 닮음, 참나(眞我)-2021.12.4.대림 제1주간 토요일 1 프란치스코 2021.12.04 150
1296 하느님 중심의 삶 -성전과 기도-2021.9.24.연중 제25주간 금요일 1 프란치스코 2021.09.24 150
1295 슬기로운 삶 -늘 기본에 충실한 1.기도, 2.공부, 3.실행의 삶-2020.12.3.목요일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사제(1506-1552)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20.12.03 150
1294 판단의 잣대는 예수님 -예닮기도-2020.7.17.연중 제15주간 금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7.17 150
1293 땅에서도 하늘의 별처럼 -기도, 순수와 열정, 평온과 겸손, 지혜의 사람들-2020.6.12.연중 제10주간 금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6.12 150
1292 “벽壁이 변하여 문門으로” -“파스카 주님의 증인證人-2020.4.16.부활 팔일 축제 목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4.16 150
1291 삶과 죽음 -귀가歸家의 여정-2019.11.2.토요일 죽은 모든 이를 기억하는 위령의 날 1 프란치스코 2019.11.02 150
1290 위대한 복음 선포의 사명 -아름다운 선교사의 삶-2019.10.20. 민족들의 복음화를 위한 미사(연중 제29주일;전교주일) 1 프란치스코 2019.10.20 150
1289 주님과 우정友情의 여정 -사랑, 용기, 지혜, 자유-2019.9.9.연중 제23주간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9.09 150
1288 “벽壁이 변하여 문門으로!” -평화, 파견, 고백-2019.4.28.부활 제2주일(하느님의 자비주일) 1 프란치스코 2019.04.28 150
1287 주님과의 만남 -주님의 형제답게 삽시다-2019.4.22.부활 팔일 축제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4.22 150
1286 큰 사람, 큰 사랑으로 살기 -사랑의 축제인생-2019.3.29. 사순 제3주간 금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3.29 150
1285 하느님의 기쁨 -자비하신 하느님을 닮읍시다-2019.3.23.사순 제2주간 토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3.23 150
1284 영적 승리의 삶과 찬가讚歌 -영적 전쟁-2018.11.28.연중 제34주간 수요일 1 프란치스코 2018.11.28 150
Board Pagination Prev 1 ...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 170 Next
/ 170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