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연인戀人이자 도반道伴이신 주님-2017.12.21. 대림 제3주간 목요일-

by 프란치스코 posted Dec 21, 2017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ESC닫기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17.12.21. 대림 제3주간 목요일                                                                                   아가2,8-14 루카1,39-45



                                                               영원한 연인戀人이자 도반道伴이신 주님 



여기는 한반도 최남단 제주도 모슬포 성당입니다. 여기 모슬포 성당 근처에 있는 청산해림靑山海林 팬션 숙소에서 새벽에 일어나 강론을 씁니다. 여기도 신심 깊은 분들이 많고 이분들 곁에도 하느님이 계십니다. 언제 어디서나 시공을 초월하여 우리와 함께 계신 임마누엘 하느님이십니다.


오늘 강론 주제는 ‘영원한 연인戀人이자 도반道伴이신 주님’입니다. 어제 인생광야순례여정의 셋째 요소, ‘도반’에서 강조했다시피 주님은 우리 믿는 이들의 영원한 연인이자 도반이십니다. 평생 우리와 함께 하시는 연인인 주님이시며, 평생 여정중에 함께 하시는 도반인 주님이십니다. 


바로 이런 연인이자 도반인 주님과 함께하는 우리들은 참으로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대림시기는 바로 우리의 영원한 연인이자 도반이신 주님을 기다리며 마중나가는 기쁨의 시기입니다. 우리는 영원한 연인이자 도반이신 주님 안에서 형제자매들 서로간의 관계 역시 연인이자 도반으로 변모됩니다.


오늘 복음에서 마리아는 주님 안에서 연인이자 도반인 엘리사벳을 찾은 것처럼 저는 어제 멀리 서울 근교 불암산 기슭에 소재한 요셉수도원에서 여기 제주도 모슬포 성당의 연인이자 도반인 본당신부님과 신자분들을 찾아 와 진심 가득한 환대를 받았습니다. 아마 먼거리로 말하면 마리아가 엘리사벳을 찾은 거리와는 비교도 되지 않을 것입니다.


주님 안에서 연인이자 도반을 만났을 때의 기쁨을 능가할 것은 없습니다. 저역시 편안하기가 고향집에 온 듯 합니다. 필경 오늘 복음의 마리아는 주님 안에서 연인이자 도반인 엘리사벳의 위로와 격려를 찾아 방문했음이 분명합니다. 환대는 엘리사벳처럼 하는 것입니다. 엘리사벳은 성령으로 가득 차 외칩니다.


“당신은 여인들 가운데에서 가장 복되시며 당신 태중의 아기도 복되십니다. 내 주님의 어머니께서 저에게 오시다니 어찌 된 일입니까? 보십시오, 당신의 인사말이 들리자 저의 태 안에서 아기가 즐거워 뛰놀았습니다. 행복하십니다. 주님께서 하신 말씀이 이루어지리라고 믿으신 분!”


이미 태중의 아기 예수님과 세례자 요한의 만남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은총의 폭포수같이 쏟아지는 연인이자 도반인 엘리사벳의 위로와 격려의 말에 마리아의 불안과 두려움은 흔적없이 사라지고 내면은 기쁨으로 충만했을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는 사람을 통해 주님을 만납니다. 사람 연인, 사람 도반을 통해 영원한 연인이자 영원한 도반이신 주님을 만납니다.


정말 행복하고 싶습니까? 좋은 연인, 좋은 도반을 갖고 싶습니까? 방법은 단하나 우선 우리 믿는 이들의 영원한 연인이자 도반이신 주님을 항구히 열렬히 사랑하는 것입니다. 이때 주님은 당신 안에서 참좋은 형제자매들을 연인이자 도반으로 선물하십니다. 


오늘 제1독서 아가서는 그대로 우리의 영원한 연인이자 도반이신 주님의 오심을 기뻐하는 우리 영혼의 환희에 넘친 고백처럼 들립니다. 


“내 연인의 소리! 보셔요, 그이가 오잖아요. 산을 뛰어오르고, 언덕을 뛰어넘어 오잖아요. 나의 연인은 노루나 젊은 사슴같답니다.”


그대로 은총의 대림시기, 또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기다렸다 맞이하는 주님은 바로 이런 분이십니다. 이런 주님을 우리의 영원한 연인이자 도반으로 둔 우리는 모두 참행복한 사람들입니다. 바로 이런 주님을 만나기 위해 이 거룩한 미사에 참석한 우리들입니다.


참으로 살아계신 주님을 만날 때 위로와 치유, 기쁨과 평화를 선물로 받습니다. 또 영원한 연인이신 주님을 닮아 우리 마음은 온유해지고 겸손해 집니다. 삶의 허무는 사랑의 충만으로, 고해인생은 축제인생으로, 황량한 사막같은 인생은 낙원인생으로 바뀝니다. 사랑이 답입니다. 사랑밖엔 길이 없습니다. 주님과 사랑의 만남의 은총이 참으로 큽니다.


우리에게 남는 것은, 영원한 것은 영원한 연인이자 도반이신 주님과 사랑의 관계입니다. 정말 살아갈수록 주님과 깊어지는 관계인지요? 이래야 죽음이, 아버지 집으로의 귀가시간이 가까워져도 두려움은커녕 주님 뵈올 기쁨에, 부활의 봄을 맞이할 기쁨에 마음 설렐수 있습니다.


인간관계보다 어렵고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이에 대한 답은 바로 단 하나 영원한 연인이자 도반이신 주님을 닮는 것입니다. 진정 주님과 사랑의 관계가 깊어가면서 사람 연인, 사람 도반간의 관계도 저절로 좋아질 것입니다. 그러니 영원한 연인이며 도반이신 주님을 항구히 열렬히 사랑하시기 바랍니다. 오늘 복음의 마리아와 엘리사벳을 비롯한 모든 성인들이 그 모범입니다. 


그러니 하루하루 사랑으로 주님을 닮은 아름답고 거룩한 내모습 조각하여 주님 만나는 날 봉헌하시기 바랍니다. 일편단심 영원한 연인이자 도반이신 주님을 한결같이 애모愛慕하며 사시기 바랍니다.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그렇게 살도록 도와 주십니다.


“오 샛별이여, 찬란한 광채이시요 정의의 태양이시요, 오시어 죽음의 땅과 어둠 속에 앉아있는 우리를 비추어 주소서.” 아멘.


Articles

73 74 75 76 77 78 79 80 81 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