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19.10.25.연중 제29주간 금요일                                                 로마7,18-25ㄱ 루카12,54-59

 

 

 

주님의 전사戰士

-영적전쟁, 회개, 마음의 순수-

 

 

 

제 수도생활 초기부터 마음을 사로잡았던 주제는 '주님의 전사'였습니다. 비단 수도승만 아니라 믿는 이들 모두가 평생 제대가 없는 주님의 영원한 현역, 주님의 전사라는 것입니다. 주님의 전사는 바꿔 말해 믿음의 전사, 평화의 전사, 사랑의 전사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영적전쟁중 싸우다 ‘전사戰死’해야 ‘전사戰士’라 할 수 있고 죽어야 끝나는 영적전쟁이라는 것입니다.

 

성서의 인물들 너나 할 것 없이 주님의 전사입니다. 바로 그 모범이 오늘 제1독서 로마서의 주인공 바오로 사도입니다. 참으로 평생 치열한 영적전투를 치르다 순교로 전사함으로 영적전쟁에 승리한 주님의 전사, 바오로 사도입니다.

 

누구와의 영적전쟁이며 그 승리의 비법은 무엇입니까?

바로 자기와의 싸움입니다. 적은 밖에 있는 것이 아니라 내부의 내가 바로 적입니다. 바오로 사도의 치열한 내적 전쟁 상황에 대한 고백을 들어 보십시오. 우리 모두의 실존적 체험이기도 합니다. 참으로 양면성을 지닌 모순적인 인간입니다.

 

“나의 내적 인간은 하느님의 법을 두고 기뻐합니다. 그러나 내 지체안에는 다른 법이 있어 내 이성의 법과 대결하고 있음을 나는 봅니다. 그 다른 법이 나를 내 지체 안에 있는 죄의 법에 사로잡히게 합니다.”

 

내적인간은 하느님의 법을 두고 기뻐하지만 외적인간은 죄의 법을 기뻐합니다. 자치 방심하여 외적인간을 따르다 보면 죄의 법에 사로 잡혀 참 기쁨도 평화도 잃고 삶은 혼란해지고 복잡해집니다. 

 

죄의 법에서 벗어나기 힘든 악순환의 반복처럼 생각됩니다. 참으로 지난한 끝이 보이지 않는 자기와의 싸움, 영적전쟁입니다. 어떻게 이런 악순환의 반복에서 벗어나 영적승리의 삶을 살 수 있을 까요? 바로 주님의 전사라는 호칭에 답이 있습니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가 답입니다. 바오로의 고백이 참 반갑고 고맙습니다. 

 

“나는 과연 비참한 인간입니다. 누가 이 죽음에 빠진 몸에서 나를 구해 줄 수 있습니까?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나를 구해 주신 하느님께 감사드립니다.”

 

하느님께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우리를 구원해 주심으로 영적전쟁의 승리입니다. 그러니 예수님과의 우정의 일치가 영적전쟁의 승리의 비결임을 깨닫습니다. 끊임없는 회개를 통해 예수님과 깊어지는 우정이요, 결국은 영적승리의 삶입니다.

 

오늘 복음 후반부의 늦기 전에 화해하라는 일화는 바로 회개의 긴박성을 말해 줍니다. 늦기 전에 신속한 회개를 명하시는 주님이십니다.

 

“너희는 올바른 일을 스스로 판단하지 못하느냐?---내가 너에게 말한다. 네가 마지막 한 닢까지 갚기 전에는 결코 거기에서 나오지 못할 것이다.”

 

사태가 악화되기 전에 신속히 화해함으로, 즉 회개함으로 삶의 질서를 바로 잡으라는 말씀입니다. 참으로 분별력 좋은 주님의 지혜로운 전사가 되라는 것입니다. 그러니 끊임없는 회개가 주님의 전사의 필수적 자질임을 깨닫습니다. 끊임없는 회개의 은총을 통해 주님의 전사가 지니게 되는 용기, 슬기, 끈기의 세 덕목입니다.

 

오늘 복음의 전반부에서 예수님의 지탄의 대상은 바로 오늘 날 우리에게도 그대로 해당됩니다.

 

“위선자들아, 너희는 땅과 하늘의 징조는 풀이할 줄 알면서, 이 시대는 어찌하여 풀이할 줄 모르느냐?”

 

답은 역시 끊임없는 회개입니다. 끊임없는 회개에 전제되는 바 끊임없는 말씀공부와 기도입니다. 이렇게 끊임없이 공부하고 기도하며 회개의 삶에 항구하고 충실할 때 깨어 있는 삶에 마음의 순수와 지혜입니다. 마음따라 보는 눈입니다. 이래야 시대의 징조를 알아볼수 있는 마음의 눈도 지니게 됩니다.

 

개신교의 유명한 칼 바르트 신학자의 혜언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성서를 신문보듯이 하고 신문을 성서보듯 하라’는 말입니다. 신문을 통해 시대의 징표를 읽기 위함이겠습니다. 

 

참으로 끊임없는 공부, 기도, 회개를 통해 시대의 징표를 읽을 수 있는 순수한 마음의 눈도 지닐 수 있음을 봅니다. 새삼 주님의 전사는 회개의 사람이자 시대의 징표를 읽을 수 있는 참 예언자이자 현자임을 깨닫게 됩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주님의 전사로 영적전쟁에 항구할 수 있는 힘을 주십니다. 아멘.

 

  • ?
    고안젤로 2019.10.25 10:05
    사랑하는 주님, 매일 주시는 생명의 양식으로 회개를 통해 다시 주님앞으로 갈수있는 힘과
    용기를 주심에 감사와 영광을 드립니다.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871 말씀이 사람이 되신 예수님 -인간이 물음이라면 예수님은 답이다-2019.12.25. 주님 성탄 대축일 낮미사 1 프란치스코 2019.12.25 174
1870 모두가 하느님 사랑의 섭리다 -우연은 없다-2019.12.23. 대림 제4주간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19.12.23 174
1869 믿음의 여정 -기도, 회개, 깨달음, 믿음-2019.7.16.연중 제15주간 화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7.16 174
1868 내 삶의 성경책 -렉시오 디비나(Lectio Divina;성독聖讀) 하기-2019.7.8. 연중 제14주간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7.08 174
1867 진리에 대한 깨달음의 여정 -무지에 대한 답은 성령을 통한 회개의 은총뿐이다-2019.5.29. 수요일 복자 윤지충 바오로(1759-1791)와 동료 순교자들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19.05.29 174
1866 주님과의 관계 -그분 안에 머무르십시오-2019.1.2.수요일 성 대 바실리오(330-379)와 나지안조의 성 그레고리오 주교 학자(329/30-389/90)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19.01.02 174
1865 무엇이 하느님의 뜻인가?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의 삶-2018.5.5. 부활 제5주간 토요일 1 프란치스코 2018.05.05 174
1864 십자가가 답이다 -구원의 길-2017.9.14. 목요일 성 십자가 현양 축일 2 프란치스코 2017.09.14 174
1863 빛속에서 친교親交를 나누는 삶 -무지無知의 악惡을 몰아내는 주님의 빛-2016.12.28. 수요일 죄 없는 아기 순교자들 축일 프란치스코 2016.12.28 174
1862 하늘 나라의 비전-비전의 사람, 전통의 사람-2016.7.6. 연중 제14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16.07.06 174
1861 축제의 삶-2016.7.3. 연중 제14주일 프란치스코 2016.07.03 174
1860 평화의 선물-2016.4.26. 부활 제5주간 화요일 프란치스코 2016.04.26 174
1859 참사람 -진보나 보수냐 가톨릭이냐?-2022.7.9.연중 제14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22.07.09 173
1858 주님과 우정友情의 여정 -“주님과 우정 관계는 날로 깊어지고 있는가?”-2022.7.8.연중 제14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22.07.08 173
1857 사랑의 학교 -서로 사랑하여라- 프란치스코 2022.05.14 173
1856 예수님의 하루 -기도, 가르침, 치유; 경천애인-2021.1.13.연중 제1주간 수요일 1 프란치스코 2021.01.13 173
1855 내 삶의 성경책 ‘렉시오 디비나’ 하기 -하느님 중심의 삶-2019.12.24. 대림 제4주간 화요일 1 프란치스코 2019.12.24 173
1854 개안(開眼)의 여정 -주님과 만남이 답이다-2019.12.6.대림 제1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19.12.06 173
1853 보석 줍기 -하느님 사랑과 생명의 선물-2019.8.23.연중 제20주간 금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8.23 173
1852 기도와 삶 -기도해야 산다-2019.7.28.연중 제17주일 1 프란치스코 2019.07.28 173
Board Pagination Prev 1 ... 73 74 75 76 77 78 79 80 81 82 ... 171 Next
/ 171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