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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4.24. 부활 제2주간 월요일                                                                                        사도4,23-31 요한3,1-8



자유인

-영에서 태어난 이들-



세월을 이길 장사는 없습니다. 세월앞에 누구나 평등입니다. 그 누구도 시간을, 죽음을 비켜갈수는 없습니다. 세월이 흐르면서 육신도 날로 쇠약해져 언젠가는 죽음입니다. 외적성장은 멈춰도 내적성장은, 영적 성장은 평생 계속되어야 할 것입니다. 나날이 새로워지고 좋아지고 깊어지는 영적 삶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오늘 묵상중 아주 예전에 써놓은 ‘사랑’이란 자작시가 생각납니다.


-당신/언제나/거기 있음에서 오는/행복, 평화

 세월지나면서/색깔은/바랜다지만

 당신 향한/내 사랑은/더 짙어만 갑니다

 안으로/안으로/끊임없이 타오르는/사랑입니다

 세월지나면서/계속/새로워지고/좋아지고/깊어지는

 당신이면 좋겠습니다-1997.3-


아, 벌써 20년이 지났습니다. 물론 당신이 가리키는 바 주 하느님입니다. 색깔은 세월지나면서 바랜다해도 주님향한 사랑은 날로 새로워지고 좋아지고 깊어지면 좋겠습니다. 


하느님 향한 한결같은 열렬한 사랑이 영적성장을 가능하게 합니다. 영에서 태어난 사람들은 바로 사랑의 사람들임을 깨닫습니다. 우리 수도자를 일컬어 하느님을 찾는 사람들이라 합니다.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하느님을 추구하는 것은 바로 사랑을 추구하는 것입니다. 


바로 오늘 복음의 니코데모는 구도자의 모범입니다. 밤에 예수님을 남몰래 찾아왔음은 그가 어둠에서 빛이신 주님을 찾아왔음을 뜻합니다. 아직은 위로부터 , 영에서 태어나지 않았기에, 또 그런 갈망이 있기에 빛이자 사랑이신 주님을 찾았음이 분명합니다. 애당초 영에서, 위에서 태어난 이는 없습니다. 주님을 사랑하여 참으로 만날 때 시작되는 위로부터, 영으로부터의 탄생입니다. 육신의 탄생에 이어 영적탄생을 추구하는 니코데모입니다. 니코데모의 무지를 명쾌하게 일깨우는 주님의 말씀은 그대로 우리에게도 해당됩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위로부터 태어나지 않으면 하느님의 나라를 볼 수 없다.”(요한3,3ㄴ)


육적탄생에 이은 영적탄생의 필요성을 상기시킵니다. 주님은 니코데모가 잘 이해하지 못하자 재차 자상하게 설명하십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에게 말한다. 누구든지 물과 성령으로 태어나지 않으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 육에서 태어난 것은 육이고 영에서 태어난 것은 영이다. 바람은 불고 싶은 데로 분다. 너는 그 소리를 들어도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 영에서 태어난 이도 이와 같다.”(요한3,5ㄴ-6.8). 


물과 성령의 세례성사로 태어난 우리들은 위에서, 영에서 태어난 자유인들로 하느님 나라에 들어갈 조건도 갖추었습니다. 그러나 시작에 불과할 뿐입니다. 삶은 은총이자 평생과제입니다. 세례는 영적성장의 보장이나 완성이 아닌 시작에 불과할 뿐입니다. 새삼 우리 삶의 여정은 ‘영적성장의 여정’이자 ‘자유의 여정’임을 깨닫습니다.주님의 은총에 끊임없는 영적수행의 노력으로 끊임없이 새롭게 태어나야 하고 내적으로 성장해야 합니다. 


바로 이것이 파스카의 삶입니다. 끊임없이 죽음에서 생명으로, 어둠에서 빛으로, 절망에서 희망으로, 육적 삶에서 영적 삶으로의 전환이 바로 파스카의 삶입니다. 바로 오늘 본기도가 강론 주제에도 잘 어울립니다.


“전능하신 하느님, 파스카의 영약으로 저희를 새롭게 하셨으니, 저희가 이땅의 부모에게 받은 모습을 벗어버리고,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모습으로 변화되게 하소서.”


바로 이것이 날로 주님을 닮아 새로워지는 파스카의 삶입니다. 파스카의 영약은 바로 성체성사의 은총을 뜻합니다. 하여 세례성사에 이은 평생성사인 성체성사와 고백성사가 영적성장과 성숙에 참 좋은 자양분임을 깨닫습니다. 


이와 더불어 함께 바치는 공동시편전례의 하느님 찬미와 감사의 기도가 영적성장의 영약입니다. 개인기도든 공동기도는 끊임없이 바치는 기도가 영적성장에는 필수입니다. 바로 이의 모범이 사도행전의 사도들의 공동체입니다. 말그대로 영에서 태어난 이들의 기도공동체입니다. 베드로와 요한이 감옥에서 풀려날 수 있었던 것도 공동체의 기도였음을 깨닫습니다. 


기도공동체를 떠난 개인의 영적성장은 환상입니다. 기도공동체에 뿌리 내려야 건강한 영적성장입니다. 감옥에서 풀려난 베드로와 요한이 우선 찾은 것은 기도공동체의 동료들이었고, 두 사도의 보고를 듣자 동료들은 한마음으로 목소리를 높여 하느님께 기도합니다.


“이제 주님! 저들의 위협을 보시고, 주님의 종들이 주님의 말씀을 아주 담대히 전할 수 있게 해 주십시오. 저희가 그렇게 할 때, 주님께서는 손을 뻗으시어 병자들을 고치시고, 주님의 거룩한 종 예수님의 이름으로 표징과 이적들이 일어나게 해 주십시오.”(사도4,29-30).


기도를 마치자 그들이 모여 있는 곳이 흔들리면서 모두 성령으로 가득 차, 하느님의 말씀을 담대히 전했다 합니다. 바로 이것이 공동기도의 위력입니다. 바로 담대함은 영에서, 위에서 태어난 이들의 특징임을 깨닫습니다. 끊임없는 영적탄생과 영적성장에 항구한 기도와 말씀 수행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습니다. 말그대로 영육이 살기위해, 영의 사람들로 살기위해 죽을 때까지 평생공부와 수행이 말씀과 기도의 공부요 수행입니다. 


이를 위한 최고의 종합영적영양식綜合靈的營養食이자 영약靈藥이 말씀과 기도와 성체를 구비한 매일미사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 모두에게 영원한 생명을 선사하시어, 영적으로 새로 태어나게 하시고, 끊임없는 영적성장과 성숙에로 이끌어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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