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9.27.금요일 성 빈첸시오 드 폴 사제(1581-1660) 기념일

하까1,15ㄴ-2,9 루카9,18-22

 

 

 

함께의 여정

-주님은 우리와 함께 계시다-

 

 

 

-<행복한 동행>, “꽃잎 한장 한 장이 모여 한송이 꽃이 되듯이 함께 있을 때 우리는 가장 아름답습니다.” -

오늘 일간 신문에서 읽은 말마디가 마음에 새롭게 와 닿았습니다. ‘혼자’가 아닌 ‘함께’라는 말이 평범하지만 큰 위로가 됩니다. 우리 하느님은 임마누엘, ‘우리와 함께하시는 하느님’이시며 예수님 친히 제자들은 물론 우리 모두에게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말씀하셨습니다. 그러니 평생 우리와 함께 하시는 평생 도반道伴이신 주님과의 우정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닫습니다. 

 

오늘은 성 빈첸시오 드 폴 사제 기념일입니다. 성인은 ‘가난한 이들을 돕는 것이 곧 하느님을 섬기는 것’임을 깨닫고 평생 가난한 이들과 함께 한 참으로 경이驚異로운 분이셨습니다. 하여 ‘이웃사랑의 사도’이자 ‘자비의 성인’이라 일컬으며 레오 13세 교황은 성인을 ‘모든 자선 사업의 수호성인’으로 선포했습니다. 생몰연대를 보니 만79세 비교적 장수를 누린 성인입니다. 산 햇수가 문제가 아니라 얼마나 죽는 그날까지 시종일관始終一貫, 하루하루 치열히 살았느냐가 성덕의 잣대임을 깨닫습니다.

 

수녀님들과 함께 한 10일간의 피정지도 기간도 행복했고 수도원에 귀가歸家했을 때도 수도형제들이 함께 환대歡待해 주니 행복했습니다. 이렇게 인생 마치고 아버지의 집에 귀가인 죽음이라면 참 행복한 죽음일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피정지도를 마치며 수녀님들의 감사 인사는 물론 전달해 준 편지 글이 저에겐 참 큰 선물이었습니다. 위로와 더불어 큰 격려가 되었습니다. 전문을 인용합니다.

 

-“사랑하는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께

신부님과 ‘함께’ 한 열흘의 피정이 참으로 행복! 하였습니다. 연륜과 존재의 깊이로 수도자가 얼마나 복된 존재인지 깨달음을 주시고, 수도자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보여 주시고 가르쳐 주신 신부님께 진심을 담아 감사드립니다.

기도와 성독聖讀과 일에서 주님의 전사로, 주님의 형제로, 학인으로, 형제로 일일일생, 하루하루 살아가겠습니다. 수도 고승高僧의 모습을 보여 주신 신부님께 깊은 존경의 인사를 드립니다.

 

2019.9월 가을 문턱에서, 한국순교복자수녀회 피정자들 올림”-

 

함께의 행복, 함께의 기쁨, 함께의 아름다움임을 깨닫습니다. ‘무아無我의 집’ 사제관 언덕 청초한 하얀 구절초꽃들이 하늘의 별들처럼 함께 하니 얼마나 환상적 아름다움을 선사하든지요! 지금도 아련한 그리움으로 남아있습니다.

 

특히 수녀님들과의 피정 마지막날 하루의 소원이 이루어져 아침 미사시 “오, 아름다워라”로 시작되는 402장 입당성가와, “오, 감미로워라”로 시작되는 퇴장성가 프란치스코 성인의 ‘태양의 찬가’를 수녀님들이 사랑을 가득 담아 함께 청아淸雅한 음성으로 불러 주니 얼마나 감미로운 행복이었던지요!

 

우리는 알게 모르게 보이든 보이지 않든 주님은 물론 수많은 좋은 이웃들과 함께 연대하여 살아갑니다. 비단 사람뿐 아니라 무수한 아름다운 것들이 우리와 함께 합니다. 하여 주님은 함께 하는 이웃을 네 몸처럼 사랑하라 하셨고, 또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하셨습니다. 참으로 서로 함께 사랑할 때 아름다운 인생, 아름다운 공동체임을 깨닫습니다. 우리와 함께 하시는 주님이십니다. 오늘 제1독서에서 주님은 함께 하시는 이들을 격려하십니다.  

 

-“즈루빠벨아, 용기를 내어라. 예수아 대사제야, 용기를 내어라. 이 땅의 백성아 용기를 내어라. 내가 너희와 함께 있으니 일을 하여라.---내가 너희와 맺은 언약대로 나의 영이 너희 가운데 머무를 터이니 너희는 두려워하지 마라.”-

 

그대로 이 거룩한 미사에 함께 참여한 우리를 향한 주님의 위로와 격려의 말씀입니다. 정말 넘어지는 것이 죄가 아니라 일어나지 않는 것이 죄입니다. 넘어지면 용기를 내어 두려움 없이 벌떡 일어나 주님과 함께, 형제들과 함께 다시 새롭게 시작하는 것입니다.

 

“용기를 내어라. 내가 너희와 함께 있다. 두려워하지 마라, 나의 영이 너희 가운데 머무른다.” 말씀하신 주님이십니다. 그러니 기도해야 하고 고백해야 합니다. 기도하고 고백할 때 함께 하시는 주님을 생생히 체험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의 서두 말씀이 의미심장합니다.

 

‘예수님께서 혼자 기도하실 때에 제자들도 함께 있었는데, 그분께서 “군중이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하고 물으셨다.’

 

예수님은 고립단절의 혼자가 아니라 제자들과 함께 속의 혼자임을 깨닫습니다. 기도중에 아버지와 깊은 친교를 나누심으로 자신의 정체성을 새롭게 확인하셨음이 분명합니다. 군중의 당신께 대한 견해들이 신통치 않자 예수님은 곧장 제자들에게 묻습니다. 그대로 오늘 미사에 참석한 우리를 향한 물음입니다.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

고맙게도 베드로가 모두를 대표하여 주님의 신원을 정확히 고백합니다.

“하느님의 그리스도이십니다.”

그리스도 예수님이야 말로 하느님을 알 수 있는 결정적 열쇠임을, 하느님의 신비는 그대로 그리스도의 신비임을 깨닫습니다. 이어 주님은 베드로에게 그리스도이신 당신의 신원을 분명히 밝혀 깨닫게 하십니다.

 

“사람의 아들은 반드시 많은 고난을 겪고 원로들과 수석 사제들과 율법학자들에게 배척을 받아 죽임을 당하였다가 사흘만에 되살아나야 한다.”

 

바로 하느님의 그리스도 예수님은, 죽으시고 부활하신 파스카의 그리스도 예수님이심을 깨닫습니다. 그때나 지금이나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 파스카의 그리스도 예수님이십니다. 우리와 함께 하시어 끊임없이 '용기를 내어라, 두려워하지 마라' 격려 하시는 주님이십니다. 

 

그러니 참으로 주님께 믿음을, 희망을, 사랑을 고백해야 합니다. 하여 신망애信望愛의 마음 가득 담아 정성껏 끊임없이 바치는 예수님의 이름을 부르는 고백의 기도를 호흡에 맞춰 바치시기 바랍니다.

 

“하느님의 아드님, 주 예수 그리스도님, 죄인인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주님을 고백할 때 주님 사랑의 빛이 무지의 어둠을, 허무의 어둠을, 두려움의 어둠을 몰아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를 위로하시고 치유하시며 당신과 함께 행복한 삶을 살게 하십니다. 행복기도 첫 연의 주님 고백으로 강론을 마칩니다.

 

-“주님

사랑합니다

찬미합니다감사합니다

기뻐합니다

차고 넘치는 행복이옵니다.

이 행복으로 살아갑니다”- 아멘.

 

 

 

 

 

 

  • ?
    고안젤로 2019.09.27 07:03
    사랑하는 주님, 하느님의 아드님, 주 예수 그리스도님, 죄인인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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