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된 권위 -비움, 겸손, 섬김, 순종-2018.2.27. 사순 제2주간 화요일

by 프란치스코 posted Feb 27,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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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2.27. 사순 제2주간 화요일                                                                       이사1,10.16-20 마태23,1-12



참된 권위

-비움, 겸손, 섬김, 순종-



예나 이제나 참된 권위를 찾는 사람들입니다. 참된 권위를 지닐 때 저절로 존경과 신뢰, 사랑을 받게 됩니다. 지도자들은 물론이고 품격있는 삶을 살기위해 참된 권위를 지님은 필수입니다. 


권위부재의 시대라 합니다. 노인은 있어도 어른은 없고, 선생은 있어도 스승은 없다 합니다. 과연 어떻게 하면 참된 권위를 지닐수 있을까요? 오늘 말씀이 답을 줍니다. 교회 지도자들은 물론 믿는 모든 이들을 대상으로 합니다. 


하느님 중심의 삶에 철저할 때 참된 권위를 지닙니다. 하느님 중심의 삶일 때 기본에 충실한 본질적 삶을 삽니다. 바로 다음 대목은 하느님 중심, 그리스도 중심의 삶을 천명합니다.


“너희의 스승님은 한 분뿐이시고 너희는 모두 형제다.”

“너희의 아버지는 오직 한 분, 하늘에 계신 그분뿐이시다.”

“너희의 선생님은 그리스도 한 분뿐이시다.”


한결같이 하느님이, 그리스도가 삶의 중심임을 천명합니다. 하느님 따로, 그리스도 따로가 아니라 그리스도를 통한 하느님 중심의 삶입니다. 그러니 중심은 둘이 아니라 하나입니다. 


그리스도를 통한 하느님 중심의 삶이 참된 권위의 원천이자 공동체 일치의 비결입니다. 그 누구도, 그 무엇도 하느님 중심의 자리에 놓아선 안됩니다. 참으로 참된 권위의 사람이 되기 위해선 하느님 중심의 삶에 충실하는 길뿐이 없습니다. 예수님처럼 부단히 자기를 비워 겸손히 섬기는 삶에 충실할 때 저절로 권위있는 삶입니다.


권위의 모범이 예수님이십니다. 예수님의 권위는 섬김의 권위입니다. 섬김을 받으러 오신 분이 아니라 섬기러 오셨던 예수님이셨습니다. 섬김의 중심에 자리 잡고 계신 예수님이십니다. 부단히 자기를 비워 겸손히 섬겼던 예수님의 전 생애였습니다. 오늘 복음 말씀도 예수님의 체험적 고백처럼 들립니다. 그대로 당대의 제자들은 물론 오늘 공동체에 몸담고 있는 우리 모두를 향한 말씀입니다.


“너희 가운데에서 가장 높은 사람은 너희를 섬기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누구든지 자신을 높이는 이는 낮아지고 자신을 낮추는 이는 높아질 것이다.”


진정 섬기는 사람들이 참된 권위의 사람들입니다. 자신을 겸손으로 낮추는 이들이 실상 위대한 사람들입니다. 하느님 중심의 삶에 부단히 자신을 비워 섬김의 삶에 충실한 겸손한 사람들이 진정 참된 권위의 사람들입니다.


하느님은 우리 모두의 아버지이시고 우리는 모두 하느님의 자녀들이며 서로 간은 형제가 됩니다. 도대체 우상들이 들어설 여지가 없습니다. 이런 하느님 중심의 삶에 철저할 때 진정 자유와 평등이 보장되고, 단순하고 본질적인 삶을 살게 되며, 공동체의 참된 일치도 가능해집니다. 하여 제가 늘 강조하는 말이 있습니다.


“서로 성격이나 취미가 같아서가 아니라 바라보는 중심의 방향이 같아 공동체의 일치이다. 그리스도 중심의 공동체일 때 비로소 다양성의 일치도 가능해 진다.”


다 달라도 함께 공동체를 이루어 살 수 있음은 바라보는 중심의 방향이 같기 때문입니다. 바로 공동체의 중심인 그리스도가 참된 권위의 원천이 되는 것입니다. 참으로 하느님을, 그리스도를 사랑하여 그리스도 중심의 삶에 충실할 때 선사되는 참된 권위입니다. 비움의 권위, 섬김의 권위, 겸손의 권위요 이런 참된 권위는 바로 사랑에 뿌리두고 있음을 깨닫습니다.


이와 대조되는 복음의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입니다. 마치 하느님 중심이 아니라 자신이 중심이 된 모습들입니다. 언행불일치의 삶에 비본질적 허영과 위선, 교만의 삶입니다. 도대체 참 자기를 모르는 어리석은 사람들입니다. 다음 한마디가 이들의 삶을 요약합니다.


“그들이 하는 일이란 모두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기 위한 것이다.”


참으로 어리석은 껍데기의 비본질적 삶입니다. 내적공허를 반영합니다. 그러니 이들의 삶을 결코 본받지 말라는 것입니다. 참으로 하느님 중심의 삶일 때 진실과 겸손의 알맹이의 본질적 삶입니다. 비움과 섬김, 진실과 겸손의 삶일 때 저절로 참된 권위의 삶입니다. 하여 이사야 예언자 역시 지도자들과 백성들에게 하느님 중심의 삶을 촉구합니다.


“소돔의 지도자들아, 주님의 말씀에 들어라. 고모라의 백성들아, 우리 하느님의 가르침에 귀를 기울여라.”


우선적으로 해야할 일이 주님의 말씀을 듣는 것이요 하느님의 가르침에 귀를 기울이는 것입니다. 이어지는 구체적 실천지침들은 사순시기 우리의 수행생활에 직결되는 내용들입니다. 회개는 이런 구체적 실천으로 드러나야 합니다.


“너희 자신을 깨끗이 하여라. 내 눈앞에서 너희의 악한 행실들을 치워버려라. 악행을 멈추고 선행을 배워라. 공정을 추구하고 억압받는 이를 보살펴라.”


하느님 중심의 삶의 진정성을 보여주는 회개의 수행들입니다. 이래야 참된 권위의 삶입니다. 우리의 죄가 진홍빛 같아도 눈같이 희어지고, 다홍같이 붉어도 양털갈이 희어집니다. 회개의 은총이 참 놀랍습니다. 하느님 중심의 참된 권위의 사람들은 회개의 사람, 순종의 사람들입니다. 비움-섬김-겸손-순종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으며 이들은 바로 참된 권위의 사람들의 자질들임을 깨닫습니다. 우리의 순종을 촉구하는 주님의 엄중한 말씀입니다.


“너희가 기꺼이 순종하면 이 땅의 좋은 소출을 먹게 되리라. 그러나 너희가 마다하고 거스르면 칼날에 먹히리라.”


순종의 축복입니다. 순종의 길을 통해 하느님께 이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비움과 섬김, 겸손과 순종의 사람, 참된 권위의 사람으로 변모시켜 주십니다. 


“올바른 길을 걷는 이는 하느님의 구원을 보리라.”(시편50,23ㄴ).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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