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2.18.연중 제6주간 화요일                                                          야고1,12-18 마르8,14-21

 

 

 

깨달음의 여정

-은총恩寵과 더불어 부단한 수행修行이 답이다-

 

 

 

참 많이 나눴던 무지에 관한 내용입니다. 동방영성에서 마음의 병중 가장 기본적인 것이 무지입니다. 무지의 병, 무지의 악, 무지의 죄입니다. 무지의 사람은 알려줘도 모릅니다. 남 판단하기는 참 쉬워도 자기를 알기는 참 힘듭니다. 참으로 대부분 모두가 알게 모르게 무지의 노예로, 무지의 종으로 살아갑니다.

 

어찌보면 영성생활이란 무지에서 벗어나는 깨달음의 여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과 나를 알아가는 여정중에 무지로부터 벗어나 점차 자유로워진다는 것이니 깨달음의 여정은 자유의 여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은 군중을 먹이신 기적에 대한 예수님과 제자들의 대담이 주 내용입니다. 주님은 제자들에게 바리사이들과 헤로데의 누룩을 조심하라 이르십니다. 부패와 타락을 상징하는 누룩이요 바로 무지의 누룩입니다. 

 

참으로 무지에 기인한 부패와 타락이기 때문입니다. 주님은 이미 무지에 감염된 제자들의 무지를 일깨우십니다. 참으로 제자들의 무지에 답답해 하시는 주님의 모습이 눈에 선합니다.

 

편견, 선입견, 혐오감 모두 무지의 소산이며 누구나의 근원적 현실입니다. 저역시 무수히 반복하며 체험하는 현실입니다. 나름대로 판단하고 예단하다 막상 만나 면담성사중 속이야기를 듣고 자신의 잘못된 무지의 편견, 선입견, 혐오감을 얼마나 많이 반성하며 부끄러워했는지 모릅니다. 

 

그대로 깨달음의 은총입니다. 깨달음의 은총만이 무지로부터 벗어나게 합니다. 즉각적인 깨달음의 아니라 점차적인 평생 깨달음의 여정을 통해서 말입니다. 빵이 없다고 수군대는 제자들은 이미 빵의 기적을 까맣게 잊고 있습니다. 아니 빵의 기적의 의미를 분명히 깨닫고 있지 못했습니다.

 

“너희는 어찌하여 빵이 없다고 수군거리느냐?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느냐? 너희는 그렇게도 완고하냐? 너희는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느냐? 너희는 기억하지 못하느냐?”

 

그대로 당시의 제자들뿐 아니라 시공을 초월하여 예외없이 모든 무지의 사람들이 그 대상입니다. 무지의 사람은 그대로 원죄의 사람임을 뜻합니다. 참으로 이해하지 못하고 기억하지 못하고 깨닫지 못하는 사람, 눈이 있어도 보지 못하고 귀가 있어도 듣지 못하는 무지의 사람입니다. 

 

참으로 안타까운 부정적 인간의 내면현실입니다. 하여 무지의 마음 병이라 하는 것입니다. 제자들은 이런 주님의 질책을 받았지만 깨달음의 여정을 통해 자신의 무지를 점차 알아 갔을 것이니 전화위복입니다. 바로 오늘 제1독서 야고보서가 무지에 대한 답을 줍니다. 시련을 통과하며 깨달아가면서 자유로워지는 사람들입니다.

 

“시련을 견디어 내는 사람은 행복합니다. 그렇게 시험을 통과하면, 그는 하느님께서 당신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약속하신 생명의 화관을 받을 것입니다.”

 

참으로 하느님을 믿고 사랑할 때 시련을 견디어 내면서, 시험을 통과해 가면서 하느님을 알고 자신을 알게 되어 무지로부터의 해방입니다. 마침내 ‘생명의 화관’, ‘사랑의 화관’, ‘자유의 화관’을 선물로 받을 것이니 바로 성인들이 그 좋은 본보기들입니다. 그러니 무지에 대한 답은 하느님께 대한 한결같은 사랑임을 깨닫습니다.

 

야고보 사도의 유혹에 대한 명쾌한 설명이 고맙습니다. 하느님은 우리를 유혹하시지도 않고 누구에게 유혹받으시지도 않습니다. 사람이 저마다 자기 욕망에 사로잡혀 꼬임에 넘어가는 바람에 유혹을 받는 것입니다. 말그대로 무지의 욕망에 알게 모르게 유혹받는 것입니다. 하여 욕망은 잉태하여 죄를 낳고, 죄가 다 자라면 죽음을 낳습니다. 모든 죄악의 뿌리에 무지의 욕망이 있습니다.

 

참 안타까운 인간의 무지의 내적현실입니다. 무지에 대한 궁극의 답은 은총뿐임을 오늘 고맙게도 야고보 사도가 명쾌하게 밝힙니다. 사실 ‘깨어남, 깨어있음, 깨달음, 깨침, 깨끗한 마음’등 모두가 은총의 소산물입니다. 주님의 은총과 더불어 우리의 부단한 수행이 있기에 비로소 무지로부터의 해방입니다.

 

“온갖 좋은 선물과 모든 완전한 은사는 위에서 옵니다. 빛의 아버지에게서 내려오는 것입니다. 그분께서는 변화도 없고 변동에 따른 그림자도 없습니다. 하느님께서는 뜻을 정하시고 진리의 말씀으로 우리를 낳으시어, 우리가 당신의 피조물 가운데 이를테면 첫 열매가 되게 하셨습니다.”(야고1,17-18).

 

빛의 아버지께서 내려오는 은총이 무지의 어둠을 완전히 몰아냅니다. 무지의 어둠을 몰아내는 하느님 은총의 빛입니다. 진리의 말씀으로 우리를 부단히 낳으시니 이 또한 은총입니다. 그러니 깨달음의 여정, 파스카의 여정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는 진리의 말씀임을 깨닫습니다. 

 

진리의 말씀으로 거듭, 날마다 새롭게 태어나 날로 새로워지고 자유로워지는 깨달음의 여정, 파스카의 여정중에 있는 우리들입니다. 바로 깨달음의 여정, 파스카의 여정, 자유의 여정에 결정적 도움을 주는 것이 날마다 거행되는 이 거룩한 미사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진리의 말씀으로 우리를 다시 낳으시고 깨달음의 여정에 항구할 수 있는 힘을 주십니다. 바로 오늘 화답송 다음 시편이 오늘 말씀을 요약합니다.

 

“주님, 행복하옵니다. 당신이 깨우쳐 주시고, 당신 법으로 가르치는 사람! 불행의 날에도 평온을 주시나이다.”(시편94,12-13ㄴ).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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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안젤로 2020.02.18 07:43
    사랑하는 주님, 부족한 저희가 저희 스스로의 욕심으로 나타나는 유혹을 이겨내고 주님만 바라보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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