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7.24. 연중 제16주간 화요일                                                                     미카7,14-15.18-20 마태12,46-50



누가 예수님의 참가족, 한가족인가?

-기도, 공부, 실행-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예수님은 가슴 활짝 열고 예외없이 모두 당신의 참가족, 한가족 공동체에 초대하시고 환대하십니다. 어제 ‘예수님의 정체’에 대해 나눴다면 오늘 복음은 ‘예수님의 참가족에 대한 정체’를 나눕니다. 하여 오늘 강론 제목은 지체없이 ‘누가 예수님의 참가족, 한가족인가?’로 정했습니다.


오늘 복음이 흡사 미사장면을 연상케 합니다. 마치 예수님을 중심으로 제자들이 미사를 드리는 장면 같습니다. 마침 그때 예수님의 혈연가족들이 방문하자 제자들과 예수님의 대화가 진행됩니다.


-제자;“보십시오, 스승님의 어머님과 형제들이 스승님과 이야기하려고 밖에 서 계십니다.”

 예수님;“누가 내 어머니고 누가 내 형제들이냐?”반문하시고, 당신 제자들을 가리키며 이르십니다. “이들이 내 어머니이고 내 형제들이다.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들이 내 형제요 누이요 어머니다.”-


너무나 명쾌한 예수님의 답변입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를 중심으로 하여 예수님을 맏형으로 모시고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들이 바로 예수님의 참가족이라는 것입니다. 바로 이런 예수님의 참가족임을 확인하고자 매일 공동전례를 거행하는 여기 수도자들입니다.


바로 이런 예수님의 참가족 공동체가 교회공동체요 수도공동체입니다. 문제는 외양이 아니라 내용입니다. 얼마나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며 아버지의 자녀답게 사는 것이냐 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참가족 공동체를 위해 매일 ‘기도祈禱’하고 ‘공부工夫’하며 아버지의 뜻을 ‘실행實行’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혈연공동체보다 더 깊고 넓은 예수님의 참가족 믿는 이들 공동체입니다. 온 세상에 흩어져 있는 예수님 참가족 신자들 공동체입니다. 1인가구, 2인가구의 증가로 날로 혈연가족이 유명무실해진 반려동물, 반려식물의 시대같습니다. 이런 이들이 예수님의 참가족인 교회공동체에 속할 때 비로소 구원의 실현입니다. 물질문명의 홍수와 혼돈의 시대에 노아의 방주같은 예수님의 참가족 교회공동체입니다. 


어제 유력 정치인의 투신 자살에 참으로 마음이 아팠습니다. 참으로 약한 것이 하느님 믿음 없는 혈연 가족 공동체의 구성원입니다. 하여 자주 극단적으로 드는 예가 생각납니다. 


“물보다 진한게 피이고 피보다 진한게 돈이고 돈보다 진한게 하느님 믿음이다.”


제 나름의 생각이지만 많은 이들이 공감합니다. 돈이나 재산의 탐욕으로 혈연가족이 속절없이 무너지는 경우는 얼마나 많은지요. 혈연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고 하느님의 뜻을 실행하는 하느님의 신망애信望愛 공동체로 업그레이드 되어야, 비로서 예수님의 온전한 참가족 공동체라 할 수 있겠습니다.


세상 곳곳에 흩어져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이들이 진정 예수님의 참가족입니다. 하여 인종과 국적, 문화, 언어를 다 달리해도 함께 미사를 봉헌하면 곧 예수님의 참가족처럼 느껴지는 것입니다.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는 예수님의 참가족들이 미사를 봉헌하기 때문입니다.


저에게는 예수님의 참가족 공동체인 수도원을 찾아 면담고백성사를 보는 착한 분들 역시 말그대로 한 형제자매처럼 느껴집니다. 마치 예수님의 참가족 수도 공동체가 세상으로 널리 확장된 느낌도 듭니다. 세상을 떠날수록 역설적으로 세상의 중심에 자리잡고 있는 예수님의 참가족 수도공동체입니다.


예전에 수도원에 한 가족처럼 머물렀던 교구신부가 어제 방문하여 면담고백성사를 본후 조그만 선물을 하였습니다. 매일 본당 주변 냇가를 산책하며 주운 둥근 돌에 제 좌우명을 준비해온 펜으로 써주었습니다. 


“나에게는 그리스도가 생의 전부입니다.”


새삼 교구신부역시 저와 같이 예수님의 참가족, 한가족임을 느꼈습니다. 예수님의 참가족 공동체에 기도는 우선의 필수적 요소입니다. 끊임없는 기도가 아버지께 대한 사랑을 고무시키고 아버지의 뜻을 환기시켜 실행하게 하기 때문입니다. 사실 함께 기도하지 않으면 예수님의 참가족, 한가족 공동체는 불가능합니다. 


바로 오늘 끝나는 미카서가 좋은 본보기입니다. 마침 미카서는 예루살렘의 기도로 끝맺습니다. 당신 백성을 이집트 땅에서 나오실 때처럼 놀라운 일들을 보여달라는 간청후에 죄악의 용서와 주님의 성실과 자애를 간구하며 끝맺습니다.


“당신께서 저희의 모든 죄악을 바다 깊은 곳으로 던져 주십시오. 먼 옛날 당신께서 저희 조상들에게 맹세하신 대로 야곱을 성실히 대하시고 아브라함에게 자애를 베풀어 주십시오.”


그대로 우리가 바쳐야 할 간절한 기도입니다.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뜻을 실행할 때 그대로 응답되는 우리의 기도입니다. 주님은 당신의 뜻을 실행하는 우리의 죄를 없애 주시고 우리를 성실히 대하시며 자애를 베풀어 주십니다. 바로 이 거룩한 미사은총입니다. 끝으로 제 좌우명 애송시 ‘하루하루 살았습니다’ 시중 여섯째 연으로 강론을 마칩니다.


-하루하루 살았습니다.

하루하루 아버지의 집인 수도원에서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며


주님의 전사(戰士)로, 

주님의 학인(學人)으로, 

주님의 형제(兄弟)로 살았습니다.


끊임없이 이기적인 나와 싸우는 주님의 전사로

끊임없이 말씀을 배우고 실천하는 주님의 학인으로

끊임없이 수도가정에서 주님의 형제로 살았습니다.


하느님은 영원토록 영광과 찬미 받으소서.- 


하늘에 계신 아버지의 뜻을 실행하며, 주님의 전우애戰友愛, 주님의 학우애學友愛, 주님의 형제애兄弟愛로 하나되어 살 때 비로소 실현되는 예수님의 참가족, 한가족 공동체입니다. 아멘





  • ?
    안젤로 2018.07.24 07:36
    매일 주시는 주님 말씀을 통해
    저희가 주님의 전사로써
    학인으로써 형제로써
    살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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