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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5.4. 부활 제3주간 목요일                                                                              사도8,26-40 요한6,44-51



                                                                         기쁨의 원천源泉

                                                                            -생명의 빵-



“나는 생명의 빵이다.” 바로 생명의 빵이신 주님은 기쁨의 원천이십니다. 요즘 계속되는 복음의 주제는 ‘생명의 빵’입니다. 생명의 빵이신 주님과 만날 때 영원한 생명에 샘솟는 기쁨의 선물입니다. 


오늘 복음 서두 예수님 말씀이 의미심장합니다. “나를 보내신 아버지께서 이끌어 주지 않으시면 아무도 나에게 올 수 없다.” 이미 아버지께서 우리를 이끌어 주셨기에 이렇게 예수님을 믿을 수 있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바로 예수님을 믿는 우리 모두는 아버지께서 예수님께 보내주신 ‘아버지의 선물’이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을 믿는 형제 하나하나가 아버지의 선물이니 형제를 존중하는 것은 아버지를 존중하는 것이며, 형제를 무시하는 것은 아버지를 무시하는 것입니다. 우리 각자의 배경에 자리잡고 계시는 하늘 아버지이십니다. 문득 생각나는, 수도원의 로고 그림과 일치하는 ‘하늘과 산’이라는 자작 애송시입니다.


-하늘 있어/산이 좋고

 산 있어/하늘이 좋다

 하늘은/산에 신비를 더하고

 산은/하늘에 깊이를 더한다

 이런 사이가/되고 싶다

 이런 사랑을/하고 싶다-


우리 모두가 하늘 아버지를 배경한 산같은 존재들입니다. 바로 이것이 믿는 이들 모두의 존엄한 품위의 근거입니다. 바로 이것이 우리 성소의 신비입니다. 예수님과의 관계와 함께 가는 하늘 아버지와의 관계입니다. 아버지께서 우리 모두 예수님께로 이끌어 주셨기에, 보내주셨기에 예수님을 믿을 수 있게 된 우리들입니다. 


아버지께서는 끊임없이 우리를 당신 아드님 예수님께로 인도하시고 예수님은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과 기쁨을 선사하십니다. 우리를 구원하기 위한 아버지와 예수님의 긴밀한 협조관계가 흡사 찰떡 궁합같습니다.


오늘 제1독서 사도행전의 ‘필리포스와 에티오피아 내시’와의 만남이 그 좋은 본보기입니다. 바로 아버지께서 당신의 천사를 통해, 또 주님의 제자 필리포스를 통해 에티오피아 내시를 예수님께 인도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에티오피아 내시를 예수님께 인도하신 똑같은 아버지께서 지금도 성령을 통해 끊임없이 우리를 파스카의 예수님께로 인도하십니다.


주님의 제자 필리포스는 그대로 성령의 사람, 주님의 현존, 주님의 도구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이 엠마오 도상의 제자들 대화에 끼어들 듯이 필리포스가 수레에 앉아 이사야 예언서를 읽고 있던 에티오피아 여왕 칸다케 내시에게 접근합니다. 당시 고대인들의 성서독서는 다 소리내어 읽는 독서였습니다. 그는 하느님께 경배하러 예루살렘에 왔다가 돌아가는 중이었으니, 예루살렘을 떠나 엠마오로 향했던 두 제자의 경우와 흡사합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환대했던 엠마오 도상의 두 제자처럼, 에티오피아 내시도 필리포스를 환대하며 방금 읽던 이사야 예언서에 대해 묻습니다.


“청컨대 대답해 주십시오. 이것은 예언자가 누구를 두고 하는 말입니까? 자시 자신입니까, 아니면 누구를 두고 하는 말입니까?”


필리포스는 엠마오 도상의 예수님처럼 입을 열어 이 성경 말씀에서 시작하여 예수님에 관한 복음 말씀을 내시에게 전합니다. 성경을 통해 에티오피아 내시를 예수님께 인도하는 아버지의 사람, 성령의 사람, 주님의 제자 필리포스입니다. 성경을 공부하다 보면 궁극의 도달 지점은 파스카의 예수님입니다. 예수님이 답입니다. 마침내 세례를 통해 부활하신 주님과 하나된 에티오피아 내시입니다.


“여기에 물이 있습니다. 내가 세례를 받는 데에 무슨 장애가 있겠습니까?”


마침내 필리포스와 내시 두 사람은 물로 내려갔고, 필리포스는 내시에게 세례를 줍니다. 그들이 물에서 올라오자 주님의 성령께서 필리포스를 잡아채듯 데려 가셨다 합니다. 마치 엠마오 도상의 제자들이 예수님을 빵을 떼어 주실 때 눈이 열려 예수님을 알아보는 순간 그들에게 사라지신 장면과 너무 흡사합니다. 


세례를 통해 에티오피아 내시를 예수님께 안내한 후 자기 사명을 마치자 홀연히 사라진 주님의 제자, 성령의 사람, 필리포스의 모습이 참 멋집니다. 선교사의 모델이 필리포스입니다. 내시는 더 이상 필리포스를 보지 못하였지만 기뻐하며 제 갈 길을 갔다 합니다. 주님과 일치의 만남에서 샘솟는 기쁨임을 깨닫습니다. 파스카의 주님은 기쁨의 원천입니다. 


에티오피아 내시의 ‘믿음의 여정’이 좋은 묵상감입니다. 성경공부를 통해 예수님을 만났고, 이어 세례를 받음으로 명실공히 주님과 일치를 이룹니다. 그러나 세례로 끝이 아니라 이제 시작된 믿음의 여정입니다. 평생 믿음의 여정을 위해 성체성사가 절대적입니다. 다음 예수님의 복음 말씀이 이를 확증합니다. 아버지께서 우리를 예수님께 인도해주신 궁극목표가 완전히 드러납니다. 우리를 위한 하느님 사랑의 절정이 성체성사입니다.


“나는 생명의 빵이다. 이 빵은 하늘에서 내려오는 것으로, 이 빵을 먹는 사람은 죽지 않는다. 나는 하늘에서 내려온 살아있는 빵이다. 누구든지 이 빵을 먹으면 영원히 살 것이다. 내가 줄 빵은 세상에 생명을 주는 나의 살이다.”(요한6,48.50-51).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생명의 빵이신 당신을 선물하심으로 우리 모두 영원한 삶을, 기쁨 충만한 삶을 살게 하십니다. '믿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요한6,47ㄴ), 이런 믿음으로 생명의 빵이신 주님을 모시는 이 거룩한 미사시간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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