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2.25. 주님 성탄 대축일 낮미사                                   이사52,7-10 히브1,1-6 요한1,1-18

 

 

 

말씀이 사람이 되신 예수님

-인간이 물음이라면 예수님은 답이다-

 

 

 

오늘 우리 구원자 주 예수님 탄생하셨습니다. 오늘은 예수님 성탄 대축일입니다. 예수님과 함께 우리도 새롭게 태어났습니다. 참으로 믿는 이들에겐 매일이 대림이요 성탄이요 부활입니다. 말씀이신 주님께서 생명으로, 빛으로, 희망으로 탄생하셨습니다. 지난 밤 천사들의 환호가 큰 기쁨이요 위로와 격려였습니다.

 

“지극히 높은 곳에서는 하느님께 영광, 

땅에서는 그분 마음에 드는 사람들에게 평화!” 

 

하늘의 하느님께는 영광이 되고 지상의 인간들에게는 평화가 되시는 예수님께서 탄생하셨습니다. 우리 역시 하느님께 영광이 되고 이웃에게는 평화가 되어 살라는 가르침을 줍니다. 바로 이것이 구원의 삶입니다. 이사야서의 구원 선포는 마치 예수님 성탄의 기쁜 소식을 가리키는 듯 합니다.

 

-“얼마나 아름다운가, 산 위에 서서 기쁜 소식을 전하는 이의 저 발! 평화를 선포하고 기쁜 소식을 전하며 구원을 선포하는 구나. ‘너의 주 예수님은 구원자이시다.’하고 말하는 구나!”-

 

실감나게 마음에 와닿는 말씀입니다. 참 아름다운 기쁜 소식 선포자의 삶이요, 이렇게 기쁜 소식 선포자처럼 아름다운 삶을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이사야 예언자는 거듭 우리 모두 예수님 탄생을 기뻐하라 외칩니다. 예루살렘의 폐허들이 상징하는 바 우리들입니다.

 

“예루살렘의 폐허들아. 다 함께 기뻐하며 환성을 올려라. 주님께서 당신 백성을 위로하시고 예루살렘을 구원하셨다.”

 

그러니 기뻐하고 즐거워 하십시오. 우리 구원자 예수님 생명의 참빛으로 세상의 어둠을 환히 밝히며 탄생하셨습니다. 방금 흥겹게 부른 화답송 그대로 온 세상이 주님의 구원을 우러러 보며 기뻐합니다.

 

“땅끝마다 우리 주의 구원을 모두가 우러러 보았도다.”

 

오늘 하루 종일 끊임없이 되뇌이며 짧은 기도로 바친다면 참 은혜로울 것입니다. 어제 복음의 주님 성탄이야기가 ‘아래로부터의 그리스도론’을 보여 준다면 오늘 요한복음의 로고스(말씀) 찬가는 ‘위로부터의 그리스도론’을 보여줍니다. 

 

예수님의 깊은 신비를 환히 보여 주는 오늘의 복음입니다. 그리스도의 신비는 말씀의 신비이고 하느님의 신비이며 인간의 신비입니다. 모든 신비의 열쇠가 되시는 그리스도 예수님이십니다. 우리 인간이 얼마나 복된 존재인지 예수님을 통해 분명히 깨닫게 됩니다. 

 

우리 인간은 누구입니까? 바로 탄생하신 예수님을 통해 인간 신비는 완전히 해명됩니다. 인간이 물음이라면 예수님은 답입니다.

 

첫째, 말씀이신 그리스도는 우리 인간의 본질입니다.

한 처음에 말씀이 계셨습니다. 말씀은 하느님과 함께 계셨는데 말씀은 하느님이셨습니다.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셨습니다. 우리는 그분의 영광을 보았습니다. 은총과 진리가 충만하신 아버지의 외아드님으로 지니신 영광입니다.

 

바로 이런 말씀이신 예수님은 우리 인간이 영원히 지향해야 할 우리 삶의 목표입니다. 말씀이신 예수님과 일치가 깊어질수록 참 나의 완성이요 이보다 더 중요한 일도 없습니다. 그냥 되는 대로 사는 인생이 아니라 우리 모두 예수님처럼 되어 살라고 말씀이 사람이 되신 것입니다. 

 

말씀이신 그리스도야 말로 우리 존엄한 인간 품위의 근거입니다. 참으로 존엄한 품위의 하느님 자녀로서 은총과 진리가 충만하신 예수님처럼 살라고 부르심을 받은 우리들입니다. 그러니 평생 예수님을 닮아가는 ‘예닮의 여정’에 말씀 공부와 실천이 얼마나 결정적 역할을 하는지 깨닫게 됩니다. 

 

둘째, 말씀이신 그리스도는 우리의 생명입니다.

살아있다고 다 생명이 아닙니다. 생명의 말씀이신 그리스도와 일치가 깊어질수록 충만한 생명입니다. 밥 잘 먹고 약 잘 먹고 건강 식품 잘 먹고, 운동 잘 한다고 건강이 아닙니다. 

 

생명의 말씀이신 주님과 일치가 깊어질수록 진짜 건강입니다. 육신의 건강에 앞서 영혼의 건강이 우선이요, 생명의 말씀이신 주님께 바로 답이 있습니다. 바로 이 거룩한 성체성사의 은총이 우리를 참 건강한 삶으로 이끌어 줍니다. 

 

모든 것이 말씀이신 그분을 통하여 생겨났고 그분 없이 생겨난 것은 하나도 없습니다. 그분 안에 생명이 있었으니 그 생명은 사람들의 빛이 됩니다. 그러니 예수님이야말로 생명의 빛임을 깨닫습니다. 아무리 밝은 세상이라도 생명의 빛이신 주님이 계시지 않는다면 영혼은 캄캄한 어둠일 뿐입니다. 

 

존재하는 세상 모든 생명있는 것들이 생명의 말씀이신 그리스도께 뿌리를 두고 있다는 놀라운 고백입니다. 참으로 충만한 삶을 가능하게 하는 것은 생명의 말씀이신 주님과의 일치에 달려 있음을 봅니다.

 

셋째, 말씀이신 그리스도는 참빛입니다.

참 빛인 말씀의 빛, 그리스도의 빛이 어둠 속에서 비치고 있지만 어둠은 그를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입니다. 참으로 무지에 눈멀어 허무의 삶입니다. 참으로 우리를 눈뜨게 하는 개안開眼의 은총이 얼마나 결정적으로 중요한지 깨닫습니다.

 

모든 사람을 비추는 참빛이 세상에 왔습니다. 바로 오늘 탄생하신 말씀이신 그리스도입니다. 그분께서 세상에 계셨고 세상이 그분을 통하여 생겨났지만 그분을 알아보지 못하였습니다. 그분께서 당신 땅에 오셨지만 그분의 백성은 그분을 맞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오늘도 계속되는 영원한 현재진행형의 무지의 눈먼 중생들입니다. 참빛이신 말씀이신 그리스도만이 인간 무지와 허무의 어둠을 몰아낼 수 있음을 깨닫습니다. 

 

넷째, 말씀이신 그리스도는 우리가 전적으로 믿어야 할분입니다.

말씀이신 그분께서는 당신을 받아들이는 이들, 당신의 이름을 믿는 모든 이에게 하느님의 자녀가 되는 권한을 주셨습니다. 이들은 혈통으로나 육욕이나 남자의 욕망에서 난 것이 아니라 하느님에게서 난 사람들입니다. 

 

바로 우리의 신원을 보여줍니다. 우리 모두 세례 받아 하느님에게서 난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으니 우리의 평생과제는 이런 말씀이신 그리스도를 깊이 믿고 사랑하는 것뿐입니다. 날로 믿음이 깊어가면서 예수님을 닮아 참으로 하느님의 자녀가 되어 가는 우리들입니다.

 

다섯째, 말씀이신 그리스도는 은총과 진리가 충만하신 분입니다.

오늘 우리는 탄생하신 말씀이신 그리스도의 영광을 보았습니다. 은총과 진리가 충만하신 아버지의 외아드님으로서 지니신 영광입니다. 주님의 은총과 진리를 관상만할 것이 아니라 우리 모두 예수님처럼 주님의 영광으로 빛나는 은총과 진리가 충만한 삶을 살아야 합니다. 

 

요한 사도의 고백 그대로 우리 모두는 그분의 충만함에서 은총에 은총을 받았습니다. 바로 이 거룩한 미사은총입니다. 율법은 모세를 통하여 주어졌지만 은총과 진리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왔습니다. 은총과 진리가 충만한 존재의 인간, 얼마나 아름다운지요! 그대로 하느님의 모상으로서의 참나의 회복입니다.

 

세상 아무도 하느님을 본 적이 없습니다. 아버지와 가장 가까우신 외아드님, 하느님이신 그분, 말씀이신 그분께서 알려 주셨습니다. 바로 오늘 탄생하신 주님이 하느님을 알려 주셨습니다. 우리 역시 매일 새롭게 그분과 함께 태어 나면서 그분과의 일치도 날로 깊어져 하느님께 대한 앎도 깊어져 갑니다. 히브리서의 명쾌한 고백이 고맙습니다.

 

“아드님은 하느님 영광의 광채이시며 하느님 본질의 모상으로서, 만물을 당신의 강력한 말씀으로 지탱하십니다. 그분께서 죄를 깨끗이 없애신 다음, 하늘 높은 곳에 계신 존엄하신 분의 오른쪽에 앉으셨습니다.”

 

초월과 내재의 주님이심을 깨닫습니다. 하늘 높은 곳에 계신 존엄하신 분의 오른쪽에 앉으신 초월자 그리스도 주님이시오, 영원힌 우리와 함께 하시는 내재자 그리스도 주님이시라는 것입니다. 하여 우리 모두 초월과 내재의 주님과 함께 충만한, 영원한 삶을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러니 말씀이신 그리스도의 반석 위에 인생집을 지어야 합니다.

 

형제자매 여러분!

참생명이자 참빛이시오 은총과 진리가 충만한, 말씀이신 그리스도 예수님이 계시지 않는 세상을 상상할 수 있겠습니까? 오늘 탄생하신 말씀이신 그리스도의 은혜로 우리 모두 참 사람이, 참 내가 되어 존엄한 품위의 삶을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말씀이신 그리스도 예수님은 우리의 모두입니다. 우리 인간이 물음이라면 답은 예수님뿐입니다. 

 

우리 인간의 본질은 말씀이신 그리스도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이신 예수님을 닮아갈수록 참생명으로, 참빛으로, 은총과 진리가 충만한 존엄한 품위의 하느님의 자녀로서 살 수 있습니다. 바로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이렇게 살도록 도와 주십니다. 아멘.

 

  • ?
    고안젤로 2019.12.25 09:59
    땅끝마다 우리 주의 구원을 모두가 우러러 보았도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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