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20.8.23.연중 제21주일                                               이사22,19-23 로마11,33-36 마태16,13-20

 

 

 

천국의 기적

-사랑, 찬미, 감사-

 

 

 

가을 열매들 익어가는 계절이 되니 곳곳에서 발견되는 삶의 기적들입니다. 지상 천국의 기적들입니다. 벌써 가을 때가 되니 밤열매들 익어 밤송이는 저절로 벌어져 떨어지고 커다란 호박 열매도 익어가느라 온 힘을 다해 매달려 있습니다. 이들 또한 어떤 역경중에도 최선을 다해 살라는 가르침을 줍니다.

 

참으로 어렵고 힘든 시대요 세상입니다. 세계적으로 2300만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되어 80만명이 사망했고 국내도 하루 300여명의 확진자가 발생하여 수그러질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전대미문의 홍수와 더불어 코로나19팬데믹이 참 어둡고 침체된 분위기를 만듭니다. 모든 이들의 삶이 참 위태해 보입니다.

 

도대체 아무리 묘책을 생각해도 당장은 방법이 없어 보입니다. 마스크를 꼭 착용해야 하고 거리를 유지하며 손을 깨끗이 씻고 비대면을 하며 예방에 만전을 기하는 일뿐입니다. 그러니 서로간의 만남은 필히 제약이 따르기 마련이요 참 외롭고 힘들 수뿐이 없습니다.

 

함께 만나고, 기도하고, 미사를 해도 마스크로 온통 얼굴을 가리니 제대로의 얼굴 보기도 힘듭니다. 말 그대로 연옥같은 상황의 전개입니다. 이런 와중에도 참 온화하고 온유하게, 내적 평화와 안정을 누리며 살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하겠습니다. 정말 자기계발보다는 자기관리가 화급한 시절입니다.

 

어떻게 하면 이런 연옥같은, 혹은 지옥같은 상황에서 천국의 기적을, 천국의 행복을 살 수 있을까요? 반드시 이렇게 살 수 있고 살아야 합니다. 바로 오늘 지금 여기서 천국의 기적을, 행복을 사는 것입니다. 저는 오늘 말씀에서 그 답을 찾았습니다. 바로 사랑, 찬미, 감사입니다.

 

첫째, 사랑하십시오.

사랑의 고백과 실천입니다. 사랑할 때 아름답습니다. 사랑할 때 행복합니다. 사랑할 때 천국의 기적입니다. 그러니 사랑을 고백하고 사랑을 하십시오. 온 마음과 정신으로 온 힘을 다해 하느님을, 예수님을 사랑하고 이웃을 내 몸처럼 사랑하는 것입니다. 사랑은 못하더라도 미워하거나 증오하거나 차별하거나 혐오하지는 마십시오.

 

사랑할 때 압니다. 하느님을 예수님을, 이웃을 아는 것도 사랑을 통해서입니다. 오늘 복음의 예수님과 베드로의 사랑의 관계가 타의 추종을 불허합니다. 주님은 ‘사람의 아들을 누구라고 하느냐?’의 질문으로 세인들의 반응을 확인하다가 제자들은 물론 우리를 향해 단도직입적으로 묻습니다.

 

“그러면 너희는 나를 누구라고 하느냐?”

 

평생 화두로 삼아야 할 물음입니다. 예수님과의 관계를 묻습니다. 예수님과의 관계가 믿는 이들의 정체성의 핵심입니다. 제자들을 대표한 베드로가 정확히 옳게 대답했습니다. 주님을 사랑했기에 주님이 누구인지 알았던 베드로입니다.

 

“스승님은 살아 계신 하느님의 아드님 그리스도이십니다.”

 

참으로 주님을 깊이 사랑했기에 이런 믿음의 고백입니다. 그러나 예수님과 사랑과 앎의 관계는 계속 깊이를 더해 가야 할 것입니다. 천국의 기적을, 행복을 살 수 있는 비결은 바로 여기 있기 때문입니다. 하여 이에 근거하여 ‘예수님 이름을 부르는 기도’를 권하는 것입니다. “살아 계신 하느님 아들, 그리스도 예수님, 죄인인 저희에게 자비를 베푸소서.” 그대로 베드로의 고백이 함축되어 있습니다.

 

둘째, 찬미하십시오.

찬미의 고백과 실천입니다. 찬미할 때 아름답습니다. 찬미할 때 행복합니다. 하느님 찬미입니다. 사랑할 때 저절로 찬미의 표현입니다. 찬미할 때 천국의 기적입니다. 찬미의 사랑이 우리를 순수하게 합니다. 삶의 신비에 눈을 뜨게 합니다. 매사 놀랍고 새롭게 보게 합니다. 오늘 제2독서는 하느님의 신비에 놀란 바오로의 하느님 찬미가입니다.

 

“오, 하느님의 풍요와 지혜와 지식은 정녕 깊습니다. 그분의 판단은 얼마나 헤아리기 어렵고 그분의 길은 얼마나 알아내기 어렵습니까? 누가 주님의 생각을 안 적이 있습니까? 아니면 누가 그분의 조언자가 된 적이 있습니까? 아니면 누가 그분께 무엇을 드린 적이 있어 그분의 보답을 받을 일이 있겠습니까?”

 

이런 깨달음이 참으로 겸손하게 합니다. 정녕 대신비가 바오로입니다. 오늘날의 재앙은 이런 신비감각의 결핍에, 하느님 신비에 대한 깨달음의 결핍에 있음을 봅니다. 이어지는 고백은 찬미의 절정이요 우리 삶의 신비의 근원을 환히 밝혀 줍니다.

 

“과연 만물이 그분에게서 나와 그분을 통하여 그분을 향하여 나아갑니다. 그분께 영원토록 영광이 있기를 빕니다.”

 

하느님의 영광이 우리의 존재이유임도 분명히 드러납니다. 바로 이런 하느님의 신비에 대한 깨달음을 날로 깊이해주는 것이 바로 끊임없는 하느님 찬미입니다. 바오로의 하느님 찬미에 이어지는 권고도 참 고맙고 시의적절합니다.

 

“여러분의 몸을 하느님 마음에 드는 거룩한 산 제물로 바치십시오. 이것이 바로 여러분이 드려야 하는 합당한 예배입니다. 여러분은 현세에 동화되지 말고 정신을 새롭게 하여 여러분 자신이 변화되게 하십시오. 하여 무엇이 선하고 무엇이 하느님 마음에 들며 무엇이 완전한 것인지 분별할 수 있게 하십시오.”(로마12,1ㄴ-2).

 

하느님 찬미의 열매와 같은 참 귀한 고백입니다. 바로 하느님 찬미의 삶이 이런 삶의 원천이 됨을 깨닫습니다. 지상에서 천국의 기적을, 행복을, 아름다움을 살게 하는 하느님 찬미입니다.

 

셋째, 감사하십시오.

감사의 고백과 실천입니다. 사랑할 때 찬미요 찬미할 때 감사입니다. 그러니 감사하십시오. 참으로 감사할 때 기쁨이요 겸손입니다. 진정 믿음의 빛나는 표지가 감사와 기쁨, 겸손입니다. 지상에서 천국의 기적을, 행복을, 아름다움을 살게 하는 감사입니다. 

 

성무일도 역시 ‘주님을 찬미합시다-하느님 감사합니다’, 찬미와 감사로 끝납니다. 바오로 사도 역시 어떠한 처지에서도 감사하라 합니다. 감사하는 자에게 모든 것은 잘 됩니다. 베드로의 고백에 이어 주님을 통해 베드로가 받은 큰 축복은 자기가 참으로 누구인지 알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행복선언과 동시에 베드로의 참 신원이 계시됩니다.

 

“시몬, 바르요나야, 너는 행복하다! 살과 피가 아니라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께서 그것을 너에게 알려 주셨기 때문이다. 나 또한 너에게 말한다. 너는 베드이다. 내가 이 반석 위에 내 교회를 세울 터인즉, 저승의 세력도 그것을 이기지 못할 것이다.”

 

이어지는 축복도 상상을 초월합니다. 베드로는 이런 주님과의 만남을 통해 참 나를 알게 됬고 하늘 나라 열쇠까지 받았으니 하느님 은총과 축복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으로 가득했을 것입니다. 제2독서 이사야서에서 엘아킴의 예언은 베드로를 통해 실현됨을 봅니다.

 

“나는 다윗 집안의 열쇠를 그의 어깨에 메어 주리니, 그가 열면 닫을 사람이 없고, 그가 닫으면 열 사람이 없으리라. 나는 그를 말뚝처럼 단단한 곳에 박으리리, 그는 집안에 영광의 왕좌가 되리라.”

 

이런 축복의 예언을 받은 엘아킴이지만 내침 받은 시종장 세브나처럼, 엘아킴 역시 하느님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파멸로 끝나니 하느님께 대한 시종여일 한결같은 충실함이 얼마나 힘들고 중요한지 깨닫게 됩니다. 아무리 잘 하다가도 한 순간에 무너질 수 있는 것입니다.

 

이런 엘아킴의 실패를 완전히 만회한 베드로입니다. 때로 주님을 배반도 했지만 회개를 통해 주님께 돌아와 끝까지 충실했던 베드로 사도입니다. 이런 초대 교황 베드로 반석위에 세워진 2천년 전통의 가톨릭 교회입니다. 다음과 같은 주님께 대한 감미로운 사랑의 고백이 우리 모두 지상 천국의 기적을 살게 합니다.

 

-“주님, 당신은 저의 전부이옵니다.

저의 사랑, 저의 생명, 저의 기쁨, 저의 행복이옵니다.

하루하루가 감사요 감동이요 감탄이옵니다.

날마다 새롭게 시작하는 아름다운 기적의 하루이옵니다.”-

 

참 힘들고 어려운 현세의 삶입니다. 주님은 오늘 지상에서 천국의 기적을 살 수 있는 비결을 알려 주셨습니다. 바로 사랑과 찬미와 감사의 삶입니다. 주님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우리 모두 이렇게 살게 해 주십니다. 아멘.

 

  • ?
    고안젤로 2020.08.23 07:54
    "주님, 당신은 저의 전부이옵니다.

    저의 사랑, 저의 생명, 저의 기쁨, 저의 행복이옵니다.

    하루하루가 감사요 감동이요 감탄이옵니다.

    날마다 새롭게 시작하는 아름다운 기적의 하루이옵니다.”-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73 영원한 반려자伴侶者 주님과의 행복한 삶 -깨어있음, 회개, 따름-2018.1.21. 연중 제3주일 1 프란치스코 2018.01.21 161
1572 “너는 나를 사랑하느냐?” -나를 따라라-2017.6.2. 부활 제7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17.06.02 161
1571 복음 선포의 사명-세상의 중심, 세상의 빛-2016.12.3. 토요일 성 프란치스코 하비에르 사제(1506-1552) 축일 프란치스코 2016.12.03 161
1570 기도의 힘-2016.10.28. 금요일 성 시몬과 성 유다(타대오) 사도 축일 프란치스코 2016.10.28 161
1569 하느님 중심의 삶`-2016.6.8. 연중 제10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16.06.08 161
1568 “행복하여라, 수평선水平線의 바다가 된 사람들!” 프란치스코 2016.05.04 161
1567 “내 말을 들어라(Listen to my voice)” -예수님파냐 사탄파냐?-2016.3.3. 사순 제3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16.03.03 161
1566 떠남의 여정-2016.2.4. 연중 제4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16.02.04 161
1565 하느님 믿음-2015.10.29. 연중 제30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15.10.29 161
1564 주님의 기도 -간절懇切하고 항구恒久히 바쳐야 할 기도-2022.6.16.연중 제11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22.06.16 160
1563 영원한 참 고향집 -주님의 집-2022.2.7.연중 제5주간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22.02.07 160
1562 하느님 빛 속에서의 삶 -절망은 없다-2021.12.28.화요일 죄없는 아기 순교자들 축일 1 프란치스코 2021.12.28 160
1561 어떻게 예수님을 따라야 하는가? -구원의 길-2020.8.7.연중 제18주간 금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8.07 160
1560 배움의 여정 -침묵沈默, 경청敬聽, 주시注視, 겸손謙遜-2020.5.7.부활 제4주간 목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5.07 160
1559 모든 사람을 공경恭敬하라 -주님의 종- 2020.4.6.성주간 월요일 ​​​​​​​ 프란치스코 2020.04.06 160
1558 우리의 평생 과제이자 목표 -하느님을 닮아 자비로운 사람이 되는 것-2020.2.23. 연중 제7주일 1 프란치스코 2020.02.23 160
1557 주님의 전사戰士 -믿음과 사랑의 무장武裝-2020.1.22.연중 제2주간 수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1.22 160
1556 하느님 -자연과 인간의 무지와 허무에 대한 답答-2019.10.15.화요일 예수의 성녀 데레사 동정 학자(1515-1582)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19.10.15 160
1555 사랑은 분별의 잣대 -영적靈的일수록 현실적現實的이다-2019.9.7.연중 제22주간 토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9.07 160
1554 어린이 같은 사람이 됩시다 -경외fear와 섬김serve- 여호24,14-29 마태19,13-15 1 프란치스코 2019.08.17 160
Board Pagination Prev 1 ... 86 87 88 89 90 91 92 93 94 95 ... 169 Next
/ 169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