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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1.18. 연중 제1주간 금요일(일치주간)                                                         히브4,1-5.11 마르2,1-12

 

 

 

살아 있는 교회

-예수님 중심의 교회-

 

 

 

오늘 1월18일부터 1월25일 성 바오로 사도의 회심 축일까지 가톨릭 교회는 그리스도인 일치주간으로 정하고 공동기도를 바칩니다. 오늘 첫날, ‘오랜 분열과 새로운 분열에 맞서는 그리스도인 공동체들’을 위한 기도문은 다음과 같습니다.

 

“아버지와 아들과 성령의 친교 안에서 하나이신 주님, 오랜 분열과 새로운 분열에 직면한 그리스도인 공동체들이 한 마음으로 기도하며 하나가 되고자 하오니 저희를 도와주시어 미움과 불신을 버리고 진리 안에서 서로 사랑하며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게 하소서.”

 

살아 있는 교회의 일치의 중심은 길이요 진리요 생명이신 예수님이십니다. 우리는 요즘 계속되는 마르코 복음에서 예수님 중심의 살아 있는 교회의 모습을 봅니다. 건물이 좋아서, 전례가 좋아서 살아 있는 거룩한 교회가 아니라 그리스도인 공동체의 중심에 예수님이 살아 계실 때 비로소 살아 있는 교회 공동체임을 깨닫게 됩니다. 아, 그렇다면 예수님이 계시지 않은 껍데기뿐의 죽어가는 교회도 있을 수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듭니다.

 

참으로 역동적인 살아 있는 교회는 복음선포와 더불어 치유의 기적이 일어나는 교회입니다. 살아 계신 주님을 만날 때 위로와 치유의 기적입니다. 그러니 바로 교회나 수도원은 ‘힐링 센터’임을 깨닫습니다. 요즘 사회에서 널리 회자되는 말이 힐링(치유)입니다. 이미 가톨릭 교회는 애초부터 힐링 센터 였음을 깨닫게 됩니다. 사실 살아 계신 주님을 만나는 미사보다 우리에게 더 좋은 힐링도 없습니다.

 

요즘 계속되는 마르코 복음을 보십시오. 하느님 나라 복음 선포가 우선이고 복음 선포 다음에는 치유의 기적이 뒤따름으로 하느님 나라가 실현됨을 입증합니다. 살아계신 주님을 만남으로 치유의 기적이 일어나는 교회가 참으로 살아 있는 교회입니다. 

 

회당에서 더러운 영을 쫓아내신 주님은 시몬의 장모를 고쳐 주시고, 이어 많은 병자를 고쳐 주십니다. 예나 이제나 영육의 병으로 고통 받는 이들은 얼마나 많은지요. 어제는 나병환자를 고쳐 주셨고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중풍병자를 고쳐 주십니다. 

 

사막의 외딴곳에 머무시어 아버지와의 친교로 영육을 충전하신 예수님은 다시 활동 터전인 카파르나움으로 들어오십니다. 새삼 관상과 활동은 예수님은 물론 우리 교회의 영적 삶의 리듬임을 깨닫게 됩니다. 교회가 지녀야 할 필히 지녀야 할 두 개의 문, 즉 앞문과 뒷문임을 새삼 확인합니다. 세상의 활동에 활짝 열려 있는 앞문이요, 사막의 관상에 활짝 열려 있는 뒷문이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은 그대로 살아 있는 교회의 전형입니다. 예수님께서 중심으로 자리 잡고 계신 곳이 바로 살아 있는 교회입니다. 예수님께서 집에 계시다는 소문이 퍼지자 문앞까지 빈자리가 없을 만큼 많은 사람이 모여들었으니 정말 살아있는 교회를 보는 듯 합니다.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복음 말씀을 전하십니다. 흡사 성전안에서 미사중 말씀 전례를 연상케 합니다. 이어 중풍병자의 치유 기적입니다. 중풍병자를 데려온 네 동료의 눈물 겨운 믿음의 활동에 감동하신 주님의 용서 선언입니다.

 

“얘야, 너는 죄를 용서 받았다.”

 

바로 이 거룩한 미사중 살아 계신 주님께서 우리를 향한 말씀처럼 들립니다. 제가 볼 때 중풍병자만 아니라 네 동료들 역시 죄를 용서받고 치유받았을 것입니다. 왜 치유에 앞선 용서의 선언입니까? 바로 몸과 마음은 하나이기 때문입니다. 많은 병들이 마음에서 시작되기 때문에 용서를 통한 영혼의 병이, 마음의 병이 치유되어야 비로소 몸과 마음의 조화와 통합이 이루어져 전인적 치유가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어제 강조했던 희망이 다시 생각납니다. 오늘 중풍병자 동료들 역시 주님을 간절히 희망했기에 이런 믿음의 실천이 가능했습니다. 희망의 끈을 놓쳐 버리면 곧 죄의 유혹에 떨어져 몸과 마음은 병으로 곧장 무너지기 쉽습니다. ‘희망의 끈’을 단단히 잡고 있어야 영육의 건강임을, 주님께 대한 희망은 영육의 건강에 최고의 약藥이자 식食임을 새삼 깨닫습니다. 이어 나병환자에 대한 영육의 전인적 치유선언입니다.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 들것을 들고 집으로 돌아가거라.”

 

이 또한 중풍병자만 아니라 이 거룩한 미사에 참석한 우리 모두를 향한 말씀 같습니다. 그가 일어나 곧바로 들것을 가지고 모든 사람이 보는 앞에서 밖으로 걸어 나가자 모든 사람이 크게 놀라 하느님을 찬양했다 하니 그대로 미사중 마침예식중 파견때 장면을 연상케 합니다. 파견 때 “평화로이 가서 주님을 찬양하며 삽시다.”라는 대목이 떠오릅니다. 

 

살아계신 주님이 계신 교회가, 바로 이 미사중 만나는 주님이, 제1독서 히브리서가 말하는 안식처입니다. ‘믿음을 가진 우리는 안식처에 들어갑니다.’ 히브리서 말씀처럼 네 동료들과 중풍병자는 믿음으로 안식처인 주님의 집에 들어갔고 중풍병자는 주님을 만나 치유를 받았습니다. 주님이 안식처임을 입증하는 구절이 생각납니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새삼 우리의 영원한 안식처, 정주처, 피신처는 바로 주님이심을 깨닫습니다. 또 오늘 복음에서 놓칠 수 없는 것이 교회 공동체의 믿음에 대한 고마움입니다. 중풍병자의 치유에 동료들의 믿음이 결정적 도움이 되었음을 봅니다. 개인의 믿음은 약하나 교회 공동체의 믿음은 강합니다. 여기서 생각나는 미사경문 중 영성체 예식 중 평화예식시 다음 대목입니다.

 

“---저희 죄를 헤아리지 마시고 교회의 믿음을 보시어 주님의 뜻대로 교회를 평화롭게 하시고 하나 되게 하소서.---”

 

주님은 이 거룩한 교회의 미사은총으로 우리의 영육을 치유해 주시어 주님을 찬양하는 삶에 항구하게 하십니다. 아멘.

 

 

 

 

 

 

 

 

  • ?
    고안젤로 2019.01.19 09:35
    바쁜일상속에서도 주님말씀으로 주님을 만나 주님을 향한 항구한 믿음 생활을
    할수 있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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