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의 참 좋은 은총의 선물 -평화, 성령, 파견, 일치-2019.6.9.성령 강림 대축일

by 프란치스코 posted Jun 09,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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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6.9.성령 강림 대축일                                                        사도2,1-11 1코린12,3ㄷ-7.12-13 요한20,19-23

 

 

 

주님의 참 좋은 은총의 선물

-평화, 성령, 파견, 일치-

 

 

 

여러분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분들입니다. 

왜 그렇습니까? 일년중 가장 아름다운 계절 예수성심성월에, 가장 아름다운 날 성령강림대축일에, 가장 아름다운 곳 하느님의 집이자 영혼의 본향집인 수도원에, 가장 아름다우신 분 주님을 만나, 가장 좋은 선물 성령을 받아, 가장 아름다운 사람들이 되었으니 가장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제가 요즘 수도원 피정자들 강의시 시작하는 말마디입니다.

 

‘사랑은 아무나 하나? 일은 아무나 하나? 공부는 아무나 하나?---’ 라는 말에 공감할 것입니다. 타고난 재능에 각고의 노력과 배움이 필요함을 함축하는 말마디들입니다. 그러나 다음 말마디는 예외입니다. ‘성령은 아무나 받나?’ 아무나 받을 수 있습니다. 겸손히 마음 활짝 열어 개방하면 누구나 받을 수 있는 주님 무상의 선물이 성령이기 때문입니다.

 

“네 소원이 무엇이냐? 하나만 말하라!”

주님이 말하신다면 여러분은 무엇이라 대답하겠습니까? 저는 지체없이 ‘성령’을 청하겠습니다. 성령 하나만 청하면 참 좋은 선물들이 줄줄이 줄을 있기 때문입니다. 사실 성령보다 더 좋은 선물도 없습니다. 방금 우리는 성령을 보내 달라 간절한 심정으로 화답송 후렴을 노래했습니다.

 

“하느님 당신 얼을 보내시고 누리의 모습을 새롭게 하소서.”

화답송에 이어 방금 부른 부속가 성령송가는 얼마나 아름답고 좋은 지요. 정말 인간의 간절한 소망이 응축되어 있는 기도입니다. 부르면서 참 사람이 되는 길도, 만병통치약도, 무지라는 영혼의 병에 최고의 처방제도 성령뿐임을 깨닫게 됩니다. 정말 무서운 것은 무지의 병으로 인한 분별력의 상실로 가짜 뉴스를 진실로 믿는 맹신, 광신입니다.

 

맹신과 광신에는 약이 없습니다. 제대로 미치면 성인이지만 맹신이나 광신으로 잘못 미치면 괴물입니다. 참으로 이에 대한 유일한 최고의 예방제, 치유제, 해독제는 성령뿐입니다. 성령에 의한 깨달음의 은총이 참으로 진리와 지혜에 이르게 합니다.

 

무지의 인간입니다. 불완전한 인간입니다. 이런 인간을 점차 지혜롭고 자비로운 인간으로, 거룩하고 완전한 인간으로 변화시켜 주 예수님을 닮게 하는 분이 바로 성령님입니다. 성령님의 도움의 은총으로 주 예수님을 닮아 참 내가 되어가는 삶의 여정이 우리의 유일한 목표입니다. 성령부속가 일부를 다시 기도하는 심정으로 나눕니다.

 

-오소서 성령님, 주님의 빛 그 빛살을 하늘에서 내리소서

가장 좋은 위로자 영혼의 기쁜 손님 저희 생기 돋우소서

영원하신 행복의 빛, 저희 마음 깊은 곳을 가득하게 채우소서

허물들을 씻어주고 메마른땅 물주시고 병든 것을 고치소서

덕행공로 쌓게 하고 구원의 문 활짝 열어 영원복락 주옵소서-

 

그대로 이 거룩한 미사중 주님의 참 좋은 선물 성령께서 하시는 일입니다. 살아계신 주님을 만나는 이 거룩한 미사시간입니다. 살아계신 주님을 만날 때 참 좋은 선물들입니다.

 

첫째, 평화의 선물입니다.

평화를 사랑하십시오. 평화보다 더 좋은 선물도 없습니다. 세상 모든 이들이 참으로 갈망하는 평화입니다. 다 지녔어도 마음에, 내 공동체에 평화가 없다면 행복하다 할 수 없습니다. 고통중에도 행복이요 어디서도 찾을 수 없는 세상이 줄 수 없는 주님의 참 좋은 선물이 평화입니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우리를 만나자 마자 주님의 첫 선물이 평화입니다. 그리스도는 우리의 평화입니다. 주님을 만날 때 두려움의 벽은 평화의 문으로 바뀌는 기적입니다.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한 것이 평화입니다. 복음의 주님을 뵙고 기뻐하는 제자들처럼 평화의 선물에 저절로 샘솟는 기쁨입니다. 평화와 기쁨이 한셋트 선물입니다. 다 지녔어도 마음에, 공동체에 기쁨이 없다면 결코 행복하다 할 수 없습니다. 

 

주님을 만나 평화와 기쁨의 선물을 받은 자들이 정말 부자들이요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이런 주님의 평화와 기쁨이 우리를 평화의 사람, 기쁨의 사람으로 변모시켜 줍니다. 이런 삶자체가 이웃에겐 역시 최고의 선물입니다. 다음 주님의 참행복 선언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참으로 하느님의 자녀임을 드러내는 빛나는 표지가 평화입니다.

 

“행복하여라, 평화를 이루는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의 자녀라 불릴 것이다.”

 

둘째, 성령의 선물입니다.

성령을 사랑하십시오. 주님을 만날 때 성령의 선물입니다. 평화에 이어 참 좋은 성령을 선물하시는 주님이십니다. 복음에서와 똑같은 주님께서 이 거룩한 미사중 우리 모두에게 숨을 불어넣으며 말씀하십니다.

 

“성령을 받아라. 너희가 누구의 죄든지 용서해 주면 그가 용서를 받을 것이고, 그대로 두면 그대로 남아있을 것이다.”

 

누구나 마음만 활짝 열면 받을 수 있는 사랑의 성령입니다. 성령만이 우리의 유일한 희망입니다. 무지에 대한 답도, 인생 허무와 무의미에 대한 답도 성령뿐입니다. 성령칠은의 선물은 얼마나 풍요롭습니까? 슬기, 통달, 의견, 지식, 굳셈, 효경, 두려워함 일곱인데 모두 하나로 연결되어 있어 하나만 받아도 나머지도 줄줄이 따르게 됩니다. 

 

성령의 아홉 열매도 참 풍성합니다. 사랑, 기쁨, 평화, 인내, 친절, 선행, 진실, 온유, 절제인데 이들 역시 하나로 연결되어 있어 하나만 받아도 다 줄줄이 따라옵니다. 이건 제가 성령뽑기에서 효경과 친절을 뽑고 깨달은 진리입니다.  앞서 말한 평화와 기쁨 역시 성령의 열매임을 깨닫게 됩니다. 

 

하느님은 숨을 불어넣어 사람을 창조하셨듯이 성령을 통해 우리를 끊임없이 새롭게 창조하시고 구원하십니다. 성령을 통해 용서의 선물도 받고 이웃을 용서할 수 있는 힘도 지닙니다. 그러니 성령에 따른 성령 충만한 성령의 사람보다 행복하고 부유하고 아름다운 사람도 없습니다. 우리 믿는 이들의 궁극의 소망이자 목표입니다.

 

셋째, 파견의 선물입니다.

파견을 사랑하십시오. 호수는 강으로 세상에 흘러야 하듯 성령의 사람들은 세상에 파견되어야 합니다. 밖으로는 산같은 정주의 삶이라 해도 안으로는 계속 새롭게 세상을 향해 맑게 흘러야 하는 강같은 삶입니다. 앞문은 세상의 사람들에게 뒷문은 사막의 하느님께 활짝 열려 있어야 합니다. 

 

이래서 안으로는 기도하는 관상의 제자요 밖으로는 선교하는 활동의 사도입니다. 파견의 선교사명은 우리의 본질적 존재이유입니다. 이웃과 더불어, 이웃을 위한 삶이요, 이웃에도 '불구하고' 구원이 아니라 이웃 '때문에' 구원이라는 것입니다. 주님은 “내가 너희를 사랑한 것처럼 너희도 서로 사랑하라” 명령하셨는데 혼자 살면 누구를 사랑합니까? 참으로 이웃과 더불어 살기위해 파견은 필수입니다. 

 

“평화가 너희와 함께!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보낸다.”

 

나만을 위한 안주의 평화가 아님을 깨닫습니다. 이웃과 나누라 주신 평화의 선물입니다. 평화의 사도, 용서의 사도가 되어 우리 삶의 현장의 이웃에 파견되는 우리들입니다. 주님은 파견되는 우리 모두에게 영원한 버팀목이 되어 주시겠다 약속하십니다.

 

“보라, 내가 세상 끝 날까지 언제나 너희와 함께 있겠다.”

 

넷째, 일치의 선물입니다.

일치를 사랑하십시오. 개인은 물론 공동체의 내외적 일치입니다. 사실 공동체의 일치보다 더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하느님이 하시는 일이 일치라면 사람이 하는 일은 분열입니다. 바로 악의 유혹이 분열이요 분열이 큰 죄입니다. 분열을 끊임없이 당신 중심의 일치에로 이끄시는 주님의 성령입니다.

 

우리가 말하는 것은 획일적 일치가 아니라 주님을 중심으로 한 다양성 속에서의 통합과 융합의 일치입니다. 이래야 공동체 형제들 모두가 행복하고 자유롭습니다. 각자 있는 모습 그대로 받아 들일 수 있는 넓은 마음을 주시는 성령입니다. 성령은 함께하는 공동체 안에 선물로 주어집니다. 바로 이 거룩한 미사전례공동체 안에 주어지는 성령의 선물입니다.

 

오늘 1독서 사도행전을, 복음을 보세요. 오순절이 되어 사도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여 있을 때 성령이 강림하셨습니다. 사도들 공동체에 선물로 주어진 성령입니다. 성령이 강림하자 불통의 공동체는 소통의 공동체가 됩니다. 바벨탑의 교만의 징벌로 각기 다른 언어를 사용하게 되어 불통의 세상이 되었는데 이제 성령강림으로 소통의 공동체가 되었습니다. 각기 다른 말을 사용하는데 각기 자기말로 알아들으니 완전 소통의 공동체가 되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제자들이 함께 있을 때 부활하신 주님께서 오셔서 성령을 선물하셨습니다. 공동체의 일치에 성령의 역할은 절대적입니다. 성령에 힘입지 않고는 아무도 예수님은 주님이시라 고백할 수 없습니다. 은사는 여러 가지지만 성령은 같은 성령이십니다. 하느님께서 각 사람에게 공동선을 위하여 성령을 보여 주십니다. 각자 받은 성령의 은사는 공동선을 위하여, 공동체 건설을 위하여 주어진 성령의 선물입니다. 

 

그러니 자랑할 것은 내가 아니라 성령의 은사를 주신 주님뿐임을 깨닫습니다. 이를 깨달아야 비로소 겸손입니다. 몸은 하나이지만 많은 지체를 가지고 있고 몸의 지체는 많지만 모두 한 몸인 것처럼, 그리스도께서도 그러하십니다. 그러니 혼자라는 생각은 착각이요 환상임을 깨닫습니다. 사람은 결코 섬이 아닙니다. 모두 그리스도의 몸에 알게 모르게 하나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게 진실입니다. 그러니 무지로 인한 고립단절이, 무지로 인한 혼자라는 착각이 바로 스스로 자초한 지옥인 것입니다. 

 

그리스도의 한 몸의 지체인 우리들이니 자랑할 것은 주님뿐입니다. 우리는 모두 한 성령 안에서 세례를 받아 한 몸이 되었고, 또 모두 한 성령을 받아 마셨습니다. 바로 이 성령이 끊임없이 공동체를 일치에로 이끄십니다. 그러니 내 몸담고 있는 공동체가 얼마나 고마운 성령의 선물인지 깨달아야 합니다. 

 

주님은 성령 강림 대축일, 우리 모두에게 평화를, 성령을, 파견을, 일치를 선물로 주셨습니다. 하여 우리 모두 성령 충만한 성령의 사람, 진리의 사람이 되어 자유롭게, 행복하게, 풍요롭게, 아름답게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성령 청원으로 강론을 마칩니다.

 

“오소서, 성령님, 믿는 이들의 마음을 성령으로 가득 채우시어, 그들 안에 사랑의 불이 타오르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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