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15.3.22. 사순 제5주일                                                                                                                      예레31,31-34 히브5,7-9 요한2,20-33


                                                                                                 "오늘, 예수님을 뵈었습니다."


어제 경향신문은 3면에 걸쳐 '종교를 떠나는 사람들'에 대한 대대적 특집기사를 실었습니다. '1.나는 왜 떠났는가-물질주의, 비리에 실망해, 먹고살기 바빠서. 2.떠난 사람들은 어디로 가나-홀로 성경 읽고, 철학강의 듣고, 템플스테이 가고. 3.종교는 사라질 것인가(전문가의 진단)-'종교'위기 아닌 '제도종교'위기일 뿐, 기성종교 축적된 지혜 살려야.'로 요약되는 장문의 기사였습니다.


오늘 복음의 예수님과 그 제자 일행을 찾은 그리스 사람 몇 명도 이에 해당할 것입니다. 필시 기성종교에 실망해 예수님을 찾았음이 분명합니다. 사람하나 만나 보고 싶은 갈망의 반영입니다.

"선생님, 예수님을 뵙고 싶습니다.“(요한12,21).

얼마나 많은 이들의 내적갈망이겠는지요. 어제와 그제 늦게야 깨달음처럼 생각나 강론 서두에 첨가한 구절을 소개합니다. 모두가 예수님을 뵙고 싶은 갈망의 표현들입니다.


'하루하루가 하느님 향한 내적 떠남의 여정입니다. 어제는 오늘로, 오늘은 내일로, 주님을 향한 복되고 아름다운 떠남의 여정입니다.'

'사람 찾아보기 힘든 비인간화의 시대, 하느님의 사람, 의인, 대인, 현인이란 말만 들어도 기분이 좋습니다.‘


40여년 만에 만난 신림초등학교 6학년 때의 제자 김옥현(데보라)가 보내준 카톡내용도 감동이었습니다.


"선생님, 제 큰 딸이 올해 대학 졸업했는데 바로 취직이 됐어요. IT 벤쳐기업이예요. 월요일 첫 출근하는데 구로 디지털 쪽으로요. 첫출근이라 딸과 함께 설레는 마음으로 회사까지 갔다가 신림초등학교까지 가봤어요.“


첫딸의 감격적인 출근길에 동행하면서 제자는 분명 예수님을 뵈었을 것입니다.

정말 뵈어야 할 분은 예수님입니다. 궁극의 갈망을 채워줄 분은 우리 예수님뿐입니다. 예수님을 통해 하느님을 만날 때 영원한 생명의 충만한 삶입니다. 


주님은 분명 당신을 뵙게 하고 싶은 마음에 우리 모두 당신의 은혜로운 미사축제에 초대해 주셨습니다. 허무인생을 당신을 만남으로 축제인생으로 바꿔주시고자 생명과 빛의 성체성사의 잔치에 초대해 주셨습니다. 


오늘 강론 제목은 '오늘, 예수님을 뵈었습니다.'입니다. 미사가 끝났을 때 모두 이 고백을 하시길 바랍니다.


첫째, 이 거룩한 성체성사를 통해 예수님을 뵙습니다.

다음 이사야의 예언은 바로 오늘 성체성사를 통해 실현됩니다.

"보라, 그날이 온다. 주님의 말씀이다. 그때에 나는 이스라엘 온 집안과 새 계약을 맺겠다.“

이미 그날이 왔으니 오늘이 바로 그날입니다. 바로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실현되는 새 계약입니다. 바로 다음 성찬축성기도문이 이를 입증합니다.


"너희는 모두 이것을 받아 마셔라. 이는 새롭고 영원한 계약을 맺는 내 피의 잔이니, 죄를 사하여 주려고 너희와 모든 이를 위하여 흘릴 피다. 너희는 나를 기억하여 이를 행하여라.“


새 계약이 실현되는 장엄하고 은혜로운 순간입니다. 주님은 우리 가슴에 당신 법을 넣어 주고, 우리 마음에 당신 법을 새겨 주심으로 주님은 우리 하느님이 되고 우리는 하느님의 백성이 됨을 감격스럽게 확인합니다. 새 계약의 주님의 말씀과 성체성혈은 우리를 위로하고 치유하며, 정화하고 성화합니다. 참으로 예수님을 뵙고 예수님과 하나되는 복된 미사시간입니다.


둘째, 순종할 때 예수님을 뵙습니다.

순종의 그 자리에서 죽기까지, 십자가에 달려 죽기까지 순종하신 예수님을 만납니다. 삶은 순종입니다. 순종으로 표현되는 위대한 믿음입니다. 제 주변에도 이런 순종을 통해 예수님을 뵈온 분이 많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우리와 똑같이 이 세상에 계실 때, 당신을 죽음에서 구하실 수 있는 하느님께 큰 소리로 부르짖고 눈물을 흘리며 기도와 탄원을 올리셨고, 그 경외심 때문에 하느님께서는 그 기도를 들어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느님의 아드님이셨지만 고난을 겪으심으로써 순종을 배우셨습니다. 그리고 완전하게 되신 뒤에는 당신께 순종하는 우리 모두에게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 되셨습니다. 


아, 바로 우리 삶의 고난의 현장이 순종을 배우는 학교임을 깨닫습니다. 히브리서의 고백이 참 고맙습니다. 순종의 삶의 자리, 바로 거기에서 영원한 구원의 근원이신 예수님을 뵙습니다. 내 삶의 순종의 자리 거기를 떠나 주님을 뵐 수 있는 곳은 세상 어디도 없습니다.


셋째, 섬김의 자리 거기에서 예수님을 뵙습니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지 않으면 한 알 그대로 남고, 죽으면 많은 열매를 맺습니다. 바로 섬김의 삶을 통해 땅에 떨어져 죽어 많은 열매를 맺는 삶의 성취입니다. 예수님 친히 섬김의 모범을 보여주셨고 십자가의 죽음과 부활을 통해 온 인류를 구원해 주셨습니다. 섬김의 자리를 떠나 예수님을 뵈올 자리는 세상 어디도 없습니다. 섬김을 받으러 오신 분이 아니라 우리 한 가운데 계신 섬기러 오신 분, 예수님께서 우리 모두를 향해 말씀하십니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려면 나를 따라야 한다. 내가 있는 곳에 나를 섬기는 사람도 함께 있을 것이다. 누구든지 나를 섬기면 아버지께서 그를 존중해 주실 것이다.“


미사를 통해, 또 형제들을 섬김으로, 주님을 섬기는 우리들입니다. 주님을 섬김이 주님을 따름입니다. 주님과 형제들을 섬김으로 주님을 따르는 우리들입니다.   이런 섬김의 삶이 아버지의 이름은 물론 우리를 영광스럽게 합니다.

"아버지, 아버지의 이름을 영광스럽게 하십시오.“

예수님의 기도에 화답하는 하늘 아버지이십니다.

"나는 이미 그것을 영광스럽게 하였고 또 다시 영광스럽게 하겠다.“


오늘 우리는 이 거룩한 성체성사를 통해 예수님을 뵙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영광스럽게 하시며, 순종과 섬김의 삶에 항구함으로, 늘 당신을 뵈오며, 당신과 함께, 영원한 삶을 살게 하십니다.


"하느님, 제 마음을 깨끗이 만드시고 제 안에 굳건한 영을 새롭게 하소서. 구원의 기쁨을 돌려주시고, 순종의 영으로 저를 받쳐 주소서."(시편51,12.14). 아멘.






  • ?
    부자아빠 2015.03.22 05:56
    아멘! 신부님 말씀 감사히 읽고 갑니다.
    신부님 오늘도 건강하세요!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504 하느님의 꿈, 하늘나라의 꿈, 파스카의 꿈 -우리를 통한 꿈의 실현- ​​​​​2020.3.13.사순 제2주간 금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3.13 129
1503 자비하신 아버지를 배워 닮으십시다 -사랑, 회개, 배움, 닮음-2020.3.14.사순 제2주간 토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3.14 115
1502 목마른 사람들 -주님과의 만남이 답이다-2020.3.15. 사순 제3주일 1 프란치스코 2020.03.15 124
1501 무지의 치유 -참 사람이 됩시다-2020.3.16. 사순 제3주간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3.16 146
1500 기생寄生이 아닌 상생相生과 공생共生의 사랑 -기도, 회개, 겸손, 자비, 용서, 기억-2020.3.17.사순 제3주간 화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3.17 148
1499 말씀의 실천이 답이다 -들음, 기억, 실천-2020.3.18. 사순 제3주간 수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3.18 151
1498 의인義人 성聖 요셉 예찬禮讚 -연민, 믿음, 순종-2020.3.19.목요일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배필 성 요셉 대축일 1 프란치스코 2020.03.19 183
1497 사랑밖엔 길이 없습니다 -회개와 사랑 실천-2020.3.20.사순 제3주간 금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3.20 129
1496 떠남의 여정, 귀가歸家의 여정, 파스카의 여정 -성 베네딕도 예찬禮讚- 2020.3.21.토요일 사부 성 베네딕도 별세 축일 1 프란치스코 2020.03.21 284
1495 개안開眼의 여정 -“빛의 자녀답게 살아가십시오”-2020.3.22.사순 제4주일(Laetare;장미주일) 1 프란치스코 2020.03.22 205
1494 새 하늘과 새 땅 -창조와 구원-2020..3.23.사순 제4주간 월요일 프란치스코 2020.03.23 155
1493 생명의 샘, 생명의 강 -주님은 생명의 샘이자 생명의 강이십니다-2020.3.24.사순 제4주간 화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3.24 152
1492 “하닮의 여정” -“우리 모두가 ‘임마누엘’입니다”-2020.3.25.수요일 주님 탄생 예고 대축일 1 프란치스코 2020.03.25 178
1491 무지無知와의 전쟁 -기도와 말씀, 회개와 겸손-2020.3.26.사순 제4주간 목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3.26 111
1490 의롭고 신비롭고 거룩한 삶 -하느님과 함께 하는 ‘임마누엘’의 삶-2020.3.27.사순 제4주간 금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3.27 141
1489 무지의 편견에서 벗어나는 일 -주님과의 만남- 2020.3.28.사순 제4주간 토요일 ​​​​ 1 프란치스코 2020.03.28 128
1488 또 하나의 ‘라자로’인 우리를 살리시는 예수님 -“라자로야, 이리 나와라.”-2020.3.29.사순 제5주일 1 프란치스코 2020.03.29 185
1487 주님의 눈빛 -부드럽고 따뜻한, 연민의 눈빛-2020.3.30.사순 제5주간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3.30 143
1486 광야 여정은 예닮의 여정 -참 희망이자 영원한 인도자, 도반이신 예수님-2020.3.31.사순 제5주간 화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3.31 118
1485 진리가 너희를 자유롭게 하리라 -아브라함의 참 자손-2020.4.1.사순 제5주간 수요일 ​​​​​​​ 1 프란치스코 2020.04.01 135
Board Pagination Prev 1 ... 91 92 93 94 95 96 97 98 99 100 ... 171 Next
/ 171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