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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7.12.연중 제14주간 금요일                                                                     창세46,1-7.28-30 마태10,16-23

 

 

 

늘 우리와 함께 계신 하느님

-늘 기도하십시오-

 

 

 

수녀님들 연피정 지도후 어제 다시 10일만에 제자리 수도원에 돌아 와 밤 일찍 일어나 강론을 씁니다. 제자리에 돌아오니 안정과 평화가 있고 새 힘이 솟습니다. 어제 수녀원에서 피정지도를 마치고 떠날 때의 홀가분함이 참 좋았습니다. 

 

“아, 세상 마치고 아버지의 집으로 귀가할 때도 이랬으면 참 좋겠다!”하는 깨달음에 감사했습니다. 많이 걱정했던 피정지도를 잘 마치니 저절로 감사하는 마음 가득했습니다. 어제의 강론도 결국은 감사의 고백이었습니다. 하느님과 수녀들에 대한 감사였습니다. 

 

수녀님들의 이구동성의 말씀은 삶을 나눠 주셔서 감사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새삼 최고의 피정준비는 평소의 수도공동체 삶임을 깨달았습니다. 정말 수도공동체의 삶이 받쳐 주지 않았다면 피정지도는 애당초 불가능했을 것입니다. 하여 새삼 수도공동체 삶에 대해 감사하는 마음을 새롭게 했습니다. 수녀원 피정지도중 매일 미사를 통해 새롭게 확인한 진리도 잊혀지지 않습니다.

 

“하루하루 삶이 매일 미사를 준비하며 사는 삶이듯, 하루하루 삶이 죽음을 준비하며 사는 삶이구나!”하는 깨달음입니다. 

 

새삼 감사하며 사는 것이 참 좋은 귀가준비의 죽음이겠구나 하는 깨달음이 마음 깊이 새겨졌습니다. 감사하며 홀가분하게 떠나는 죽음이라면 참 아름다울 것입니다. 피정지도중 수녀님들에게 보속으로 준 말씀도 생각납니다.

 

“피정 마치는 날까지 하느님과 공동체와 자신을 사랑하고, 감사하는 마음으로 기쁘고 평화롭고 행복하게 사십시오.”

 

고백성사를 본 모든 수녀님들에게 드린 똑같은 보속이었습니다. 정말 날마다, 평생을 이렇게 산다면 이보다 더 좋은 죽음의 귀가준비도 없을 것입니다. 보속 처방전으로 가장 많이 써 드리는 바오로 사도의 말씀도 생각납니다. 

 

“항상 기뻐하십시오. 늘 기도하십시오. 어떤 처지에서든지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를 통해서 여러분에게 보여 주신 하느님의 뜻입니다.”(1테살5,16-18).

 

어렵고 힘들수록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살아야 합니다. 얼마나 많이 써드렸던지 이 말씀이 있는 쪽은 많이 낡고 바랬습니다. 그러나 순서가 있습니다. 늘 기도할 때 항상 기뻐하는 삶, 어떤 처지에서든지 감사하는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오늘 말씀의 답도 기도입니다. 늘 기도할 때 늘 함께 계신 하느님을 깨닫습니다. 저절로 다음 네 가지 주님의 권고 말씀을 깨달을 것입니다.

 

첫째, “늘 깨어 있어라!”

바로 창세기의 요셉이 그 모범입니다. 늘 기도중에 주님의 현존안에 깨어 살았음이 분명합니다. 노령에도 불구하고 늘 깨어 있는 영혼에 영성의 사람이었음이 다음 대목에서 드러납니다. 

 

-‘하느님께서 밤의 환시 중에 이스라엘에게 말씀하셨다. 하느님께서 “야곱아, 야곱아!”하고 부르시자, “예, 여기 있습니다.”하고 그가 대답하였다.’-

 

얼마나 아름다운 대목인지요. 노령에도 불구하고 영혼은 밤에도 늘 깨어 있었던 야곱임이 분명합니다. 이스라엘 보다는 친근감 물씬 풍기는 야곱의 이름을 부르십니다. 참으로 밤을 사랑했던 밤의 사람, 기도의 사람, 늘 깨어 있었던 야곱임을 봅니다. 

 

베텔에서 프니엘에서 하느님을 체험했던 것도 모두 밤의 꿈중에 이뤄진 은총의 기적이었습니다. 삶의 제자리에서 늘 깨어 있었기에, 주님의 부르심에 “예, 여기 있습니다.”하고 즉시 응답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둘째, “두려워하지 마라!”

늘 주님께서 주시는 말씀입니다. 수도원 십자로 중앙 예수님 부활상 아래 바위판에 새겨진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는 주님의 말씀입니다. 참으로 늘 기도할 때 주님은 마음의 두려움을 몰아내 주십니다. 주님 사랑의 빛 앞에 흔적없이 사라지는 두려움의 어둠입니다. 오늘 야곱에게 주신 말씀입니다.

 

“나는 하느님, 네 아버지의 하느님이다. 이집트로 내려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라.---나도 너와 함께 이집트로 내려가겠다. 그리고 내가 그곳에서 너를 다시 데리고 오겠다.”

 

정말 주님을 늘 우리와 함께 계신 우리의 평생 인도자와 동반자로 믿는다면 두려움도 사라질 것입니다. 바로 늘 기도할 때 늘 함께 계신 주님을 깨달아 체험함으로 두려움도 사라집니다. 주님은 나의 목자, 두려울 것 없습니다.

 

셋째, “걱정하지 마라!”

오늘 복음에서 주님은 제자들에게 박해를 각오하라 하시며 더불어 걱정하지 마라고 간곡히 당부하십니다.

 

“사람들이 너희를 넘길 때, 어떻게 말할까, 무엇을 말할까 걱정하지 마라. 너희가 무엇을 말해야 할지, 그때에 너희에게 일러 주실 것이다. 사실 말하는 이는 너희가 아니라 너희 안에 말씀하시는 아버지의 영이시다.”

 

참으로 기도할 때 아버지의 영을 깨닫습니다. 아버지의 영이, 성령이 함께 계셔 도와 주시기에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이것은 제가 피정지도중에도 깊이 깨달은 진리입니다. 참 걱정 많이 했는데도 기적처럼 강의도 잘됐고 반응도 좋아 걱정이 얼마나 기우였는지 깊이 깨달았습니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최선을 다했을 때 성령의 도움이 시작됩니다. 그러니 주님은 나의 목자, 걱정할 것 없습니다.

 

넷째, “끝까지 견뎌라!”

끝까지 견뎌내는 기다림과 인내가 답입니다. 끝까지 견뎌내는 자가 결국은 이깁니다. 모든 것은 때가 있습니다. 때가 될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 지혜요 겸손이요 믿음이요 사랑입니다. 성 베네딕도 역시 그의 규칙에서 ‘형제들의 육체나 품행상의 약점들을 지극한 인내로 참아 견디라’ 하십니다. 

 

참으로 공동체 생활에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덕목이 지극한 인내로 참아 견디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언제나 인내의 사람편입니다. 오늘 복음의 결론 같은 말씀입니다.

 

“그러나 끝까지 견디는 이는 구원을 받을 것이다.”

 

주어진 제자리에 끝까지 견디며 정주할 때 구원의 삶, 승리의 삶입니다. 끊임없는 기도가, 성령의 도움이 이런 인내의 원천이 됩니다. 주님은 나의 목자, 끝가지 견뎌낼 수 있는 인내력을 주십니다. 주님은 제자들은 물론 오늘의 우리들을 향한 말씀입니다.

 

“나는 이제 양들을 이리 떼 가운데로 보내는 것처럼 너희를 보낸다. 그러므로 뱀처럼 슬기롭고 비둘기처럼 순박하게 되어라.”

 

어떻게 뱀처럼 슬기롭고 비둘기처럼 순박하게 살 수 있습니까? 늘 기도하는 것입니다. 늘 주님께서 함께 계시고 성령께서 도와 주십니다. 하여 늘 깨어있게 되고, 두려워하지 않게 되고, 걱정하지 않게 되고, 지극한 인내로 참아 견뎌내게 됩니다. 바로 이렇게 사는 것이 슬기롭고 순박한 삶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이렇게 살 수 있는 힘을 주십니다.

 

“악을 피하고 선을 행하여라. 그러면 너는 길이 살리라.”(시편37,27).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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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안젤로 2019.07.12 07:04
    주님과 함께 하는 시간이 있었기에 세상속 환란속에도
    깨어있어 두려움과 걱정을
    버릴수 있습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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