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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31. 연중 제4주일                                                      예레1,4-5.17-19 1코린12,31-13,13 루카4,21-30


                                                             영적전쟁의 승리를 위하여

                                                                 -주님의 전사戰士-


끝은 시작입니다. 연중 제4주일 1월31일이 끝나면 내일부터는 2월의 시작, 2월1일 예감이 좋습니다. 오늘 둘의 독서와 하나의 복음을 묵상하며 퍼뜩 떠오른 ‘삶은 전쟁이다.’라는 말마디입니다. 예레미야나 바오로, 복음의 예수님의 상황이 녹록치 않습니다. 


총칼은 안들었지만 불화와 갈등의 적대적 환경은 그대로 전쟁입니다. 사실 오늘의 여러 사회 현실을 대해도 누구나 공감하는바 '삶은 전쟁이다.' 라는 말마디입니다. 참 역설적인 것이 누구나 평화를 갈망하지만 전쟁은 끊임없이 이어지는 모습을 보면 평화는 이상이요 전쟁은 현실이란 생각도 듭니다. 


세상은 우리 마음의 축소판입니다. 우리 내면에서 전쟁이 계속되는 한, 현실에서의 전쟁도 인류가 지속하는 한 계속될 것입니다. 문득 떠오른 것이 ‘하루하루 살았습니다.’라는 제 좌우명과도 같은 자작시 ‘의 6째 연입니다.


-하루하루 살았습니다.

 하루하루 주님의 집인 수도원에서 

 주님의 전사(戰士)로, 

 주님의 학인(學人)으로, 

 주님의 형제(兄弟)로 살았습니다.

 끊임없이 이기적인 나와 싸우는 주님의 전사로

 끊임없이 말씀을 배우고 실천하는 주님의 학인으로

 끊임없이 수도가정에서 주님의 형제로 살았습니다.

 하느님은 영원토록 영광과 찬미 받으소서.-


여기서 오늘 강론 주제와 연관되는 말마디가 바로 '주님의 전사'입니다. 주님의 전사는 '사랑의 전사'요 '평화의 전사'입니다. 주님의 전사로 살아갈 때 영적전쟁의 승리는 불문가지입니다. 수도생활은 예로부터 영적전쟁으로 일컫곤 합니다. 오늘 저는 주님의 전사들인 우리가 영적전쟁에 승리를 위한 지침을 나누고자 합니다.


첫째, 주님과 우정의 사랑을 깊이 하십시오.

살아갈수록 중요하게 부각되는 것이 주님과 사랑의 우정입니다. 끝까지 우리와 동반하실 영원한 도반이신 주님과의 우정 관계가 영성생활의 성패를 좌우합니다. 바로 예수님이, 예레미야가, 바오로가 하느님과 우정의 대가들입니다. 


주님과의 우정이 바로 내적 힘의 원천입니다. 우리 모두 하느님의 각별한 사랑을 받는 유일무이한 존재들입니다. 예레미야를 향한 말씀은 그대로 주님의 전사들인 우리를 향한 말씀입니다. 이 거룩한 미사시간, 나에게 내린 주님의 말씀을 들어보십시오.


“주님의 말씀이 나에게 내렸다. 모태에서 너를 빚기 전에 나는 너를 알았다. 태중에서 나오기 전에 내가 너를 성별하였다.”


타고난 사랑이요 타고난 성소입니다. ‘나는 너를 알았다.’ 용기백배하게 하는 말씀입니다. 이런 하느님의 사랑과 인정이 우리 자존감의 원천이 되고 자긍심을 드높입니다. 아무도 나를 몰라줘도 하느님이 아시니 그 누구를 두려워할 것도, 부러워할 것도 없습니다. 


예수님은 물론 바오로도 이런 내적 체험이 있었기에 영적전쟁에 항구할 수 있었고 승리를 거둘 수 있었습니다. 우리 모두를 향한 다음 주님의 결정적 말씀입니다. 여기서 ‘그들이’ 상징하는 바, 우리 안팎의 적들을 상징합니다.


“이제 너는 허리를 동여매고 일어나라. 너는 그들 앞에서 떨지마라. 그들이 너와 맞서 싸우겠지만 너를 당해 내지 못할 것이다. 내가 너를 구하려고 너와 함께 있기 때문이다.”


주님께서 늘 함께 계시어 구해 주시니 우리 모두 영적전쟁에 승리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 말미의 예수님의 다음 상황도 영적전쟁의 승리를 상징합니다.


‘그들은 예수님을 그 벼랑까지 끌고 가 거기에서 떨어뜨리려고 하였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 한가운데를 가로질러 떠나가셨다.’


하느님께서 함께 계시니 일당백一當百의 ‘하느님의 전사’ 예수님이심을 입증하는 장면입니다.


둘째, 사랑 실천에 항구하십시오.

이래야 비로소 사랑의 전사, 평화의 전사입니다. 믿음, 희망, 사랑 가운데서 으뜸이 사랑입니다. 영육의 치유에 최고의 처방은 사랑뿐입니다. 하느님께서 이미 끊임없이 우리를 사랑해주시고 인정해 주시니 사랑할 능력은 그 누구나 무궁무진 합니다. 바로 이 거룩한 성체성사의 주님 사랑이 우리 사랑의 마르지 않는 샘입니다. 


사랑뿐이 답이 없습니다. 사랑뿐이 길이 없습니다. 사랑도 노력입니다. 탓할바 그 무엇도 아닌 내 부족한 ‘사랑의 노력’입니다. 만병의 근원이 사랑결핍이요 만병 통치약은 사랑뿐입니다. 가진 것 없어도 마음만 있으면 누구나 할 수 있는 사랑이니 어떤 변명이나 핑계도 통하지 않습니다. 


비상한 사랑이 아니라 일상의 평범한 사랑입니다. 정말 사랑없으면 아무것도 아닙니다. 사랑없어 텅 빈 허무의 인생이지만 사랑있어 텅 빈 충만의 인생입니다. 사랑은 우리의 존재이유이자 삶의 의미입니다. 사랑은 추상명사가 아니라 구체적 동사의 술부述部입니다. 


하느님은 물론이고 이웃을 내몸처럼 사랑하는 것입니다. 너없이는 나도 없습니다. 그러니 너를 사랑하는 것이 나를 사랑하는 것입니다. 무엇보다 이웃에 대한 사랑입니다. 하느님 사랑의 진위가 드러나는 것도 이웃사랑을 통해서입니다. 다음 열가지 항목에 내 사랑을 점검해 보시시 바랍니다.


1.사랑은 참고 기다립니다.

2.사랑은 친절합니다.

3.사랑은 시기하지 않습니다.

4.사랑은 뽐내지 않습니다.

5.사랑은 교만하지 않습니다.

6.사랑은 무례하지 않습니다.

7.사랑은 자기이익을 추구하지 않습니다.

8.사랑은 성을 내지 않습니다.

9.사랑은 앙심을 품지 않습니다.

10.사랑은 불의를 기뻐하지 않고, 진실을 두고 함께 기뻐합니다.


과연 나의 사랑 점수는 10점 만점에 몇점쯤 되겠습니까? 분발하시기 바랍니다.


셋째, 오늘 지금 여기를 사십시오.

하루하루 사는 것입니다. 처음이자 마지막처럼 오늘 지금 여기를 사는 것입니다. 오늘 하루 지금 여기가 영원의 꽃자리요 주님을 만나는 하느님의 나라입니다. 지금 여기서 하느님의 나라를 살지 못하면 죽어서도 못 삽니다.


가장 소중한 사람이 지금 여기서 만나는 사람입니다. 추상적으로 만나는 하느님이 아니라 구체적 사람을 통해 하느님을 만납니다. 살아있는 사람은 하느님의 영광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주님의 깨달음의 말씀은 그대로 우리에게도 해당됩니다.


“오늘 이 성경 말씀이 너희가 듣는 가운데에서 이루어졌다.”


그렇습니다. 오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가 들은 성경 말씀이 그대로 우리를 통해 이루어졌으니 이제 말씀대로 사는 것만 남았습니다. 예레미야도 ‘오늘 내가 너를 요새 성읍으로, 쇠기둥과 청동 벽으로 만들어 온 땅에 맞서게 하겠다.’며 오늘 여기서 함께 도와 주시는 주님을 강조합니다. 


예수님 역시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요한16,33ㄴ) 말씀하시며 우리를 격려하십니다. 그러니 무엇을 망서립니까? 두려워합니까? 


1.주님과 사랑의 우정을 날로 깊이 하십시오.

2.사랑 실천에 항구하십시오.

3.오늘 지금 여기서 하늘나라를 사십시오.


바로 이 지침이 영적승리의 비결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주님의 전사로 이렇게 살도록 도와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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