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15.4.4 토요일 부활 성야 

                                                                                                               창세1,1-2,2 창세22,1-18 탈출14,15-15,1ㄱ 이사54,5-14 이사55,1-11 

                                                                                                                                                           바룩3,9-15.32-4,4 에제36,16-17ㄱ.18-28 

                                                                                                                                                                                           로마6,3-11 마르16,1-7


                                                                                               알렐루야 알렐루야 알렐루야

                                                                                                       -예수는 봄이다-


예수는 봄입니다. 부활의 봄입니다. 아주 오래 전 써 놓은 '예수는 봄이다'라는 자작시가 생각납니다.


-예수는 봄이다/봄은 사랑이다

 봄이 입맞춘 자리마다/환한 꽃들 피어나고

 봄의 숨결 닿은 자리마다/푸른 싹/돋아난다

 예수는 봄이다/봄은 사랑이다-


예수님께서 부활하셨습니다. 봄으로 부활하셨습니다. 만개하기 시작한 온갖 봄꽃들이 부활하신 예수님을 경축합니다. 알렐루야, 알렐루야, 알렐루야, 본격적으로 알렐루야 하느님 찬미 계절이 시작되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봄으로 부활하심으로 비로소 살맛나는 인생이 되었습니다. 


십자가에 달리셔서 죽기까지 순종하신 당신 아들 예수님을 하느님은 마침내 살려내셨습니다. 아브라함의 순종에 응답하여 그 외아들 이삭을 살려내신 하느님은 어김없이 예수님의 사랑의 순종에 응답하여 영광스럽게 살려내셨습니다. 며칠 전 선물받은 수국 꽃 화분에 달린 커다란 분홍색 리본에 쓰인 글자가 각별한 느낌입니다.


"축 부활! 이수철 프란치스코 신부님“


예수님 덕분에 저도 부활했습니다. 아니 여러분 모두 예수님과 함께 부활했습니다. 부활의 봄을 맞이했습니다. 세월의 나이와 상관없이 영혼은 언제나 부활의 청춘을 살아가는 우리 믿는 이들입니다. 삶과 죽음을 넘어 주님 안에서 영원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입니다.


아, 예수님께서 부활하셨습니다. 무덤 문을 박차고, 죽음의 사슬을 끊어 버리고 죽음에서 생명으로 부활하셨습니다. 절망에서 희망으로, 어둠에서 빛으로 부활하셨습니다. 이집트의 종살이에서 당신 백성을 해방시키신 하느님은 당신 아드님 예수님의 부활을 통해 영광스럽게도 우리를 죄와 죽음의 종살이에서 해방시켜 주셨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의 부활로 살맛나는 인생이 되었습니다. 도대체 부활하신 예수님 계시지 않으면 무슨 재미, 무슨 맛, 무슨 기쁨으로 이 막막한 광야인생 살아낼 수 있을런지요.


부활성야 전례는 언제나 감동입니다. 부활성야전례보다 장엄하고 아름다운 전례는 세상에 없을 것입니다. 세상 온갖 어두움을 몰아내는 '빛의 축제'입니다. 창세기의 세상 창조가 예수님 부활로 완결되었습니다. 하느님 보시기에 참 좋은 예수님 부활입니다. '찬미하라', '깨달아라', '기뻐하라' 촉구하며 우렁차게 울려 퍼지는 부활성야의 부활찬송보다 아름다운 시가(詩歌)를 저는 들은 적이 없습니다. 참 좋으신 하느님의 위업이 찬란하게 계시되고 있습니다. 


부활하신 그리스도는 우리의 생명이자 빛입니다. 우리의 기쁨이자 평화입니다. 우리의 사랑이자 희망입니다. 우리 삶의 중심이자 의미입니다. 아니 우리의 모두입니다. 바오로의 '나에게는 그리스도가 생의 전부입니다.' 라는 고백 그대로입니다. 그리스도 없는 세상은 온통 어둠이요 허무의 심연입니다. 사제가 부활초에 십자가를 그으며 하는 고백 그대로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어제도 오늘도 시작이요 마침이요, 알파요 오메가이시며 

 시대도 세기도 주님의 것이오니 영광과 권능이 영원토록 주님께 있나이다.“


우주와 인류역사 한 복판 중심에서 영원히 구원의 빛을 발하고 있는 죽으시고 부활하신 파스카의 예수님이십니다. 오늘 하느님은 우리 모두를 부활하신 예수님의 축제에 초대해 주셨습니다. 지혜의 샘, 자비의 샘이신 하느님의 놀라우신 사랑이 예수님의 부활로 완전히 실현되었습니다. 


"자 목마른 자들아, 모두 물가로 오너라. 돈이 없는 자들아 와서 먹어라. 와서 돈없이 값없이 술과 젖을 먹어라.“


예수님 부활로 값없이 돈없이 은총의 빵을, 은총의 생명수를 먹을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어찌하여 여러분은 양식도 못되는 것에 돈을 쓰고, 배불리지도 않는 것에 수고를 들입니까?


"들어라, 내 말을 들어라. 너희가 좋은 것을 먹고, 기름진 음식을 먹으리라. 귀를 기울이고 나에게 오너라. 들어라. 너희가 살리라.“


주님 부활성야미사 잔치를 통해 그대로 실현되는 이사야의 예언입니다. 산들이 밀려나고 언덕들이 흔들린다 하여도 하느님의 자애는 우리에게서 밀려나지 않고 평화의 계약 역시 흔들리지 아니 합니다. 에제키엘의 예언도 부활하신 주님의 은총으로 완전 실현되고 있습니다.


"너희에게 새 마음을 주고 너희 안에 새 영을 넣어 주겠다. 너희 몸에서 돌로 된 마음을 치우고, 살로 된 마음을 넣어 주겠다.“


누구나 주님 부활을 체험하는 것이 아닙니다. 결코 값싼 부활체험이 아닙니다. 주님의 십자가 밑에서 주님과 함께 고통과 죽음을 나눴던, 열렬히 주님을 사랑했던 이들만이 부활하신 주님을 체험했습니다. 그 대표적 인물이 오늘 복음의 빈무덤에서 부활하신 주님을 체험한 마리아 막달레나와 몇몇 여인들입니다. 


"놀라지 마라. 너희가 십자가 못 박히신 나자렛 사람 예수님을 찾고 있지만 그분께서는 되살아 나셨다. 그래서 여기에 계시지 않는다.“


역시 우리 모두를 향한 주님의 천사의 말입니다. 왜 부활하신 주님을 무덤에서 찾습니까? 무덤과 천국이 따로 없습니다. 그 어디든 부활하신 주님을 모신 곳은 천국이고 부활하신 주님을 모시지 않은 곳은 무덤입니다. 산 이들이 있을 곳은 무덤이 아니라 천국입니다. 과연 내 몸담고 있는 지금 이곳은 천국입니까 무덤입니까? 복음의 마지막 주님의 천사의 말씀 역시 의미심장합니다. 


"가서 베드로에게 이렇게 일러라. 예수님께서는 전에 여러분에게 말씀하신 대로 여러분보다 먼저 갈릴래아로 가실 터이니, 여러분은 그분을 거기에서 뵙게 될 것이다.“


우리 모두를 향한 부활하신 주님의 말씀입니다. 내 삶의 자리, 오늘 지금 여기가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는 갈릴래아입니다. 지금 여기 내 삶의 자리 갈릴래아에서 부활하신 주님을 못 만나면 어디서도 만나지 못합니다. 


알렐루야, 예수님께서 부활하셨습니다.

거룩한 부활성야 이 밤에 부활하셨습니다. 그리스도께서 아버지의 영광을 통하여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되살아 나심으로, 우리도 새로운 삶을 살아가게 되었습니다. 부활하신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하느님을 위하여 살아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이 거룩한 부활성야미사를 통해 여러분 모두에게 넘치는 축복을 주십니다. 


"알렐루야, 알렐루야, 알렐루야, 주님은 좋으신 분, 찬송합시다. 주님의 자애는 영원하십니다." 아멘.

  • ?
    부자아빠 2015.04.04 05:54
    알렐루야 알렐루야 알렐루야
    예수님께서 부활하셨습니다.
    우리모두 겸손되게 주님을 찬미찬송하며 살아야 하겠습니다.
    아멘 아멘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744 주님의 기도 -예수님을 닮게 하는 기도-2019.10.9. 연중 제27주간 수요일 1 프란치스코 2019.10.09 188
1743 말씀의 환대와 회개 -회개의 일상화-2019.10.8.연중 제27주간 화요일 1 프란치스코 2019.10.08 184
1742 영원한 생명-경천애인敬天愛人의 삶-2019.10.7.월요일 묵주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19.10.07 221
1741 믿음의 형제자매들 -하느님을 감동시키는 믿음-2019.10.6.연중 제27주일(군인주일) 1 프란치스코 2019.10.06 157
1740 성령의 은총 -회개와 깨달음-2019.10.5.연중 제26주간 토요일 1 프란치스코 2019.10.05 192
1739 회개의 일상화 -끊임없는 말씀공부와 기도, 회개의 수행-2019.10.4.금요일 아시시의 성 프란치스코(1182-1226)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19.10.04 320
1738 떠남의 여정, 떠남의 기쁨 -늘 말씀과 함께-2019.10.3. 연중 제26주간 목요일 1 프란치스코 2019.10.03 182
1737 이탈의 여정 -사랑의 이탈, 이탈의 자유-2019.10.2.연중 제26주간 수요일 1 프란치스코 2019.10.02 157
1736 성인聖人의 소명召命 -사랑은 성덕의 잣대-2019.10.1.화요일 아기 예수의 성녀 데레사 동정 학자(1873-1897)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19.10.01 183
1735 배움의 여정 -기쁨이 넘치는 아름다운 형제애의 공동체-2019.9.30.월요일 성 예로니모 사제 학자(347-419/420)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19.09.30 156
1734 회개의 여정 -불행, 회개, 행복-2019.9.29.연중 제26주일 1 프란치스코 2019.09.29 172
1733 믿음의 여정 -하느님은 ‘삶의 중심’이시다-2019.9.28.연중 제25주간 프란치스코 2019.09.28 146
1732 함께의 여정 -주님은 우리와 함께 계시다-2019.9.27.금요일 성 빈첸시오 드 폴 사제(1581-1660)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19.09.27 164
1731 참 아름다운 삶 -하느님 중심의 삶-2019.9.26.연중 제25주간 목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9.26 171
1730 주님의 제자답게 삽시다 -친교, 가난, 복음선포-2019.9.25.연중 제25주간 수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9.25 149
1729 신나게, 치열히, 기쁘게 삽시다 -사랑이 답이다-2019.9.24.연중 제25주간 화요일 1 프란치스코 2019.09.24 163
1728 내 삶의 성경책 ‘렉시오 디비나’ 하기 -하느님 중심의 삶-2019.9.23.월요일 피에트렐치나의 성 비오 사제(1887-1968)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19.09.23 178
1727 하느님의 자녀답게 삽시다 -사랑, 기도, 정의, 지혜-2019.9.22.연중 제25주일 1 프란치스코 2019.09.22 152
1726 탈출의 여정, 따름의 여정 -부르심과 응답-2019.9.21. 토요일 성 마태오 복음사가 축일 1 프란치스코 2019.09.21 140
1725 순교의 여정 -십자가의 길-2019.9.20. 금요일 성 김대건 안드레아(1821-1846)와 성 정하상 바오로(1795-1839)와 동료순교자들 대축일 프란치스코 2019.09.20 214
Board Pagination Prev 1 ... 79 80 81 82 83 84 85 86 87 88 ... 171 Next
/ 171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