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

단축키

Prev이전 문서

Next다음 문서

크게 작게 위로 아래로 댓글로 가기 인쇄

2019.3.9. 재의 예식 다음 토요일                                                                   이사58,9ㄷ-14 루카5,27ㄴ-32

 

 

 

회개의 여정

-부르심과 회개의 응답-

 

 

 

어제 읽은 영국의 슈마허대학 교수, 스테판 하딩 교수의 인터뷰 기사 중 한 대목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우리가 느끼는 만족감은 시장경제와 연결돼 있지 않습니다. 우리 종種이 성공해온 이유는 자비와 사회적인 참여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행복의 원천은 시장에서 구입하는 물질에 있지 않아요. 우리의 문화, 우리의 정신에 있습니다.”

 

이래서 회개입니다. 참으로 회개하라 특별히 마련된 사순시기입니다. 회개를 통해 자비심을 회복하고 이웃에 대한 사랑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오늘 이사야서는 어제에 이은 참된 단식의 내용이자 회개의 구체적 내용을 보여줍니다.

 

“네가 네 가운데에서 멍에와 삿대질과 나쁜 말을 치워버린다면, 굶주린 이에게 네 양식을 내어 주고, 고생하는 이의 넋을 흡족하게 해준다면, 네 빛이 어둠 속에서 솟아오르고 암흑이 너에게는 대낮처럼 되리라.”

 

내 중심의 이기적 삶에서 하느님 중심, 이웃 중심의 이타적 삶으로의 전환이 회개입니다. 좁은 이기적 시야에서 드넓은 하느님의 시야에로의 전환이 회개입니다. 이처럼 회개의 진정성은 각자 삶의 자리에서 곤궁에 처한 이웃에 대한 구체적 사랑 실천을 통해 드러나며 이에 대한 주님의 축복의 응답입니다.

 

“주님께서 늘 너를 이끌어 주시고, 메마른 곳에서도 네 넋을 흡족하게 하시며, 네 뼈마디를 튼튼하게 하시리라. 그러면 물이 풍부한 정원처럼, 물이 끊이지 않는 샘터처럼 되리라. 너는 오래된 폐허를 재건하고 대대로 버려졌던 기초를세워 일으키리라.”

 

회개한 영혼에게 주어지는 풍성한 축복을 상징합니다. 축복에 머물러 있지 말고 새롭게 또 시작하라는 것입니다. 늘 새롭게 시작함이 회개입니다. 폐허를 재건하고 버려졌던 기초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것입니다. 끊임없는 엑소더스 탈출의 삶입니다. 오늘 복음에서 레위를 부르신 주님은 우리를 회개에로 부르십니다.

 

“나를 따라라.”

 

레위는 모든 것을 버려둔채 일어나 그분을 따랐습니다. 지체없는 회개입니다. 주님을 만날 때 비로소 무지의 어둠으로부터 탈출입니다. 아니 무지의 어둠은 지혜의 빛으로 바뀝니다. 이제 주님은 레위의 생명의 빛이 되었고 삶의 목표와 방향, 삶의 중심과 의미가 되었습니다. 주님과의 관계를 통해 ‘참나’의 발견한 레위요, 내적 성장과 성숙의 여정에 오른 레위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의 공동체에 합류함으로 더 넓은 시야와 풍부한 관계를 지니게 된 레위입니다. 

 

세리와 죄인들과 함께 먹고 마심에 대해 제자들에게 이의를 제기하는 바리사이들에 대해 제자들을 대신한 예수님의 답변이 참 통쾌합니다.

 

“건강한 이들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든 이들에게는 필요하다. 나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왔다.”

 

예수님이 세상에 오신 목적이 분명히 드러납니다. 바로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러 세상에 오신’ 주님이십니다. 세상에 병자 아닌 사람, 죄인 아닌 사람 하나도 없습니다. 모두가 예수님의 구원의 부르심의 대상입니다. 무죄한 의인이 아닌 ‘회개한 죄인’으로 구원받은 우리들입니다. 죄로 병든 이들에게 회개를 통한 치유의 구원입니다. 

 

회개의 여정입니다. 한 두 번의 회개가 아니라 평생 끊임없는 회개의 여정입니다. 참나로 살기 위한 회개입니다. 하느님이 기뻐하시는 것도 끊임없는 회개의 삶입니다. 회개를 통해 더욱 하느님을 사랑하고 이웃 사랑을 실천하는 것입니다. 어제 읽은 에제키엘서의 주님 말씀도 생각납니다.

 

“죽을 죄를 지은 사람이라도 사람이 죽는 것을 나는 원하지 않느니라. 회개하라. 그러면 살리라.”

 

끊임없는 회개만이 참으로 살길입니다. 오늘 지금 여기서부터 새롭게 시작하는 회개의 삶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회개한 우리 모두에게 치유의 구원을 선사하십니다.

 

“내 마음이 당신을 향하여 있사오니, 주여 이 종의 영혼에게 기쁨을 주소서.”(시편86,4). 아멘.

 

  • ?
    고안젤로 2019.03.09 10:48
    세상속 다양한 사람들과 만남속에서 흐트러지는
    삶의 중심이 오늘 말씀으로
    다시금 회개를 통해
    하느님중심, 이웃중심으로 전환 됩니다. 아멘

List of Articles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1303 일고초려一顧草廬 -주님의 간절하고 겸손한 사랑-2021.12.20.월요일 12월20일 1 프란치스코 2021.12.20 136
1302 일치(一致)의 길-2015.6.25. 목요일 남북 통일 기원미사 프란치스코 2015.06.25 254
1301 일치一致의 중심 -하느님 중심中心의 삶-2022.4.9.사순 제5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22.04.09 223
1300 일치의 여정, 사랑의 여정 -전례의 생활화-2017.8.18. 연중 제19주간 금요일 프란치스코 2017.08.18 93
1299 일치의 중심 -그리스도 예수님과 우정의 여정- “기도가 답이다”2023.10.7.토요일 묵주기도의 복되신 동정 마리아 기념일 프란치스코 2023.10.07 215
1298 일치의 중심 -참 권위의 예수님을 닮읍시다-2023.9.9.연중 제22주간 토요일 프란치스코 2023.09.09 208
1297 일치의 중심 -하느님이 답이다-2018.5.25. 금요일 성 베다 베네라빌리스 사제 학자(672/673-735) 기념일 2 프란치스코 2018.05.25 118
1296 임마누엘 -‘하느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시다’-2017.12.18. 월요일 12월18일 프란치스코 2017.12.18 187
1295 임맞을 준비는 끝났다-대림의 기쁨-2015.11.29. 대림 제1주일 프란치스코 2015.11.29 255
1294 자기 감옥에 갇힌 수인囚人 -무지無知한 부자-2022.3.17.사순 제2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22.03.17 228
1293 자기 발견 -주님과 만남의 여정-2018.9.6. 연중 제22주간 목요일 1 프란치스코 2018.09.06 109
1292 자기 비움의 여정 -사랑과 지혜, 겸손과 자유-2020.11.3.연중 제31주간 화요일 1 프란치스코 2020.11.03 101
1291 자기 훈련(self-discipline) -내적 자유의 지름길-2018.11.12.월요일 성 요사팟 주교 순교자(1580-1623) 기념일 1 프란치스코 2018.11.12 114
1290 자기비움의 수행(修行) -항구(恒久)한 기도와 노력-2015.3.12. 사순 제3주간 목요일 프란치스코 2015.03.12 349
1289 자기인식 -무지, 심판, 회개, 겸손, 진실-2020.6.22.연중 제12주간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6.22 94
1288 자기인식 -인생은 선물이자 과제이다-2018.2.13. 연중 제6주간 화요일 1 프란치스코 2018.02.13 190
1287 자기인식(self-knowledge) -하느님의 도구-2016.7.13. 연중 제15주간 수요일 프란치스코 2016.07.13 183
1286 자기인식(self-knowledge)의 전인적 치유와 구원 -중심, 균형, 조화, 소통-2018.7.5. 연중 제13주간 목요일 1 프란치스코 2018.07.05 164
1285 자녀다운 삶, 품위 있는 삶 -간절하고 항구한 기도와 회개가 답이다-2022.10.20.연중 제29주간 목요일 PACOMIO 2022.10.20 228
1284 자비가 지혜다 -폭력과 보복의 악순환 끊기-2020.6.15.연중 제11주간 월요일 1 프란치스코 2020.06.15 110
Board Pagination Prev 1 ... 100 101 102 103 104 105 106 107 108 109 ... 170 Next
/ 170
©2013 KSODESIGN.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