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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9.18.연중 제24주간 화요일                                                                      1코린12,12-14.27-31ㄱ 루카7,11-17

 

“일어나라!”

-늘 새로운 시작, 파스카의 삶-

 

얼마전 강론에 소개했던 택시 운전을 시작한 젊은이가 자주 전황戰況을 보고하듯 메시지를 보냅니다. 어제 저녁 밤 운전을 시작하기전 주고 받은 메시지입니다.

 

-“출군出軍합니다.”

 “아니 출전出戰입니다. 야간 영적전투에 ‘주님의 전사’로 출전하는 겁니다. 보호자이신 주님과 함께! 정장한 모습이 핸섬해 보기 좋습니다. 화이팅! 주님의 전사! 형제님.”

 “감사합니다!!! 신부님과 주님 덕분입니다.”-

 

넘어지면 즉시 일어나 늘 새롭게 시작하는, 파스카의 삶을 사는 이가 진정 주님의 전사입니다. 하루하루가 ‘주님의 선물’이지만, 또 하루하루가 ‘주님의 전사’로서의 영적전쟁입니다. 믿는 이들 누구나 예외없이 죽어야 제대인 영원한 현역의 주님의 전사입니다. 깨어 감사하면서 주님의 전사로 살아갈 때 비로소 살아있다 할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의 과부의 외아들을 살리시는 주님을 묵상하면서 저는 삶과 죽음에 대해 생각했습니다. 때로 생미사와 연미사를 함께 봉헌하면서 산자와 죽은자가 주님 안에서 살아 하나로 연결되어 평화로이 공존하는 듯한 따뜻한 생각도 듭니다. 주님 안에서 삶과 죽음이 하나임을 깨닫습니다.

살아있다 하나 죽어있는 삶도 많을 것입니다. 육신의 생명은 살아 숨쉬더라도 어둠과 절망, 죽음같은 무의미하고 무감각, 무의욕의 허무한 삶이라면 진정 살아 있다 할 수 없을 것입니다. 참으로 기도하고 기뻐하고 감사하며 깨어 주님의 빛 안에서 희망과 생명의 영적 삶을 사는 이가 진정 살아 있다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주님은 생명이자 빛입니다. 죽은 이를 살리시는 주님이십니다. 복음에는 주님께서 죽은 이를 살리시는 장면이 셋 나옵니다. 첫째, “탈리타 쿰!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마르5,41) 회당장 야이로의 딸을 살리시는 구절이고, 둘째, “라자로야, 이리 나와라!”(요한11,42) 죽은 라자로를 살리시는 장면이고, 셋째, “젊은이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루카7,11) 바로 오늘 과부의 외아들을 살리시는 장면입니다. 모두가 생명의 주님이심을 증거하는 통쾌하고 신바람나는 장면입니다.

 

“젊은이야, 내가 너에게 말한다. 일어나라!”

 

주님 앞에서는 나이에 상관없이 모두가 젊은이입니다. 오늘뿐 아니라 평생 화두 말씀으로 삼아 늘 마음 깊이 간직하고 사시기 바랍니다. “일어나라!” 바로 부활의 파스카의 삶을 가리킵니다. 늘 말씀드리지만 ‘넘어지는 것이 죄가 아니라 절망으로 일어나지 않는 것이 죄’입니다. 넘어지면 즉시 일어나 늘 새롭게 시작하는 파스카의 삶이 진정 우리를 살아있게 합니다. 바로 이것이 주님의 영적전사로서의 기본 자질입니다.

 

과부의 외아들을 살려내심으로 과부는 물론 함께 했던 모든 이들을 영적으로 살려내신 자비로운 주님이십니다. 주님을 만나야 참으로 살아있다 할 수 있습니다. 주님을 만나 함께 할 때면 삶이지만, 주님을 떠난 혼자의 삶이라면 살아있다 하나 자기를 잃은 죽음일 수 있습니다.

 

오늘 복음이 상징하는바 참으로 심오합니다. 마치 두 행렬의 조우遭遇같습니다. 예수님과 제자들의 무리가 ‘빛과 희망과 생명의 행렬’이라면, 죽은 외아들과 과부와 그 고을 사람들의 무리는 ‘어둠과 절망과 죽음의 행렬’입니다. 그러나 자비하신 주님을 만남으로 과부의 외아들이 살아나면서 극적 반전이 이뤄집니다.

 

어둠은 빛으로, 절망은 희망으로, 죽음은 생명에로의 반전입니다. 파스카의 주님께서 하시는 일입니다. 바로 이것이 파스카의 삶, 영원한 생명의 구원입니다. 과부의 죽은 외아들을 살려 내신 주님을 목격한 이들의 반응이 고무적이며 좋은 가르침을 줍니다.

 

‘사람들은 모두 두려움에 사로잡혀 하느님을 찬양하며, “우리 가운데에 큰 예언자가 나타났다.” 또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을 찾아 오셨다.” 하고 말하였다.’(루카7,16).

 

참 은혜로운 구절입니다. 이들은 사렙타 과부의 외아들을 살리신 엘리야 예언자를 상기했음이 분명합니다. 과부의 죽은 외아들을 살리신 예수님을 통해 하느님의 방문을 체험한 사람들임이 분명합니다. ‘하느님께서 당신 백성을 찾아 오셨다.’ 바로 예수님을 통해 그대로 실현되었고, 이런 주님을 만날 때 비로소 구원이요 참으로 살아있다 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을 만날 때 찬양이요 찬양할 때 주님을 만납니다. 과부의 외아들을 살려내신 주님을 목격한 이들의 자연발생적 반응이 외경畏敬의 두려움이요 하느님 찬양이었습니다. “내 영혼아, 하느님 찬양하라. 알렐루야!” 지지난주일 화답송 후렴을 기억할 것입니다. 우리 영혼이 늘 하느님을 찬양할 때 참으로 살아있다 할 수 있습니다. 영혼이 살아야 육신도 삽니다.

 

오늘 제1독서 코린토 1서는 ‘하나인 몸과 다양한 지체’에 대한 은혜로운 내용입니다. 우리 믿는 이들은 절대 고립단절된 혼자가 아닙니다. 고립단절의 혼자가 지옥이며 바로 죽음입니다. 연결되어 이어지면 살고, 단절되어 끊어지면 죽습니다. 이래서 교회 공동체입니다. 그리스도의 몸에 속해 있으므로 비로소 살아있다 할 수 있습니다. 참으로 주님을 믿다가 죽은 이들도 그리스도의 몸의 한 세포로서 영원히 살아있습니다.

 

“우리는 유다인이든 그리스인이든 종이든 자유인이든 모두 한 성령 안에서 세례를 받아 한 몸이 되었습니다. 또 모두 한 성령을 받아 마셨습니다. 몸은 한 지체가 아니라 많은 지체로 되어 있습니다.”(1코린12,13-14)

 

세례성사에 이은 이 거룩한 성체성사, 평생성사가 우리를 그리스도의 몸의 지체로써 참으로 살게 합니다. 삶과 죽음을 넘어 영원한 삶을 살게 합니다. 그러니 넘어지면 즉시 일어나, 늘 하느님을 찬양하며 새롭게 시작하시기 바랍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당신과 일치시켜 주시어 참으로 살아있게 하시고 파스카의 삶에 항구하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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