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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4.17. 부활 팔일 축제 내 월요일                                                                          사도2,14.22-33 마태28,8-15



하느님의 얼굴

-주님 부활 증인의 얼굴들-



어제 부활대축일에 이어 오늘은 부활팔일축제내 월요일 첫날입니다. 바야흐로 아름다운 부활시기가 시작되었습니다. 만개했던 봄꽃들도 서서히 지고 신록의 생명으로 빛나는 수도원 주변 자연의 조화가 참 신비롭고 아름답습니다. 흡사 하느님의 얼굴을, 하느님의 풍부한 표정을 보는 듯합니다. 부활의 기쁨을 표현하는 하느님의 표정도, 주님 부활 증인들의 표정도 이와 같이 신비롭고 아름다울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외국인들이 한국을 방문했을 때 한국인들에 대한 보편적 느낌은 화가 잔뜩난 ‘무표정’이라 합니다. 우리 또한 흔히 만나는 무표정의 얼굴들입니다. 기쁨으로 웃음띤 얼굴과 무표정의 긴장한 굳은 얼굴이 주는 느낌은 얼마나 판이한지요. 마치 다른 얼굴을 대하는 듯 합니다. 웃을 때는 누구나 할 것 없이 꽃같이 아름다운 얼굴들이요, 바로 주님 부활의 기쁨을 전하는 부활 증인들의 얼굴이 그러합니다.


오늘 사도행전 오순절에 베드로 사도와 열한 제자들은 예수님의 부활을 선포합니다. 성령으로 충만한, 부활의 기쁨으로 가득한 살아있는 아름다운 모습들입니다. 주님 부활의 체험이 이들을 모두 ‘믿음의 용사들’로 만들었습니다. 주님 부활에 대한 ‘설명’이 아니라 확신에 넘쳐 주님 부활을 ‘선포’하는 사도들입니다. 열두 사도를 대표한 베드로 사도의 열화와 같은 오순절 설교입니다.


“하느님께서 미리 정하신 계획과 예지에 따라 여러분에게 넘겨지신 그분을, 여러분은 무법자들의 손을 빌려 십자가에 못박아 죽였습니다. 그러나 하느님께서는 그분을 죽음의 고통에서 풀어 다시 살리셨습니다. 그분께서는 죽음에 사로잡혀 계실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사도2,23-24).


사람이 하는 일이 죽이는 일이라면 하느님이 하시는 일은 살리시는 일입니다. 이어 다윗의 시편 16장10절을 부활에 대한 예언으로 재해석하여 널리 선포합니다. 시편을 깊이 렉시오 디비나 하면서 그리스도의 부활을 깨달은 사도들입니다. 


“그래서 다윗은 그리스도의 부활을 예견하여 ‘그분은 저승에 버려지지 않으시고, 그분의 육신은 죽음을 보지 않았다.’하고 말하였습니다. 이 예수님을 하느님께서 다시 살리셨고 우리는 모두 그 증인입니다. 하느님의 오른쪽으로 들어 올려지신 그분께서는 약속된 성령을 아버지에게서 받으신 다음, 여러분이 지금 보고 듣는 거처럼 그 성령을 부어 주셨습니다. ”(사도2,31-33).


부활하신 주님을 만남으로 성령으로 충만하여 주님 부활을 증언하는 주님 부활의 증인들이 된 용감한 사도들입니다. 예전 겁많던 베드로와 사도들이 아닙니다. 


오늘 복음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여자들도 크게 기뻐하며 제자들에게 소식을 전하려 달려갑니다. 흡사 열두사도들처럼 이 여자들 역시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 부활한 성령충만한 부활인들의 모습입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가서 내 형제들에게 갈릴래아로 가라고 전하여라. 그들은 거기에서 나를 보게 될 것이다.”(마태28,10ㄴ).


주님이 우리를 만날 때 첫 일성이 ‘두려워하지 마라.’입니다. 무려 신구약성서에 365회 나온다 하지 않습니까? 우리의 원초적 정서가 두려움입니다. 수도원 십자로 예수부활상 아래 바위판의 ‘나다, 두려워하지 마라.’는 주님의 말씀도 기억하실 것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을 만날 때, 체험할 때 두려움은 사라져 활짝 피어나는 얼굴들입니다.


사도행전의 열두사도들과 복음의 여자들과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수석 사제들과 원로들입니다. 이들은 예수님 부활의 두려움에 경비병들을 매수합니다. 예수님 부활을 유언비어로 돌리고 많은 돈을 주고 이들을 회유하니 바로 이것이 가짜 뉴스입니다. 


“‘예수의 제자들이 밤중에 와서 우리가 잠든 사이에 시체를 훔쳐갔다.’하여라. 이 소식이 총독의 귀에 들어가더라도, 우리가 그를 설득하여 너희가 걱정할 필요가 없게 해주겠다.‘”(마태28,13-14).


수석사제들과 경비병들의 은밀한 거래입니다. 오늘날 역시 이런 진실을 은폐하는 부류의 어둠의 자식들도 많을 것입니다. 경비병들은 돈을 받고 시킨대로 하였고 이말은 유다인들 사이에 널리 퍼졌다하니 그대로 유언비어가 된 것입니다. 


아마 주님 부활을 체험하지 못한 이들은 이런 유언비어를 그대로 믿을 것입니다. 합리적 관점에서 봐도 빈무덤에서 예수님의 부활보다는 제자들이 예수님의 시체를 훔쳐갔다는 사실이 설득력이 있기 때문입니다. 


참으로 부활하신 주님을 만날 때 두려움은 사라지고 샘솟는 기쁨에 본연의 활짝핀 표정을 회복합니다. 세상 유언비어에 현혹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진실을 직시합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 모두 부활하신 당신을 만남으로 성령충만한 주님 부활의 증인으로 살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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