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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2.3.연중 제4주간 월요일                                         사무하15,13-14.30;16,5-13ㄱ 마르5,1-20

 

 

 

비움과 겸손의 수련修鍊 여정

-하느님 중심의 삶-

 

 

 

아마 세계에서 제일 부지런하고 성실하신 어른은 세계의 영적 대통령이라 할 수 있는 제266대 프란치스코 교황님일 것입니다. 1936년생이니 저보다 13살 많은, 우리 나이로 85세이지만 노령의 연세에도 정신은, 영혼은 여전히 건강하십니다. 매일 참으로 치열하게 영적 투쟁중인 교황님입니다. 날마다 주시는 말씀들은 얼마나 영감에 넘치는 지요! 삶의 본질을 직시하는 단순투명한 살아 있는 강론이나 메시지입니다. 얼마나 말씀을 깊이 묵상하시며 현실을 사시는 지 참 놀랍고 경이롭습니다.

 

얼마전 다윗이 밧세바의 남편 우리아를 암살토록 한 대죄도 다음처럼 설명했습니다. “세속성(worldiness)이다. 편리한 삶에 젖어 서서히 죄에 미끌어 빠지다(slipping into sin)보니 죄와 악에 대한 감각을 잃었던 것이다. 서서히(slowly)! 바로 세속성의 정신에 젖어든 것이다. 암살같은 끔찍한 범죄도 아주 정상적(normal)인 것처럼 행하게 하는 세속성이다. 바로 다윗이 그러했다.”요지의 말씀입니다. 

 

하여 혹자는 ‘악의 평범성’에 대해 말하고, 또 ‘악은 무사유에 기생한다’고 말합니다. 모두가 회개의 중요성을 일깨웁니다. 또 교황님은 다윗을 회개로 이끈 나탄의 충고를 ‘삶의 뺨때림(the slap of life)’으로 묘사했습니다. 때로 멈추어 정신이 번쩍 들게 하는 뺨을 맞는 듯 충격적 회개의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사무엘 상, 하권은 마치 다윗 삶의 대하드라마 같습니다. 흡사 다윗의 고유한 삶의 성경책처럼 생각됩니다. 압살롬 자식의 반란으로 인해 도주하는 다윗, 이제부터 바야흐로 본격적 보속으로 고난의 행군에 들어선 느낌입니다. 참으로 비참하면서도 혹독한 절망 상태의 다윗입니다.

 

‘다윗은 올리브 고개를 오르며 울었다. 그는 머리를 가리고 맨발로 걸었다. 그와 함께 있던 이들도 모두 제 머리를 가리고 울면서 계속 올라갔다.’ 이어 게라의 아들 시므이의 저주를 고스란히 받아 들이는 다윗입니다.

 

“주님께서 다윗을 저주하라고 하시어 저자가 저주하는 것이라면, 어느 누가 ‘어찌하여 네가 그런 짓을 하느냐?’하고 말할 수 있겠소? 내 배속에서 나온 자식도 내 목숨을 노리는데, 하물며 이 벤야민 사람이야 오죽하겠소? 주님께서 그에게 명령하신 것이니 저주하게 내버려 두시오. 행여 주님께서 나의 불행을 보시고, 오늘 내리시는 저주를 선으로 갚아 주실지 누가 알겠소?”

 

바로 이것이 다윗의 내공입니다. 다윗의 하느님 중심의 믿음과 사랑이 살아난 것입니다. 참으로 다윗이 이런 처절한 고난과 시련중에도 자기를 잃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철저한 하느님 중심의 회개와 믿음 때문이었음을 깨닫습니다. 

 

다윗은 그대로 이런 극한 상황을 보속의 계기로, 또 비움의 수련, 겸손의 수련의 계기로 삼으면서 마침내 영육靈肉이 손상損傷됨이 없이 자신을 지켜낼 수 있었고 하느님의 보호를 받을 수 있었던 것입니다. 이런 보속의 과정, 비움과 겸손의 수련과정 중에 다윗의 하느님 중심의 삶은 더욱 깊어졌을 것입니다. 바로 이점이 우리에게 무한한 용기와 희망을 주는 다윗의 위대한 점입니다.

 

오늘 복음의 무덤에서 살았던 더러운 영이 들린 사람이 상징하는 바, 바로 삶의 중심인 하느님을 잃어 버렸을 때 누구나의 가능성입니다. 삶의 중심에 하느님이 아닌 더러운 영이 자리 잡고 있었기에 완전히 미쳐 버린 것입니다.

 

‘그는 쇠사슬도 끊고 족쇄와 솨사슬을 부수어 버려 아무도 그를 휘어 잡을 수가 없었다. 그는 밤낮으로 무덤과 산에서 소리를 지르고 돌로 제 몸을 치곤 하였다.’

 

참으로 허약하고 유혹에 빠지기 쉬운 인간입니다. 광야 인생 중에 삶의 중심인 하느님 없이 감당할 수 없는 고통이나 시련을 겪다 보면 누구나 자해적 인간의 괴물이, 폐인이 될 수 있는 것입니다. 아마 다윗도 그런 절망적 한계 상황 속에서 삶의 중심에 하느님을 모시지 않았다면, 하느님께 희망을 두지 않았다면, 이렇게 자폐 상태에서 미쳐버릴 수 있었을 것입니다. 오늘날 정신질환이 그토록 많은 원인 역시 삶의 중심에 하느님이 확고히 자리 잡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더러운 영아, 그 사람에게서 나가라.”

 

'지극히 높으신 하느님의 아들 예수님'의 단호한 명령입니다. 더러운 영은 쫓겨 나고 더러운 영의 중심 자리에 주님이 자리 잡으니 비로소 온전한 사람이 됩니다. 이어 더러운 영에 들렸던 사람은 완전히 정상인이 되어 복음 선포의 일꾼이 됩니다.

 

“집으로 가족들에게 돌아가. 주님께서 너에게 해 주신 일과 자비를 베풀어 주신 일을 모두 알려라.”

 

하여 그는 물러가, 예수님께서 자기에게 해 주신 일을 선포하기 시작하였고 사람들은 모두 놀랐다 합니다. 참으로 하느님 중심의 삶이 얼마나 본질적인지 깨닫습니다. 하느님을 삶의 중심에 모시고 항구히 열렬히 믿고 사랑할 때 더러운 영에 들려 괴물이, 폐인이 되지 않을 수 있고, 온갖 시련과 고난도 비움의 수련, 겸손의 수련으로 삼아 영육이 다치지 않을 수 있습니다. 

 

-“자신의 희망을 하느님께 두라.”

 “하느님의 자비에 절대로 실망하지 마라.” 베네딕도 성인의 말씀입니다.-

 

유비무환입니다. 처방보다는 예방이 백배 낫습니다. 삶의 중심을 잃는 것보다 위험하고 위태한 일은 없습니다. 하느님 중심 자리에 ‘세속성(worldiness)’이라는 더러운 영이 자리 잡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결정적으로 중요한 것이 하느님 중심의 삶을 확고히 하는 것입니다. 이래야 더러운 영에 들려 괴물怪物이, 폐인廢人이 되지 않고 성인聖人이 될 수 있습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안에 내재한 더러운 영을 말끔히 쫓아내주시고 친히 우리 삶의 중심에 자리 잡으십니다. 또 우리 모두 비움과 겸손의 수련 여정에 항구하고 충실할 수 있도록 도와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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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안젤로 2020.02.03 07:55
    사랑하는 주님, 제 삶의 중심을 주님과 함께 하도록 이끌어 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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