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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2.17.대림 제3주간 월요일                                                                         창세49,1-2.8-10 마태1,1-17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

-주님의 위로와 치유-

 

 

오늘 12월17일부터 본격적으로 주님 성탄을 준비하는 대림 제2부가 시작됩니다. 오늘부터 저녁성무일도 ‘마리아의 노래’시 시작되는 “오O!” 후렴이며 매일 미사시 복음 환호송에서 만납니다. 오늘 “오O!”후렴도 새로운 감동입니다.

 

“오, 지혜 지극히 높으신 이의 말씀이여, 끝에서 끝까지 미치시며 권능과 자애로 다스리시는 이여, 오시어 우리에게 슬기의 길을 가르쳐 주소서.”

 

주님 성탄을 기다리는 간절한 마음의 표현입니다. 이와 더불어 오늘 복음도 예수 그리스도의 족보로 시작됩니다. 잠시 마태오와 루가의 예수님 족보를 비교해 봅니다. 두 족보는 모두 객관적으로 조상들의 계보를 밝히기 보다는 주관적으로 예수님의 정체를 밝힙니다.

 

예수님은 누구인가?

예수님의 정체를, 예수님의 뿌리를 묻습니다. 루가는 예수님께서 아담의 후예요 하느님의 후예임을 강조하고, 마태오는 예수님이 아브라함의 후예요 다윗의 후예인 메시아임을 강조합니다. 하느님은 아브라함에게 “세상의 모든 족속들이 너로 말미암아 축복 받으리라”고 말씀하셨는데, 예수님이 바로 저 축복받은 아브라함의 후손이라는 것입니다.

 

바로 예수님은 “다윗의 자손이시며 아브라함의 자손 메시아” 복음의 서두 말씀이 예수님의 신원을 밝힙니다. 하여 아브라함으로부터 시작되는 예수님의 족보가 흡사 끝없이 흐르는 장강長江같은 느낌이 듭니다. 인류를 위한 하느님의 항구하고 한결같은 섭리의 사랑을 느낍니다.

 

참으로 하나하나의 과정에 충실하신 겸손과 인내의 하느님이시며 당신 축복의 약속에 충실하신 분임을 감격스럽게 예수님의 족보를 보며 깨닫습니다. 제1독서 창세기에서 이미 야곱의 유언을 통해 유다의 후손 메시아의 탄생이 은연중 암시되고 있습니다. 

 

“유다에게 조공을 바치고 민족들이 그에게 순종할 때까지, 왕홀이 유다에게서, 지휘봉이 그의 다리에서 떠나지 않으리라.”

 

유다에 대한 축복의 예언은 마침내 탄생하실 메시아 예수님을 통해 실현됩니다. 우연은 없습니다. 모두가 하느님의 섭리입니다. 오늘 예수님의 족보를 대하는 순간 하느님의 위로와 치유를 받는 느낌이었습니다. 이 거룩한 미사전례를 통해 살아 계신 주님을 만남으로 우리가 위로와 치유를 받듯이 예수님의 족보를 통해서도 위로와 치유를 받습니다.

 

하느님의 아드님 예수님도 우리와 똑같은 사람으로 오셨다는 것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오신 예수님이 아니라 죄와 은총으로 점철된 인간 역사의 기나긴 과정을 밟아오다 때가 되자 결정적 순간에 하느님은 예수님의 성탄을 선물하셨습니다. 하느님의 겸손과 인내가 우리 인류를 위한 사랑이 참 놀랍습니다.

 

참으로 놀라운 것은 쓸모없다 버리지 않고 보잘 것 없는 죄인들도 당신 섭리의 도구로 쓰신다는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결코 1회용 소모품이 아니라 하느님 구원 섭리의 귀한 도구들입니다. 도덕적으로나 윤리적으로 볼 때 유다나 다윗은 실격이지만 하느님의 눈은 우리와 다릅니다. 하느님은 부족한 모든 이들을 당신 구원 섭리의 도구로 활용하십니다. 그러니 그 누구든 판단하지 말아야 함을 배웁니다. 사람마다 다 하느님의 기대와 뜻을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끊어질 듯 이어지는 예수님의 족보입니다. 이 족보에는 예수님의 선조로 네 여인이 등장합니다. 바로 여기서 우리는 하느님의 깊은 구원섭리에 위로와 치유를 받는 느낌입니다. 참으로 기구한 운명의 네 여인들을 당신 구원섭리의 도구로 쓰신 하느님이십니다.

 

네 여인들 즉 타마르, 라합, 룻. 우리야의 아내 바쎄바 모두 비정상적으로 아들을 낳았을 뿐 아니라, 타마르외에는 모두가 외국인입니다. 이로써 마태오는 구원의 보편성과 하느님의 개입 곧 그분의 은총을 부각시킵니다. 그러니 예수님의 족보는 하느님 은총의 족보임을, 은총과 죄가 점철된 족보임을 깨닫습니다. 

 

인간의 죄에 절망은 금물입니다. 은총을 하느님 바다에 비유한다면 인간의 죄는 은총의 바다에 떨어지는 빗방울과도 같습니다. 죄를 지으라는 말이 아니라 죄를 지어 넘어지면 즉시 하느님 자비의 은총을 믿고 회개하여 즉시 일어나 새롭게 시작하라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족보를 보십시오. 이름이 알려지지 않는 미미한 분들도 구원섭리의 도구가 되어 장강의 일부를 이루고 있습니다. 흡사 묵주끈에 이어진 묵주알 같습니다. 묵주끈에 이어졌을 때 의미있는 묵주알이지 묵주끈에서 떨어져 나갔을 때의 묵주알들, 참 무의미한 존재들입니다.

 

우리의 경우도 똑같습니다. 교회 공동체에, 수도공동체에 속해 있기에 분명히 드러나는 의미있는 존재로서의 우리의 신원이자 정체성입니다. 세례 받아 하느님의 자녀가 됨으로 우리 역시 예수님의 족보에 편입됩니다. 비로소 의미있는 존재가 된 우리들입니다. 예수님의 족보는 끝난 것이 아니라 세상 끝날까지 계속될 것입니다.

 

예수님의 족보는 16절 그분의 탄생에서 절정을 이룹니다. “야곱은 마리아의 남편 요셉을 낳았는데, 마리아에게서 그리스도라고 불리는 예수님께서 태어 나셨다.” 타마르, 나합, 룻, 우리아의 아내에 이어 등장하는 마리아입니다. 불가사의의 극치로 처녀의 몸으로 예수님을 잉태한 마리아입니다. 위기의 순간마다 개입하셔서 가계를 이어가게 하시는 하느님의 구원섭리가 참 놀랍고 고맙습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누구인가? 예수님의 정체성과 뿌리에 대한 답을 주는 예수님의 족보입니다. 예전에는 소위 뼈대있는 집안들은 족보가 있었는데 이제는 족보도 점차 사라져가는 시대입니다. 나는 누구인가? 나의 정체성과 뿌리를, 즉 나의 족보를 묻게 됩니다. 답은 분명합니다. 세례 받아 하느님의 자녀가 됨으로 예수님의 족보에 편입되어 교회 안에 살게 된 우리들이라는 것입니다. 바로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새롭게 확인하는 우리의 영적 족보요 하느님의 자녀로서의 복된 신원입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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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안젤로 2018.12.17 07:54
    저희가 세례성사를 통해 하느님의 자녀가 됨으로 예수님의 족보에 편입되어 교회 안에서 살고 있음을
    깨달아 항상 거룩하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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