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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3.11. 사순 제4주일(Laetare 주일)

2역대36,14-16.19-23 에페2,4-10 요한3,14-21



구원의 기쁨

-구원은 선물이자 과제다-



기쁨은 믿는 이들의 빛나는 표지입니다. 기쁨으로 빛나는 모습보다 아름다운 선물도 없습니다. 이웃에게 줄 수 있는 참 좋은 선물이 기쁨입니다. 오늘은 사순 제4주일 일명 ‘래타레Laetare 주일’, ‘기뻐하라’ 주일입니다. 바로 입당송이 이 기쁨을 알립니다.


“즐거워하여라. 예루살렘아. 그를 사랑하는 이들아, 모두 모여라. 슬퍼하던 이들아, 기뻐하고 즐거워하여라. 너희가 위로의 젖을 먹고 기뻐뛰리라.”


구원의 기쁨을 노래합니다. 이 거룩한 미사에 참석한 우리 모두를 향한 말씀입니다. 그러니 기뻐하십시오. 제가 가장 많이 써드리는 고백성사 보속 처방전 말씀도 다음 두 구절입니다.


“항상 기뻐하십시오. 늘 기도하십시오. 어떤 처지에서든지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를 통해서 여러분에게 보여 주신 하느님의 뜻입니다.”


“은총을 가득히 받은 이여,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신다.”


메모지에 성구를 쓴후 ‘웃어요’ 라는 스탬프를 찍어 드리면 활짝 웃는 얼굴이 꽃처럼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일정 기간 동안 마음에 새기고 지낼 것을 당부드립니다.


구원의 기쁨입니다. 구원은 선물이자 과제입니다. 바로 오늘 강론의 제목이기도 합니다. 구원의 선물은 기쁨의 원천입니다. 제1독서 역대가 하권에서 보다시피 때가 되자 주님은 페르시아 임금 키루스를 마음을 움직여 바빌론 유배중인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예루살렘에 귀환의 기쁨을 선물하셨습니다.


“주 하늘의 하느님께서 유다의 예루살렘에 당신을 위한 집을 지을 임무를 나에게 맡기셨다.---그들을 올라가게 하여라.”


세상 모두가 하느님 수중에 있습니다. 구원의 하느님이십니다. 인류역사 역시 하느님 구원섭리의 무대입니다. 하느님께서는 언제 어디서나 알게 모르게 구원의 역사를 펼치십니다. 마침내 하느님의 구원섭리는 구원자 예수님을 세상에 보내심으로 절정에 이릅니다.


“하느님께서는 세상을 너무나 사랑하신 나머지 외아들을 내주시어, 그를 믿는 사람은 누구나 멸망하지 않고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셨다. 하느님께서는 아들을 세상에 보내신 것은, 세상을 심판하시려는 것이 아니라 세상이 아들을 통하여 구원을 받게 하시려는 것이다.”


오늘 복음의 핵심 구절입니다. 영원한 생명의 구원은 선물이자 동시에 선택의 과제임을 깨닫습니다. 믿음으로 응답하여 구원의 선물을 받아들여야 하기 때문입니다. 믿지 않으면 구원도 없습니다. 그러니 구원도 심판도 믿음의 유무에 따라 스스로 자초하는 것임을 깨닫습니다.


악을 저지르는 자는 누구나 빛을 미워하고 빛으로 나아가지 않습니다. 그러나 진리를 실천하는 이는 빛으로 나아갑니다. 진리의 실천으로 입증되는 믿음입니다. 영원한 생명의 구원을 믿음으로 선택한 이들은 끊임없이 진리를 실천함으로 빛으로 나아갑니다. 참으로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진리입니다.


그렇습니다. 구원은 선물이자 선택이요 노력입니다. 환히 빛나는 태양같은 하느님을 향해 있는 걸어가는 자에게는 천국의 구원이지만, 태양을 등지고 어둠속에 머물러 있는 자에게는 지옥의 심판입니다. 이 또한 스스로 자초한 일입니다.


구원의 문은 누구에게나 활짝 열려있습니다. 믿음의 선택으로 구원을 살면 됩니다. 언젠가의 구원이 아니라 지금 여기서 살아야 하는 구원입니다. 며칠전 읽은 사막 영성에 대한 글도 생각납니다.


-너희는 사막 넘어 어디로 가겠는가? 시리아의 주상수도승들이 앉았던 30피트 기둥에 올라갔을 때 너희는 어디로 가겠는가? 안토니오처럼 이집트의 외적 사막에서 내적사막으로 이동했을 때 너희는 어디로 가겠는가? 너희는 바로 앉아있어라. 바로 머물러라. 바로 기다려라. 다음 너희가 개인적 원천의 끝에 도착했을 때, 무한하고 영원한 원천이 열린다. 그런 신적은총은 앞에 부재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단지 알아보지 못할뿐이다.-


‘어디로 가겠는가?’ 갈곳은 아무데도 없습니다. 바로 지금 여기가 구원의 기쁨의 자리라는 것입니다. 그러니 바로 오늘 지금 여기 내 삶의 제자리에서 구원의 기쁨을 살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믿음을 통하여 은총으로 구원을 받았습니다. 이는 우리에게서 나온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선물입니다. 우리의 행위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니 아무도 자기자랑을 할 수 없습니다. 그러니 구원의 기쁨에 저절로 따라오는 하느님 선물에 대한 감사입니다. 바오로 사도의 말씀에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구원은 선물이자 선택이요 과제임을 새삼 깨닫습니다. 


이런면에서 우리는 하느님의 작품입니다. 우리는 선행을 하도록 그리스도 예수님 안에서 창조되었습니다. 그러나 아직은 미완의 작품입니다. 끊임없는 선행을 통해, 진리를 실천함으로 완성되는 하느님의 작품인 우리들입니다. 여기서 한가지 당부하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구원의 표지인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끊임없이 바라보라는 것입니다. ‘망각忘却의 병’ 역시 영성생활의 큰 장애입니다. 영성생활은 기억의 투쟁입니다. 십자가의 그리스도를 바라보며 구원의 기억을 끊임없이 상기하라는 것입니다. 바로 오늘 복음의 서두 말씀이 권고하는 내용이기도 합니다.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들어 올린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져야 한다. 믿는 사람은 누구나 사람의 아들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십자가와 부활은 동전의 양면같습니다. 십자가와 부활의 그리스도는 영원한 생명의 구원에 활짝 열린 하늘문입니다. 그러니 구체적 영적습관으로 마음의 중심이 흔들릴 때마다 십자가의 그리스도를 바라보며 삶의 중심을 바로 잡고 영원한 생명의 구원을 상기하시시 바랍니다. 


기뻐하십시오, 우리는 모두 영원한 생명의 구원을 선물로 받았습니다. 그러나 여기에 그치면 안됩니다. 구원의 완성은 우리에게 과제로 부여되었기 때문입니다. 믿음으로 구원의 선물을 받아들이고 이어 진리의 실천에, 말씀의 수행에 항구하는 것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 모두에게 영원한 생명의 구원을 선사하시고 선행과 진리의 실천에 항구할 수 있는 힘을 주십니다. 끝으로 ‘하루하루 살았습니다.’라는 자작 좌우명 애송시 중 마지막 연을 다시 나눕니다.


-하루하루 살았습니다.

하루하루 날마다 자기를 버리고 제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라 살았습니다.

하루하루 일일일생(一日一生) 하루를 평생처럼, 처음처럼, 마지막처럼 살았습니다.

저에겐 하루하루가 영원이었습니다.

어제도 오늘도 이렇게 살았고 내일도 이렇게 살 것입니다.

하느님은 영원토록 영광과 찬미 받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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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젤로 2018.03.11 05:54
    “은총을 가득히 받은 안젤로야, 기뻐하여라. 주님께서 너와 함께 계신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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