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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딸의 암을 통해 새로 태어났습니다. 저의 체험이 모든 엄마들에게도 선물이 되기를 바라며 저의 부끄러운 삶을 나눕니다.




+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왔다고 생각하지 마라. 평화가 아니라 칼을 주러왔다.

(루카 10,34)

 

저는 며칠 사이에 딸과 저 자신을 잃어버렸다가 다시 얻었습니다. 하느님은 살아계시다고 들었지만 정작 이제야 알았습니다. 주님께서 참으로 살아계시다는 사실을.

그리고 모든 것이 새로워졌습니다.

참으로 좋으신 주님을 이제야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 ”이라고 부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붙여준 이름이 아닌 저의 마음깊이에서 저절로 불려지는 주님의 이름을 갖게 되었습니다.

 

저는 고등학교에 다니는 딸을 둔 엄마입니다. 결혼을 해서 딸을 낳고 키우는 과정에서 저는 저도 모르는 사이에 저를 잃어버리기 시작했습니다. 발레에 소질이 보이는 딸을 어릴 때부터 데리고 다니며 저의 모든 관심은 딸의 발레였습니다. 이런 저를 지켜보던 주님께서는 수도생활을 하는 언니를 통해서 자주 이야기를 해오셨습니다. “너를 잃어버리지 않도록 주의해라. 딸은 딸이고 너는 너야. 엄마의 인생이라는 자동차의 운전대를 놓고 딸의 인생이라는 자동차의 운전대를 잡으면 후에 큰 사고가 난다...”

 

그러나 저는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마음이 불편했고 언니는 자식도 안낳아보았으면서 어떻게 알아? 엄마와 자식이 어떻게 분리될 수 있어?” 라고 중얼거리며 가던 길을 계속 갔습니다. 이렇게 딸의 발레 앞에서 목숨걸고 질주하던 저를 주님께서는 가끔씩 멈춰서게 하셨습니다. 딸의 발레 실력이 월등하다는 평을 계속 들으면서 안심했던 예중입학이 떨어지고 딸과 저는 어둠속에 빠졌습니다. 크게 실망해있는 저에게 언니는 다시 이야기해주었습니다. “학교에 떨어진 것이 지금 당장은 문이 닫힌 듯이 느껴지겠지만 어딘가에 또다른 문이 열려있을거야. 너의 딸의 영혼을 위해서 주님께서 필요한 문을 어딘가에 열어두셨을거야. 작은 문이 닫히고 큰 문이 열리는 거야. 네가 원하는 것과 주님이 원하는 것은 같지 않단다. 그리고 입학문제를 두고 관계되었던 선생님들에 대해 원망하지 말아라. 주님께서 그들을 움직이시는 거란다. 그들은 주님의 연극배우들과 마찬가지란다. 훗날 깨닫게 될거야.”

 

저는 작은 문이 닫히고 큰 문이 열린다는 의미가 더 좋은 학교에 입학하게 된다는 의미로 알아듣고 엉뚱한 꿈을 꾸었습니다. 그러나 이 말의 참된 의미는 세월이 많이 흐른 후에야 바르게 깨닫게 되었습니다. 작은 문은 세상의 문이라면 큰 문은 하늘나라 라는 영원한 생명의 문이었습니다. 이 놀라운 의미를 그 당시에는 깨달을 수 없었습니다.

저는 계속적으로 딸의 발레에 집착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딸과 저는 서로에 대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며 마침내 외국유학의 길이 열렸습니다. 딸이 외국에서 혼자 머물며 발레공부를 하는동안에도 저는 함께 한국에 있을 때와 다름없이 딸의 일거수 일투족을 지켜보며 코치를 했습니다. 유학을 보내게 되었을 때 언니는 이렇게 이야기를 했습니다. “딸이 유학을 가 있는 동안은 본인에게 맡기고 너는 너의 인생을 추스르는 연습을 하면 좋다. 유학이라는 것을 통해서까지 너와 딸의 인생을 분리시켜서 살리고자 하는 주님의 뜻을 알아듣고 너도 너의 영혼을 돌보고 딸도 딸 스스로 발레를 이끌어가는 연습을 하도록 하면 좋을 거야.”

 

그러나 저는 언니의 이 말도 알아듣지 못했고 저의 욕망의 길을 열심히 달렸습니다. 그러다가 여러 가지 이유로 딸은 외국에서의 발레를 접고 한국에 돌아오게 되었습니다. 한국에서 다시 예고에 편입하는 과정도 쉽지 않았고 딸은 그 과정에서 심하게 성격이 거칠어졌습니다. 저 자신도 발레 때문에 다이어트를 시키고 일정을 잡는 일에 스트레스가 심해지고 있었습니다. 날이갈수록 감당이 안되는 딸의 성격을 지켜보면서 뭔가 문제가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어느 날 딸의 입속으로 작은 혹이 생겼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습니다. 그런데 그 혹이 속에서 터지고 아프다고 하고

... 다시 혹이 말썽을 부렸습니다. 그런과정에서 병원에 갔고 큰 병원에 가서 수술을 하면 좋겠다는 의사의 말을 들었고 바로 대학병원에 가서 여름방학에 수술을 하는 것으로 일정을 잡았습니다. 그때까지만해도 의사도 간단한 종양으로 이야기했었기에 안심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는 사이에도 딸과 저는 계속 전쟁을 치루고 있었고 딸아이는 가슴이 터질 것 같다고 자주 말했습니다. 저희 부부가 알고 있던 딸의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언니에게 이야기했습니다.

언니는 그 혹은 예수님께 기도하면 나을 수 있는 거니까 원하면 함께 와도 된다.”

라고 말해주었습니다. 그래서 딸과 저는 언니가 머무는 공동체에 가서 치유해주시는 형제님의 치유기도도 받았습니다. 그 형제님은 딸의 몸에 이상이 있는 곳들을 모두 짚어내셨고 누워있던 딸은 놀라워했습니다. “네 가슴이 왜 이렇게 차니? 불만이 무척 많구나..목이 아프지? .... 기왕에 하는 건데 즐겁게 발레를 해라..”

치유기도후에 딸은 엄마, 내 몸속의 일을 어떻게 아는거지? 놀랬어..”

언니는 말했습니다. “마음이 만든 혹이니까 마음을 바꾸면 되는거야. 이번에 마음을 바꾸지 못하면 혹은 몸의 여기저기에 만들어지기 시작할거야. 지금 시작된거니까 예수님께 기도하는 방법을 알려줄게. 열심히 하면 예수님이 치유하실거야.”

딸은 열심히 기도를 배웠고 집에 돌아와서도 열심히 했습니다. 자신은 믿는다고 했습니다. 가슴의 통증도 편안해졌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수술도 안해도된다고 스스로 떠들고 다녔습니다. 그러나 정작 저는 발레 스케줄을 생각하면서 빨리 수술을 해서 시간을 벌고 싶은 욕심을 품고 있었습니다. 이런 저를 치시려고 주님은 벼르고 계셨습니다. 저는 언니가 준 과제인 성경읽기와 저의 인생돌아보기를 하면서도 딸의 발레에 집중하고 있었고 마음은 빨리 수술을 시키려는 쪽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언니를 한번 더 방문하고 와서도 결국은 저의 믿음이 부족하다는 것을 숨기고 싶어서 남편에게 병원에 가서 수술 날짜를 받아오게 했습니다. 그러나 의사가 팔을 다치는 바람에 수술 날짜는 미뤄지게 되었습니다. 이것 조차도 예수님께서 주시는 싸인이었는데 저는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마침내 수술대 위에 오르게 되었고 가볍게 생각했던 수술이었지만 예상보다 길어졌고 의사는 면담요청을 해왔습니다. 의사는 예상했던 낭종이 아닌듯하고 크기도 생각보다 컸고 조직검사 결과를 봐야 한다고 부정적인 예감을 던져주었습니다. 저는 찜찜한 마음에 언니에게 전화를 했지만 언니는 내가 원하는 답을 해주지 않았습니다. “괜찮을거야..” 라는 답을 듣고 싶은 마음이었는데 이 답을 결코 해주지 않았습니다. 전화를 끊는 순간 갑자기 목이 심하게 아파왔습니다. 그리고 병원에서 1차결과가 나왔으니 내일 결과를 들으러 오라는 것이었습니다. 예정된 날보다 빨리 결과를 보러오라고 하는 것이 느낌이 안좋았습니다. 부모만 들어오라고 하는 의사의 말에 감이 왔고 의사는 암이라고 확인해주었습니다. 이틀후에 확진이 나올것인데 몇가지 검사를 더하기 위해 예약을 미리 하고가라고 불렀다고 했습니다. 재수술도해야하고 항암치료를 해야하는데 딸이 아직 어리니 마음준비하도록 아직은 알리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때부터 저는 아무 생각이 일어나지 않았고 너무 놀라면 담담해지듯이 그랬습니다. 그리고 언니에게 소식을 알렸습니다. 언니는 알고 있었다는 듯이 내가 그동안 살면서 들어왔던 이야기들을 다시 강하게 표현해주었습니다.

 

너의 마음은 무너지겠지만 너를 살리기 위한 거야. 네 딸의 병은 너를 살리기 위해서 주신 은총이야. 예수님은 사람을 구원하기 위해서 연극도 하신단다. 그러니 너는 너의 중심을 잘 잡아라. 그래야 딸도 바르게 도와줄 수 있다. 이제부터 너는 딸의 병을 낫게 해달라고 기도해서는 안된다. 너의 인생을 돌아보고 네가 회개할 수 있게 해달라고기도해야한다. 그리고 딸은 하느님께 봉헌하니까 하느님께서 알아서 하시라고 기도해라. 지금까지는 너의 딸과 네가 구분이 안갈정도로 섞여서 병들어가고 있었던거야. 너의 인생에서 무엇이 잘못된건지, 어디부터 잘못되어지기 시작했는지를 잘 성찰하고 찾아내고 기도해라. 예수님께 용서 청하고 딸에게도 용서를 청해야 한다. 마음이 두려움에 싸이지 않도록 성경을 읽고 예수님을 불러야한다. 네가 답을 빨리 찾으면 너의 딸의 병도 가볍게 지나갈거야. 너에게 달려있다.”

 

저는 그동안 수없이 들었던 언니의 이야기가 이제야 이해가 가기 시작했습니다.

수시로 두려움이 몰려올 때마다 성경을 읽으며 저의 과거를 보고자 했습니다. 두려움은 수시로 몰려들었고 내 딸을 낫게 해달라고 하는 기도가 목까지 차오르는데 그것을 무시하고 예수님 제가 회개하게 해주세요.” 라고 말씀드리기를 반복했습니다.

 

그리고 문득 문득 저의 과거 모습들이 떠오르기 시작했고 어릴 때 상처가 딸을 나로 착각하며 딸의 인생속으로 제가 들어가 버렸음을 깨닫기 시작했습니다. 딸이 발레하는 모습이 보이는데 그 딸 속에서 제가 발레를 하고 있는 것이 보였습니다. 딸을 통해서 저의 욕망을 채워가고 있었음을 깨달았습니다. 제가 알고있던 저의 모습이 아니었습니다. 무서운 집착과 욕심, 허영심, 이기심등등이 줄줄이 보여졌습니다. 이런 저를 보는 순간 너무 놀라서 내가 이런 아이였구나.. 어머나..” 라는 말만 맴돌았습니다. 그리고 딸아이에게 너무나 미안했습니다. 나로 인해서 딸이 고통받고있었던 긴 시간들이 느껴졌습니다. 그러면서도 저는 언니가 문자로 보내준 과제에 집중하고 있었습니다. “너와 딸과 발레는 무슨 관계일까? 너에게 있어서 발레는 무엇일까?”

 

그리고 딸에게도 알려줘야겠다 싶어서 암이라고 알려주었고 걱정하지 말고 믿고 기도하라고 이야기해주었습니다. 미사를 몇 년간 가본적이 없던 딸이 갑자기 미사를 가고 싶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딸을 데리고 미사를 봉헌하러갔는데 마침 그날 독서에서 아브라함이 아들 이사악을 번제로 바치는 내용이었습니다. 언니를 통해서 들었던 내용의 말씀이었습니다. 아브라함에게 아들 이사악을 번제로 바치라고 하신 하느님의 뜻에 대해 비로소 이해가 되어지기 시작했습니다. 제가 딸과 분리되었어야 하는 이유를 알아들어가기 시작했습니다. 미사를 마치고 집에 돌아와 성경을 읽는데 평소에는 그냥 지나치던 말씀인 가거라, 네 아들은 살아날 것이다.” 가 눈에 확 들어왔습니다. 그리고 그 순간에 언니에게서 온 문자를 받았습니다. 제가 보낸 저의 성찰내용에 대한 답이었습니다. “축하한다. 답을 제대로 잘 찾았다. 딸의 병은 가볍게 지나갈거야. 수고했다. 딸을 하느님께 봉헌하는 기도와 축복해주는 기도를 해주어라.” 이 문자를 받는 순간 온 몸에 전율이 흐르고 저는 믿어졌습니다. 딸의 병을 주님께서 치유해주셨다는 사실이. 그래서 딸에게도 이 사실을 알려주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너를 치유해주셨어. 믿어라.” 남편에게도 말하고 싶었지만 무척 이성적인 남편에게는 후에 최종결과를 듣고나서 고백해야겠다고 생각이 들어서 침묵했습니다. 무슨 일이든지 발생하면 원인을 찾고자하고 원인과 결과라는 세상원리에 익숙해있는 남편이라서 제가 하는 말을 들으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를 알기 때문에 입을 다물고 있기로 했습니다. 병원 결과를 예정된 날보다 이틀이나 먼저 듣게 하신 주님의 뜻이 보였습니다. 저에겐 죽음의 시간이었습니다. 자신의 인생이 없이 딸의 인생을 망치고 있던 어리석은 엄마가 죽고 자기 인생의 목적을 알고 바르게 살아가는 한 인간으로 태어나기 위한 시간을 주시기 위함이었습니다. 참으로 고통스러운 시간이었지만 참으로 복된 시간이었습니다. 신기하게도 그 이후로 계속 저의 과거 모습들이 떠오르면서 성찰이 되었습니다. 발레 실력이 좋다고 반드시 합격이라고 장담하던 선생님의 말과는 다르게 입시에서 떨어졌던 일도 다시 떠오르면서 알았습니다. 이것은 하느님의 뜻이었고 어떻게 해서도 딸은 입시에서 떨어질 수 밖에 없었던 것을 알았습니다. 딸 안에 내가 있는 한 될 수 없었던 거였습니다. 왜 나와 딸이 분리되어야했는지를 알게 되었습니다. 엄마라는 역할 속에 갇혀서 저의 인생이 없었습니다. 역할은 역할일뿐인데 저는 이 역할을 저의 인생의 목표로 삼아버렸던 것입니다. 거기에다가 제가 이루고 싶은 꿈을 딸에게서 이루고자 욕망에 빠져버렸던 것입니다. 이것이 얼마나 무서운 일인지를 몰랐습니다. 두 사람의 인생을 망치는 대형사고였습니다.

 

의사는 암이라는 결과가 바뀔 일은 거의 없이 다만 확진을 들으러 오는 것이라고 했지만 저는 주님께서 치유하셨다는 것을 믿고 있었던지라 온몸과 마음으로 주님 저는 믿습니다!” 라고 고백하며 기다렸습니다. 이 때 비로소 저는 믿음이란 것을 느꼈습니다. 눈에 보이는 것은 암인데 마음에서는 주님께서 알려주신대로 암이 아니라고 하는 것을 현실화 시키는.. 세상사람들 눈에는 무모해보이는 장면이었습니다.

100% 믿음이란 것의 무게를 느껴보는 시간이었습니다.

 

언니는 이야기 했습니다.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지 의사는 하느님의 연극배우이니 의사에게 초점 맞추지 말라고 했습니다. 모습은 의사이지만 주님께서 의사를 통해서 연극하시는 거니까 주님의 말씀에 귀 기울이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검사결과가 뒤집어져도 의사가 실력이 없다고 비난하지 말고 감사하라고 했습니다.

저는 주님께 말씀드렸습니다. “주님, 저는 의사의 입 만을 보겠습니다. 의사의 입을 통해서 당신의 말씀을 하십시오.”

그리고 정말로 의사의 입을 뚫어져라 보았습니다. 의사의 표정은 부정적이었고 뭔가 의심스러운 듯이 갸우뚱했지만 저는 입만 집중했습니다. 그리고 답을 들었습니다. 암이 아니고 정상이라고.

 

의사는 이해가 안간다는 듯이 혼란스러움이 가득했습니다. 그러나 그의 입에서는 정상이라고 말하는 것을 보면서 저는 깨달았습니다. 예수님은 살아계시구나... 아무리 잘나고 똑똑하고 지위가 높다해도 한낫 인간이구나. 인간은 아주 작은 점과 같고 ... 그 점을 둘러싸고 있는 예수님이 보였습니다. 그것을 보는 순간 그냥 ...”소리 밖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딸은 저에게 작은 소리로 이야기 했습니다.

엄마, 나도 들었어. 어제 내가 예수님께 기도했어. 검사결과를 나에게도 말해달라고. 그런데 의사선생님이 치료해주러 와서 나에게 말해줬어. 검사결과가 나왔는데 정상이라고 .. 그래서 깜짝 놀랐어.” 그래서 저는 딸에게 이야기해주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너에게 말씀해주신거야. 예수님은 우리와 함께 계신다. 그래서 너의 기도를 다 듣고 계셨던 거야.”

 

저는 깨달았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저를 작업시키시려고 의사가 수술 날짜를 앞두고 손을 다쳐서 기부스를 하게 했었고 확진이 나오기도 전에 불러서 암이라는 결과를 듣게 해서 사흘간을 죽음의 시간을 거치게 하시고 그 시간동안 병든 나를 보게 하시고 믿음을 끌어올리게 해서 기적을 통해 살아계신 하느님을 만나게 하셨습니다.

제 인생에 저는 없고 오로지 딸과 욕망만이 가득 차있었기에 저를 살리기 위해서 딸을 해방시켜주기 위해서 저에게 은총을 마련하신 것이었습니다.

이번 일을 통해서 나 자신의 인생을 사랑하라고 가르쳐주셨습니다.

가족들의 인생에 자유를 주라고 가르쳐주셨습니다.

인생에서 무엇이 중요한지를 깨닫게 해주셨습니다.

병든 자식 뒤에는 병든 엄마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해주셨습니다.

딸이 문제가 아니라 제가 문제였음을 깨닫게 해주셨습니다.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왔다고 생각하지 마라. 평화가 아니라 칼을 주러왔다고 하신 주님 말씀을 이제야 깨달았습니다.

엄마와 딸이라는 관계에서 엄마라는 역할로 딸에게 뒤엉켜있는 욕망을 끊어내라는 것을 알아들었습니다. 세상적인 포장된 잠깐의 평화가 아니라 마음깊이로부터 올라오는 욕망이 떨어져나간 그 자리에 채워지는 주님의 평화를 알았습니다. 바로 이 참 평화를 주시고자 주님께서 오신 것이고 병든 저에게 칼을 주셨던 것이었습니다.

이 칼은 당장은 아프지만 사람을 살리는 칼이었습니다.

 

부모자식간의 사랑은 육체를 염려해주는 작은 애정에 불과하다면 예수님은 너무나 큰 사랑을 주시는 분이고 그것은 영원한 기쁨이라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엄마로서 작은 애정에 집착하기 보다는 주님께서 더 크게 사랑해주시도록 제가 딸에게 자유를 주어야 함을 알았습니다.

그리고 주님께서는 늘 지켜보시면서 제가 바른 길로 들어서도록 끊임없이 저를 일깨우며 주변 이웃들을 통해 싸인을 주고 계셨다는 것도 늦게야 알았습니다. 주님의 싸인을 알아보지 못해서 그들을 판단하고 원망해왔습니다. 주님은 참으로 놀라운 분이심을 알았습니다.

 

제 딸이 문득 문득 저에게 던져주었던 말들이 모두 예수님께서 저에게 하시는 말씀이었던 것을 깨달았습니다.

엄마가 발레하는 거야? ... ”

 

딸이 암에 걸린 것을 슬퍼하지 말고 네가 깨닫지 못해서 너의 인생이 죽어가는 것을 슬퍼해야한다.” 라는 알아들을 수 없었던 언니의 말이 예수님의 말씀인 것을 깨달으며 제가 정말 장님이었음을, 귀머거리였음을 고백합니다.

그리고 이제부터는 더욱 성실하게 성경말씀을 읽으며 깨닫고자 은총을 청해야겠다고 결심해봅니다.

 

이제 저는 힘있게 고백합니다.

하느님은 참으로 살아계시다고.... 저의 믿음이 확실하다면 주님께서는 구원에 유익한 모든 것을 주신다는 사실을 목격했습니다.

 

병든 저를 구하기 위해서는 딸을 큰 병에 까지 걸리게 해야할만큼 질겼던 저의 욕망을 내려놓으며 자유의 걸음을 시작합니다.

 

주님, 당신께서 저에게 이루어주신 놀라운 일을 통해서 마음의 소중함과 당신의 살아계심을 깨달은 딸을 축복해주시고 남편의 마음에서도 당신의 존재에 대한 믿음이 커지도록 축복해주시고 제가 이 기쁨과 감사를 키워서 하늘나라에 까지 연결시킬 줄 알도록 도와주세요. 그리고 세상의 많은 엄마들이 자녀에 대해서 건강한 사랑을 하도록 축복해주세요. 아멘.

 

하느님은 찬미받으소서 !

 

 

묵동천주교회 김정선 크리스티나가 주님께 봉헌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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