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화 달맞이꽃 영성
-구도자의 모범-
날마다
이른 새벽 잠깨어 일어나면
맨먼저 인사 나누는 야생화 달맞이꽃이다.
보라!
하느님 친히 가꾸시고 돌보시는
무수히 피어나는
수도원 가난한 뜨락
야생화 달맞이꽃들
‘더불어의 여정’이다
하느님만 찾는 구도자의 모범이다
참
놀랍다
반갑다
고맙다
새롭다
애오라지 일편단심
한결같은
하늘 향한 샛노란 사랑이다
땅에 깊이 내린 뿌리와 꽃대는
참 질기고 억세고 단단하다
한낮의 불볕더위 견뎌내며
벌써 3개월째
여름 한 철 내내
끊임없이 폈다지며
하늘 향해 오르는 야생화 야생화 달맞이꽃대!
지칠줄 모르는 열정
파스카의 꽃
야생화 달맞이꽃들
낮에는 죽은 듯 보이지 않다가
밤새 활짝 깨어 피어나
어둔 밤
환히 밝히는
님 맞이 야생화 달맞이꽃들
갈수록 더해지는
청초한 아름다움에 그윽한 향기다
늘 날마다
아침까지 계속되는
황홀한 축제의 여름 밤이다.“
2019.8.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