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바로 그러하다
-행복 예찬-
산山의 깊이와 고요는
맡김에 있다
하느님께, 자연에, 순리에 맡긴다
맑든 흐리든
차든 덥든
비오든 눈오든
모든 것은 다 지나가는 것
일희일비一喜一悲하지 않는다
묵묵히 견뎌낸다
알고 보면
일일시호일日日是好日
날마다 좋은 날이 아니던가
무엇이 부러우리
오늘은
비안개 속에 묻혀
휴식을 취하는 산
하여
날로
깊어지는 산
고요해지는 산
새로워지는 산
좋아지는 산
당신이 바로 그러하다
2020.5.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