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9.29. 금요일 

                                            성 미카엘, 성 가브리엘, 성 라파엘과 모든 거룩한 천사 축일

다니7,9-10.13-14 요한1,47-51



                                                                            천사天使같은 삶

                                                                   -하느님 찬미와 심부름꾼의 삶-



화답송 후렴이 위로와 힘을 줍니다. 천사들 앞에서의 삶은 바로 하느님 앞에서의 삶을 뜻합니다. 천사들이 상징하는 바 하느님의 현존, 하느님의 자비입니다.


“주님, 제 마음 다하여 당신을 찬송하나이다. 천사들 앞에서 찬미 노래 부르나이다.”


천사들 앞에서 찬미 노래 부르며 미사를 봉헌하는 우리들입니다. 사실 미사전례 안에서 교회는 천사들과 하나되어, 하느님을 ‘거룩하시다, 거룩하시다, 거룩하시다.’하고 찬미합니다. 하느님을 찬미하는 존재이자 하느님의 심부름꾼인 천사들입니다. 오늘 다니엘서에서도 천사들은 하느님을 찬미하는 존재로 드러납니다.


“불길이 강물처럼 뿜어 나왔다. 그분 앞에서 터져 나왔다. 그분을 시중드는 이가 백만이요, 그분을 모시고 선 이가 억만이었다.”


바로 하느님곁에서 하느님을 찬미하며 시중드는 이들이 천사들입니다. 미카엘은 ‘누가 하느님과 같은가?’라는 뜻이고, 가브리엘은 ‘하느님의 힘’이란 뜻이며, 라파엘은 ‘하느님의 치유’라는 뜻으로 모두가 하느님과 직결됩니다. 그대로 하느님은 천사들의 존재이유임을 깨닫습니다. 하느님의 전능과 자비를 상징하는 천사들입니다. 하느님은 천사들을 통해 늘 우리와 함께 계십니다.


언젠가 캐나다 뱅쿠버 교포성당에서 피정지도시 발타살 형제로부터 두 남동생의 이름이 멜키올, 가스팔이라는 말을 듣고 동방박사 세분의 작명이 참 좋다라는 생각을 잊지 못합니다. 혹시 아들 셋을 둔 분이 있다면 미카엘, 가브리엘, 라파엘로 작명해도 참 은혜롭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세 대천사같은 자녀들이라면 얼마나 행복하겠는지요.


천사는 본성이 아니라 직무를 가리킵니다. 천사들은 창조 때부터 구원역사의 흐름을 따라, 줄곧 이 구원을 멀리서 또는 가까이에서 알리고, 이 구원계획의 실현을 위해 봉사합니다. 교회는 삶의 모든 면에서 천사들의 신비하고 능력있는 도움을 받습니다. 사람은 일생동안 생명의 시작부터 죽음에 이르기까지 천사들의 보호와 전구로 도움을 받습니다. 바로 교회의 가르침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천사 세계의 중심이십니다. 천사들은 모두 그분께 속합니다. 사람이 되신 ‘말씀’의 생애는 강생부터 승천까지 천사들의 경배와 봉사에 싸여 있습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주님과 천사들이 얼마나 밀접한 관계에 있는지 보여줍니다.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는 하늘이 열리고 하느님의 천사들이 사람의 아들 위에서 오르내리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


주님을 통해 활짝 열린 하늘길이요 하늘문임을 깨닫습니다. 그렇다며 누가 이런 천사들을 감지할 수 있겠으며 천사들과 같은 삶을 살 수 있겠습니까? 바로 오늘 복음의 나타나엘 같은 사람입니다. 


“보라, 저 사람이야말로 참으로 이스라엘 사람이다. 저 사람은 거짓이 없다.”


주님께서 찬탄하신 나타나엘의 진실하고 순수한 내면입니다. 이런 순수한 이들이 천사같은 존재로 천사의 존재를 감지합니다. 주님 역시 이런 이들에게 ‘행복하여라, 마음이 깨끗한 사람들! 그들은 하느님을 볼 것이다.’라 하며 참행복을 선언하셨습니다. 


마음 순수한 이들은 저절로 하느님 찬미에 전념하며 하느님을 섬기는 심부름꾼 직무에 충실하니 그대로 천사들 역할입니다. 찬미의 기쁨으로, 하느님의 심부름하는 기쁨으로 살아가는 천사같은 삶이라면 참 아름답고 향기로울 것입니다. 이런 천사같은 이들이 교회의 삶을 아름답고 풍요롭게 합니다. 이런 이들의 무사無私한 삶자체가 축복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천사들과 함께 당신을 찬미하는 우리 모두에게 한량없는 은총을 내려 주시어 천사같은 삶을 살게 하십니다. 끝으로 자작 좌우명 애송시, ‘하루하루 살았습니다’ 한 연을 나눕니다. 이렇게 살 때 바로 천사같은 삶입니다.


-하루하루 살았습니다.

하루하루 기도하고 일하며 살았습니다.

서로 사랑하고 용서하며, 순종하며 살았습니다.

끊임없이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를 드리고

세상을 위해 기도하며 

끊임없이 일하면서 하느님의 일꾼이 되어 살았습니다.

하느님은 영원토록 영광과 찬미 받으소서.-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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