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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4.10.부활 제2주간 화요일                                                                          사도5,17-26 요한3,7ㄱ.8-15



성령충만한 삶

-위에서 태어난 사람들-



절의 자산은 노승老僧과 노목老木이라 합니다. 수도원 뜨락의 벗나무가 잔잔한 감동을 줍니다. 30년전 젊었던 나무가 이제 노목이 되어 일부는 썩어 꺾였고 곳곳에 죽은 가지들이 즐비합니다. 그러나 남은 가지는 여전히 청초한 봄꽃들 피어내고 있습니다.


-시간을/세월을 넘어섰다

봄엔/봄만 산다

노쇠한/고목들

꺾이고/삭아 무너져 내려도

남은 가지들

여전히/새롭게/피어내는 봄꽃들

육신은/늙었어도

영혼은/젊다

영원한 현재/오늘 하루만 산다-


절망은 없습니다. 바로 위에서 태어난 이들이, 영에서 태어난 이들이 이러합니다. 부활하신 주님과 함께 늘 새롭게 오늘 지금 여기서 부활의 삶을 사는 성령충만한 이들입니다. 넘어지는 게 죄가 아니라 일어나지 않는게 죄입니다. 넘어지면 곧장 일어나 새롭게 시작하는 이들이 바로 위에서 태어난 이들이요 영에서 태어난 이들입니다. 이런 이들이 모인 공동체가 오늘 제1독서의 사도행전 초대교회공동체입니다.


성령의 자유입니다. 성령의 사랑입니다. 성령의 생명입니다. 성령의 창조입니다. 성령을 통해 끊임없이 일하시는 하느님이십니다. 성령에서 태어난 이들이 참으로 자유로운 사랑, 생명을 주는 사랑을 합니다. 성령에서 태어난 이들은 위로부터 태어난 이들입니다. 성령을 통해 끊임없이 새로운 창조를 이루시는 하느님이십니다. 다음 주님의 말씀이 성령으로 태어난 이들의 모습을 잘 보여줍니다.


“‘너희는 위로부터 태어나야 한다. 바람은 불고 싶은 대로 분다. 너는 그 소리를 들어도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모른다. 영에서 태어난 이도 이와 같다.”


바로 부활하신 파스카의 예수님의 모습이요, 세례받아 위로부터 태어난 우리들의 모습입니다. 성령따라 사는 이들이 참으로 자유롭습니다. 한번으로 끝난 창조가 아니라 끊임없이 위로부터, 영에서 새롭게 태어나야 하는 우리들이요 바로 부활하신 주님께서 성령을 통해 이루시는 일입니다. 하느님께서 주신 참 좋은 선물이 부활하신 그리스도이십니다.


“하늘에서 내려온 이, 곧 사람의 아들 말고는 하늘로 올라간 이가 없다. 모세가 광야에서 뱀을 들어 올린 것처럼, 사람의 아들도 들어 올려져야 한다. 믿는 사람은 누구나 사람의 아들 안에서 영원한 생명을 얻게 하려는 것이다.”


우리의 하늘길은 예수님뿐입니다. 죽으시고 부활하신 주님의 십자가가 바로 영원한 생명의 하늘길을 보여주는 표지입니다. 부활하신 주님과 일치가 바로 영원한 생명의 구원이요 성령충만한 삶입니다. 


바로 이런 위로부터 태어난, 영에서 태어난 이들의 공동체가 바로 사도행전의 공동체요 우리 믿는 이들의 교회공동체입니다. 그러니 믿는 이들의 공동체 역시 부활하신 주님을 통한 하느님의 선물임을 깨닫습니다.


“신자들의 공동체는 한마음 한뜻이 되어 아무도 자기소유를 자기 것이라 하지 않고 모든 것을 공동으로 소유하였다. 그들 가운데 궁핍한 사람은 하나도 없었다.”


사도들은 큰 능력으로 주 예수님의 부활을 증언하였고 모두 큰 은총을 누렸다 합니다. 바로 부활하신 주님의 성령의 힘입니다. 성령을 통해 끊임없이 새롭게 창조되고 선물처럼 주어지는 참 좋은 공동체입니다. 이에 대한 주석을 소개합니다.


“그러나 이 사도행전의 초대교회 공동체는 사람들이 성취한 유토피아가 아니다. 바로 공동체 중심에서 주 예수님의 부활을 증거하는 사도들을 통한 성령의 열매이다.”


성령을 통해 위로부터 새로 태어난 이들의 공동체가 바로 사도행전의 초대교회공동체요 우리 교회공동체입니다. 성령을 통한 사랑의 일치 공동체의 생생한 모델이 바로 우리 수도공동체입니다. 믿는 이들의 공동체 중심에 자리잡고 있는 부활하신 주님이요 끊임없이 계속되는 성체성사를 통해 날마다 이를 새롭게 확인하는 우리들입니다. 미사시 성찬전례중 감사기도 제3양식에 나오는 대목입니다.


“아버지, 성자의 몸과 피를 받아 모시는 저희가 성령으로 충만하여 그리스도 안에서 한마음 한몸이 되게 하소서.”


부활하신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성령충만한 삶을 살게 하시며 한마음 한몸의 일치 공동체를 이루어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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