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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7.14.연중 제15주간 목요일                                         이사26,7-9.12.16-19 마태11,28-30

 

 

 

영원한 안식처

-주 예수 그리스도님-

 

 

 

쉼터가, 안식처가, 피신처가, 정주처가 없는 현대인들입니다. 딱히 머물 아늑하고 그윽한 품이 없다는 것입니다. 이래서 방황이요 혼란이며 불안하고 피곤한 삶입니다. 현대인의 궁극의 비극이자 불행은 바로 여기 있습니다. 과연 여러분은 광야인생여정중 심신이 피곤하면 언제나 찾아 머물곳이 있는지요. 제 애송愛誦 좌우명座右銘시 “하루하루 살았습니다”중 넷째 연이 생각납니다.

 

“하루하루 살았습니다.

하루하루 활짝 열린 앞문이, 뒷문이 되어 살았습니다.

앞문은 세상에 활짝 열려 있어

찾아오는 모든 손님들을 그리스도처럼 환대하여

영혼의 쉼터가 되었고

뒷문은 사막의 고요에 활짝 열려 있어

하느님과 깊은 친교를 누리며 살았습니다.

하느님은 영원토록 영광과 찬미받으소서.”

 

여기서 고백하는 자는 저일수도 있고, 수도원일수도 있고, 주님일수도 있습니다. 여러 해석이 다 가능합니다. 영혼의 쉼터가 상징하는 바, 영원한 안식처, 영원한 피신처, 영원한 정주처인 주님입니다. 하느님이, 주 예수 그리스도님이 바로 우리가 궁극으로 머물 수 있는 영원한 안식처입니다. 이래서 끊임없이 주님의 집인 수도원을 찾는 사람들입니다. 바로 이런 주님을 닮아감으로 내 존재 자체가 주님의 안식처가 되고 싶은 열망을 반영하는 시詩입니다.

 

“주님, 당신께서는 대대로 저희에게 안식처가 되셨습니다.”(시편90,1)

 

참 고마운 시편의 고백 그대로입니다. 주님이 영원한 안식처임을 제1독서 이사야서중 다음 아름다운 신앙고백시가 입증합니다. 

 

“주님, 저희는 당신께 희망을 겁니다.

당신 이름 부르며 당신을 기억하는 것이 이 영혼의 소원입니다.

저의 영혼이 밤에 당신을 열망하오며

저의 넋이 제 속에서 당신을 갈망합니다.

주님, 당신께서는 저희에게 평화를 베푸십니다.

 

주님, 저희가 임신하여 몸부림치며 해산하였지만 나온 것은 바람뿐,

이 땅에 구원을 이루지도 못하고, 누리의 주민들을 출산하지도 못했습니다.

 

아, 당신의 죽은 이들이 살아나리이다.

그들의 죽음이 일어서리이다.

먼지 속 주민들아, 깨어나 환호하여라.

 

당신의 이슬은 빛의 이슬이기에 

땅의 그림자들을 다시 살려 출산하리이다.”

 

바로 이런 주님만이 우리의 영원한 쉼터이자 안식처가 됩니다. 지상에 살면서도 이런 주님이 안식처가 될 때 비로소 내적 평화요 안정입니다. 부단한 파스카의 꽃같은 삶이 가능합니다. 참 아름답고 깊은, 영혼에 깊은 위로와 평화를 주는 신앙 고백시이자 기도입니다. 

 

이런 영혼의 고백 기도시가 사라져 영적으로 참 궁핍한 현대인들입니다. 이런 주님을 떠날 때 우리가 하는 일은 모두 헛된 노고가 됩니다. 주님 아닌 어느 누구도 영혼의 허기虛氣를 채워줄 수 없거니와, 무지와 허무의 어둠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습니다. 이런 주님 안에 머물 때 다음 고백대로 의인으로 살 수 있습니다.

 

“의인의 길은 올바릅니다.

당신께서 닦아 주신 의인의 행로는 올곧습니다.”

 

주님이 영원한 안식처가 된 의인들, 얼마나 멋지고 아름다운지요! 바로 성인들이 그러했습니다. 휴식없는 평생 고통이 따르는 와중에도 깊은 평화와 기쁨, 감사가 넘쳤습니다. 바로 오늘 복음에서 영원한 안식처로의 주님의 초대가 참 고맙습니다.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영원한 안식처에로의 초대요 환대입니다. 

 

“고생하며 무거운 짐을 진 너희는 모두 나에게 오너라. 내가 너희에게 안식을 주겠다.”

 

이 성구는 제가 고백성사때 보속으로 참 많이 드리는 말씀 처방전중 하나입니다. 새삼 안식은 주님의 참 좋은 선물임을 깨닫습니다. 영원한 안식처인 주님 안에 머물 때 선사되는 주님의 안식입니다. 안식만이 아니라 기쁨도, 평화도, 희망도, 행복도 주님의 선물입니다. 영원한 안식처인 주님 안에 머물 때 하사되는 참 좋은 주님의 선물들입니다. 

 

결코 값싼 은총은 없습니다. 부단한 분투의 노력이, 필히 은총에 더해져야 합니다. 삶은 은총의 선물이지만 평생 항구한 분투의 노력을 요하는 과제이기도 합니다. 저절로 써지는 날마다의 강론이 아니라 분투의 노력을 다할 때 비로소 은총의 선물처럼 탄생되는 강론에 저절로 감사의 고백을 하게 됩니다. 

 

“나는 마음이 온유하고 겸손하니 내 멍에를 메고 나에게 배워라. 그러면 너희가 안식을 얻을 것이다. 정녕 내 멍에는 편하고 내 짐은 가볍다.”

 

바로 예수성심의 사랑이 온유와 겸손입니다. 참 영성의 잣대가 되는 온유와 겸손입니다. 저절로가 아닌 주님의 학교에서 주님의 학인이자 전사로서 평생 분투의 노력을 다해 훈련해야 주님을 닮아 온유와 겸손의 선물임을 깨닫습니다. 새삼 온유와 겸손은 은총의 선물이자 동시에 분투의 노력을 다해야 하는 평생 훈련임을 깨닫습니다. 

 

참으로 온유와 겸손의 멍에를 메고 영원한 안식처인 주님을 날로 닮아갈 때 불편한 내 멍에는 주님의 편한 멍에로, 내 무거운 짐은 주님의 가벼운 짐으로 점차 바뀔 것입니다. 우리 역시 이웃에게 참 좋은 주님의 영원한 안식처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우리의 희망이자 기쁨입니다. 

 

그러니 우리에게 안식처가 쉼터가 없다 탄식할 것은 추호도 없습니다. 주님과 함께 할 때 어디나 영원한 안식처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막교부들은 이구동성으로 “하느님이 계신 곳을 찾지 말고, 하느님을 찾으라” 하셨습니다. 주님은 날마다의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 모두에게 영원한 안식을 선물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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