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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9.11.연중 제23주간 월요일                                                                  콜로1,24–2,3 루카6,6-11

 

 

착하신 목자 예수님

-주님과 만남과 치유의 여정-

 

 

“오로지 하느님에게서 내 희망이 오나니.

 내 영혼아, 그분을 고요히 기다려라.

 그분만이 내 바위, 내 구원, 내 성채, 

 나는 흔들리지 않으리라.”(시편62,6-7)

 

화답송 시편에 위로를 받습니다. 어제 주일 복음에 대한 교황님의 삼종기도후 강론중 한 말씀이 마음에 와닿습니다. “형제적 교정은 사랑의 최고의 형태들중 하나요, 가장 필요한 것들 중의 하나다.” 정말 공감합니다. 칭찬하기는 쉬워도 형제의 결점을 지적하기는 참 힘들며 할 수 있다면 정말 용기있는 참 사랑의 표현임에 틀림없습니다.

 

나라가 있고 종교가 있으며, 정치를 떠나 살 수 없는 인간입니다. 정치는 공기와 같습니다. 싫든 좋든, 원하든 원하지 않든 정치를 숨쉬며 살아가는 사람들이요 그러나 좋은 정치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래서 구약의 무수한 예언자들이 등장했고 오늘날 교회의 예언자적 사명입니다. 정치와 종교는 구별될 수 있을지 몰라도 분리될 수는 없습니다. 그래서 기도하는 겸손하고 지혜로운, 의(義)롭고 선(善)한 정치가의 등장을 간절히 원하는 것입니다.

 

오늘도 기상하여 집무실에 들어오자마자 예수님 십자고상 아래 태극기를 보며 십자성호와 영광송 기도후 만세육창을 한후 하루를 시작합니다. 흡사 독립운동가의 하루 일정을 연상케 합니다. 하느님 만세, 예수님 만세, 대한민국-한반도 만세, 가톨릭 교회 만세, 성모님 만세, 요셉 수도원 만세의 만세육창입니다. 언제 끝날지 모르겠습니다.

 

그래서 하느님 사랑, 예수님 사랑에 이어 “애국(愛國), 나라 사랑”을 환기시키며 고백성사후 보속으로 말씀처방전을 써드린후 애국가 1절을 부르도록 합니다. 사랑할 때 마음이 순화되어 깨끗한 마음이 됩니다. 주님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성가를 부를 때 역시 정화되는 마음입니다. 어제 저녁성무일도 성체강복후 퇴장시 부른 성가 55장, “착하신 목자”가 생각납니다.

 

“착하신 목자 우리 주님 양들을 위해 목숨 바치니,

 영원한 생명 얻게 하여 우리를 살게 하시도다.

 착하신 목자 우리 주님 영원한 생명 주시었네

 끝없이 푸른목장에로 모든 양들 인도하네.”

 

그래서 오늘 강론 제목은 “착하신 목자 예수님-주님과 만남과 치유의 여정-”으로 정했습니다. 우리 주님 예수님은 착한 목자일뿐 아니라 인도자요 치유자이십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착한목자이자 치유자로서의 예수님의 진면목이 잘 드러납니다. 주님께서 안식일에 회당에서 가르치실 때 당신을 예의주시하며 고발할 구실을 찾는 율법학자들과 바리사이들을 전혀 개의치 않고 주님은 오른손이 오그라든 사람을 고쳐줍니다.

 

“일어나 가운데 서라.”

 

마치 미사중에 있는 우리 모두를 향한 말씀처럼 들립니다. 손이 오그라든 사람에게 명령하시며, 주시하는 이들에게 단도직입적으로 묻습니다. 안식일에 좋은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한가? 남을 해치는 일을 하는 것이 합당한가? 또는 목숨을 구하는 것이 합당한가? 죽이는 것이 합당한가? 이미 질문안에 답이 있기에 이들을 답을 못합니다. 판단의 잣대는 안식일법이 아니라 치유의 구원을 필요로 하는 절박한 인간 현실입니다. 예수님은 주위를 모두 둘러 보신후 추호도 지체함이 없이 그를 치유하십니다.

 

“손을 뻗어라.”

 

그가 그렇게 하자 손은 다시 성해지니 참 통쾌한 치유 장면입니다. 그대로 우리의 오그라든 마음도 활짝 펴지는 느낌입니다. 오그라든 손이 펴짐과 동시에 오르라든, 쪼그라든 마음도 활짝 펴졌을 병자입니다. 적대자들은 골이 잔뜩나서 예수님께 보복을 생각합니다. 여기서 골에 해당되는 그리스 말은 “비이성”, “무의미한 분노”를 뜻합니다. 역시 무지에 눈먼 분노임을 깨닫습니다. 

 

인간이 물음이라면 예수님은 답입니다. 구원자이자 치유자이신 착한 목자 예수님과의 만남과 치유의 여정을 통해 주님과 날로 깊어지는 관계와 더불어 온전해 지는 사람들입니다. 손이 오그라든 사람은 주님과 만남과 치유를 통해 새로운 삶이 시작됨을 봅니다. 아마도 평생 주님과의 내적 관계도 날로 깊어졌으리라 생각됩니다. 어찌 주님을 잊을 수 있겠습니까?

 

그렇습니다. 착한 목자 주님과의 만남은 한두번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참으로 믿는 이들은 평생 주님과 만남과 치유의 여정을 살아갑니다. 이런 예수님이야말로 우리의 미래요 우리가 꿈꾸는 참나의 실현, 온전한 인간상입니다. 참으로 우리가 예수님을 닮아감으로 참내가 되어가는 예닮의 여정중인 우리들입니다. 이래서 매일미사은총이 그리도 고맙습니다. 우리가 그리며 꿈꾸는 예수님의 실상을 바오로 사도가 참 멋지게 표현합니다.

 

“그 신비가 얼마나 풍성하고 영광스러운지, 그 신비는 여러분 가운데에 계신 그리스도이시고, 그리스도는 영광의 희망이십니다. 우리는 이 그리스도를 선포합니다. 그리고 모든 사람을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한 사람으로 굳건히 서 있게 하려고, 우리는 지혜를 다하여 모든 사람을 타이르고 가르칩니다. 나는 여러분이 용기를 얻고 사랑으로 결속되어 풍부하고 온전한 깨달음을 얻어 하느님의 신비, 곧 그리스도를 아는 지식을 갖추게 하려는 것입니다. 그리스도 안에 지혜와 지식의 모든 보물이 숨겨져 있습니다.”

 

바오로의 말씀이 얼마나 멋지고 풍요롭습니까? 우리의 인도자이시며 치유자이신 착한 목자 그리스도 예수님은 하느님의 신비, 하느님의 지혜이시며 온갖 지혜와 지식의 모든 보물이 숨겨져 있는 살아 있는 보물창고입니다. 그러니 그리스도 예수님 공부(工夫)와 탐구(探究)를 통해 예수님을 닮아감은 우리의 평생과제임을 깨닫습니다. 

 

참으로 이런 주님과의 만남과 치유의 내적 여정중에 주님을 닮아 날로 자유로워지고 행복해지고 아름다워지는 참나의 실현입니다. 주님은 날마다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이 이에 결정적 도움을 주십니다. 주님은 손이 오그라든 사람을 치유해주셨듯이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의 오그라든 마음도 활짝 펴주십니다.

 

“언제나 그분을 신뢰하여라.

 그분 앞에 너희 마음을 쏟아 놓아라.

 하느님은 우리의 피신처이시다.”(시편62,9).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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