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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11.29. 대림 제1주일                                      예레33,14-16 1테살3,12-4,2 루카21,25-28.34-36


                                                                  임맞을 준비는 끝났다

                                                                       -대림의 기쁨-


대림의 기쁨입니다. 대림의 기쁨은 오시는 주님을 기다리는 기쁨, 주님을 맞이하는 기쁨입니다. 광야인생여정에 이보다 기쁜 일은 없습니다. 오시는 주님을 기다리는 기쁨과 희망이 없으면 도대체 무슨 맛으로 이 막막한 광야인생 살아낼 수 있을런지요.


“테러는 가난과 절망을 먹고 자란다.”


지난 11월25일, 첫아프리카 순방국인 케냐의 국회의사당에서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연설중 한 대목입니다. 정확히 핵심을 지적한 말씀입니다. 가난과 절망의 인생광야에 기쁨과 희망으로 오시는 대림시기의 주님이십니다. 하느님은 참 신실하신 분이십니다. 마침내 예레미야를 통해 선포하신 예언을 실현하십니다.


“보라, 그날이 온다. 그때에 나는 이스라엘 집안과 유다 집안에게 한 약속을 이루어 주겠다. 그날과 그때에 내가 다윗을 위하여 정의의 싹을 돋아나게 하리니, 그가 세상에 공정과 정의를 이룰 것이다.”(예레33,14-15).


주님을 맞이할 때 가난은 기쁨으로, 절망은 희망으로 바뀝니다. 테러에 대한 유일한 해결책은 우리를 찾아 오시는 주님 한분 뿐임을 깨닫습니다. 회개의 빈 마음으로 주님을 기다렸다 맞이할 때 주님은 우리 안에 공정과 정의를 이루어 주십니다. 하여 믿는 이들에겐 하루하루 모든 날이 희망과 기쁨의 주님을 기다리는 대림시기임을 깨닫습니다. 


주님을 기다렸다 맞이하는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가 모든 날이 바로 대림시기임을 알려 줍니다. 며칠전 단풍잎들 다 떨어 내 ‘노란 길’을 마련해 놓고, 본질로 서있는 가난한 은행나무를 보는 순간 떠오른 시입니다.


-임맞을 준비는 끝났다


"기다림이/기도다.

 임맞을 준비는/끝났다.“


 노오란 단풍잎들/다 떠나보낸 

 겨울 은행 나무 고백/나 들었다.-


기다림이 기도입니다. 나뭇잎들 다 떠나 보내고 본질의 가지들로 남아있는 겨울 나무들은 기다림이 바로 기도임을 가르칩니다. 임맞을 준비를 끝낸 겨울 은행나무들처럼 이제 우리도 본격적으로 임을 기다리는, 임을 맞이하는 기쁨의 대림시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영롱하게 빛나는 첫 대림초가 주님께서 우리를 향해 출발하셨음을 알리며 우리 영혼에 희망과 기쁨의 불을 붙입니다. 아침성무일도때 흥겹게 노래한 세 후렴도 우리 마음을 기쁨으로 가득 채웠습니다. 곡을 붙여 노래해야 대림의 기쁨과 희망을, 아름다움을 만끽할 수 있습니다.


“그날에 모든 산에서 단 것이 방울져 내리고, 언덕들에서 젖과 꿀이 흐르리라. 알렐루야.”


“들이여, 주님 앞에서 흥겹게 우쭐거리고, 숲을 이룬 나무들도 손뼉을 쳐라. 주께서 오시어 영원히 다스리시리라. 알렐루야.”


“보라, 위대한 예언자가 오시어, 새 예루살렘을 세우시리라. 알렐루야.”


하느님의 깊이와 아름다움을 고스란히 반영하는 가톨릭교회의 전례입니다. 이 거룩한 전례가 대림시기를 희망과 기쁨으로 모두를 설레게 하는 우주적 축제로 만듭니다. 사순시기에는 없지만 대림시기에는 있는 ‘알렐루야’ 주님 찬미입니다. 


임맞을 준비는 끝났습니다. 이제 다음처럼 오시는 주님을 기다리며 마중 나가면 됩니다. 주님은 우리의 사랑을 더욱 자라게 하시고 충만하게 하시고 우리의 마음에 힘을 북돋아 주십니다. 하여 주님께서 재림하실 때 우리가 하느님 아버지 앞에서 흠 없이 거룩한 사람으로 나설 수 있게 하십니다. 바오로 사도의 이 말씀을 마음에 새기고 다음 세가지 사항을 잘 지키시기 바랍니다.


첫째,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어라.”


우리의 속량의 구원이 가까웠기 때문입니다. 오시는 주님이 우리 구원의 희망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어 이런 주님을 바라봐야 합니다. 


그래야 엄혹한 세상에서도 온유와 겸손, 찬미와 감사, 평화와 기쁨의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이 은총의 대림시기, 어렵고 힘들수록 허리를 펴고 머리를 들어, 오시는 주님을 바라보시기 바랍니다.


둘째, “스스로 조심하여, 방탕과 만취와 일상의 근심으로 마음이 물러지는 일이 없게 하여라.”


주님의 간곡한 두 번째 당부 말씀입니다. 누구를, 무엇을 기다립니까? 정작 기다려야 할 분은 오시는 주님 한분 뿐입니다. 이 밖에는 모두가 환상입니다. 주님을 기다릴 때 스스로 조심하게 되고, 방탕과 만취는 저절로 접게 되고, 일상의 근심도 저절로 줄어들게 됩니다. 


오시는 희망과 기쁨의 주님을 잊으니 저절로 절망과 허무, 삶의 무의미로 방탕과 만취의 삶에 날로 무거워지는 일상의 근심들 입니다. 마음을 관리하고 보살피는 데는 주님을 기다리는 대림의 기쁨이 제일입니다.


셋째, “늘 깨어 기도하여라.”

주님의 세 번째 간곡한 당부 말씀입니다. 대림시기는 회개의 시기이자 늘 깨어 기도하며 주님을 기다리는 시기입니다. 회개와 기도는 함께 갑니다. 방탕과 만취와 일상의 근심에서 과감히 탈출하여 기도하는 것입니다. 


답은 늘 깨어 기도하는 일뿐입니다. 주님을 만나는 날, 주님 앞에 설 수 있는 내공의 힘을 지닐수 있도록 끊임없이 기도하시기 바랍니다.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한 것이 기도입니다. 


오늘 우리 수도형제들은 교회 전례력으로 새해 첫날 잠시후 연중 피정을 끝내고 서원 갱신 예식을 갖게 됩니다. 모든 형제들은 다음과 같이 서원을 새로이 하고 수시페를 통해 하느님의 은총을 간구하게 됩니다.


-1.원장: “이미 우리가 서원을 발했을 때 정주하고, 수도승답게 생활하며, 순종할 것을 약속함으로써, 주님께 봉헌하였습니다. 오늘 그리스도와의 이 결합을, 다시 한번 새롭게 합시다.”


2.모든 형제들: “하느님의 도우심을 힘입어, 저는 사부 성 베네딕도의 수도규칙과, 오딜리아 연합회의 회헌에 따라, 남양주 성 요셉수도원에서, 수도승으로서 충실히 살아갈 것을 약속합니다.”


(수시페: 주여, 주의 말씀대로 저를 받으소서. 그러면 저는 살겠나이다. 주는 저희 희망을 어긋나게 하지 마소서. 영광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 처음과 같이 이제와 항상 영원히 아멘.)-


참 아름답고 거룩한 서원 갱신 예식입니다. 주님은 대림시기 첫주일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주님과의 약속에 늘 충실할 수 있는 힘을 주십니다. 


“주님, 저희에게 당신 자애를 보여 주시고, 당신 구원을 베풀어 주소서.”(시편85,8).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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