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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7.8. 연중 제14주간 금요일                                                                              호세14,2-10 마태10,16-23


                                                                                  영원한 삶


오늘 7.7일 새벽에는 뮌스터쉬발작 수도원 피정집에서 어제 7.6일 하루를 회상하며 내일 7.8일 강론을 씁니다. 어제는 마지막으로 가톨릭의 고도 밤베르크를 순례했습니다. 가톨릭 고도의 순례는 그대로 영원의 체험이요, 하여 오늘 강론은 ‘영원한 삶’으로 정했습니다. 바이에른의 북쪽 끝 프랑켄 알프에 위치한 밤베르크는 프랑켄의 로마로 불립니다. 


밤베르크는 1007년 신성로마제국 하인리히 2세 황제에 의해 이곳에 밤부르크 교구가 설정되었고, 13세기 중엽부터 근대에 이르기까지 주교가 다스리는 도시였습니다. 1802년 국유화 과정 속에서 주교령이 폐지되었지만, 1817년 다시 대교구가 설정되어 이 일대에서 유일한 가톨릭 1000년 도시로 남아있게 되었습니다. 


천년 역사가 고스란히 보존된 아름다운 도시로 도시 전체가 흡사 박물관 같습니다. 특히 밤베르크의 중심가에 위치한 밤베르크 대성당은 네 개의 첨탑과 이중 내진 구조가 특징으로 1004년 하인리히 2세때 시작하여 1012년 완공되었고 그후 화재로 인해 일부 전소되었지만 다시 복원되어 오늘에 이르는 1000년 역사를 지닌 대성당입니다. 


도시 전체가 그대로 중세 모습 그대로 시공을 초월한 영원한 도시같았습니다. 언덕에 위치한 지금은 비어 있다는 옛 베네딕도 수도원 건물도 여전히 위용을 자랑하고 있었습니다. 점심은 1403년에 세워진 도미니꼬 수도회 식당 건물에서 밤베르크 특유의 훈연맥주를 곁들여 했습니다. 역시 관광객들로 가득한 천년고도였습니다. 이어 다시 뮌스터쉬발작 수도원에 도착하여 수도원 경내를 돌면서 가이드의 설명을 들었고 마지막 저녁기도에 참석했습니다.


베네딕도 수도회의 특징은 따뜻하고 친절한 환대입니다. 오틸리엔 수도원에서는 물론 여기 수도원의 수도승들 환대는 인상적이었습니다. 순례객들도 끊임없이 찾아옴으로 공동전례 때는 성당 안이 늘 가득했습니다. 환대의 원천은 공동전례입니다. 미사와 성무일도를 정성스레 거행함으로 하느님을 환대하고 또 하느님의 환대를 체험함으로 찾아오는 모든 손님들을 그리스도처럼 환대하는 수도승들입니다. 


여기 수도원은 올 가을철에 수도원 시작 1200주년 행사 준비에 몰두하고 있었습니다. 이미 800년대에 수도원이 시작된 자리에 현재의 뮌스터쉬발작 수도원이 19세기부터 뒤를 이음으로 지금까지 도합 약1200년을 수도원 역사로 잡고 있음을 봅니다.


이 수도원의 특기할 인물은 전임 피델리스 아빠스님과 안셀름 그륀 영성가입니다. 사임하여 ‘아빠스’ 호칭도 내려 놓고 ‘신부’라는 호칭에 자리도 서원 순서 자리로 내려오셨다 합니다. 스타시오에 이어 입장할 때 보니 18째줄에 서계시니 서원 순서로 약 36번째 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이런 경우는 베네딕도 수도회 역사상 처음으로 참으로 놀라운 겸손의 모범이 아닐 수 없습니다. 알셀름 그륀 신부님 역시 공동체에 속해 성무일도 전례시 칸톨을 하며 평범한 수도승으로서의 겸손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습니다.


공동전례의 은총이 수도자를 겸손하게 만들고 영원을 체험하게 합니다. 개인의 목소리는 그대로 있으면서 하나의 화음을 이룸으로 모두는 공동체와 일치되니 드러나는 것은 공동체의 소리이자 주님의 소리 하나뿐입니다. 바로 이것이 겸손의 체험이자 영원의 체험입니다. 개인은 세상을 떠나 가도 공동체의 찬미는 영원할 것이니 바로 이것이 영원의 체험입니다. 이런 영원의 체험이 생사의 두려움을 초월하여 오늘 지금 여기서 영원한 현재를 살게 합니다. 


바로 이런 영원의 체험이 하느님 체험이요 이보다 더 큰 내적 힘은 없습니다. 이미 주님 안에서 영원한 삶을 살기 때문입니다. 오늘 복음은 셋으로 압축할 수 있습니다. 사람을 조심하라는 것, 걱정하지 말라는 것, 끝까지 견뎌내어 구원을 받으라는 것입니다. 


이리 떼 세상 한가운데에서 순수한 양들로 살아가야 하기 때문에 사람을 조심하라는 것인데 영원의 체험이 사람을 조심할 수 있는 분별력을 선사합니다. 아버지의 영이 대신 말씀해 주심으로 어떤 경우에도 당황하거나 두려워하지 않게되니 이 또한 영원하신 주님의 은총입니다. 또 끝까지 어려움을 견뎌낼 수 있는 것 역시 영원하신 주님을 체험할 때 가능합니다. 그러니 호세아 예언자의 회개의 호소는 늘 공감이 갑니다. 


“이스라엘아, 주 너희 하느님께 돌아와라. 너희는 죄악으로 비틀거리고 있다.”


우리 모두를 향한 말씀입니다. 끊임없는 회개로 하느님께 돌아와 영원하신 하느님을 체험할 때 늘 내적으로 새로워지는 삶입니다. 다음 주님께 돌아왔을 때의 은총은 그대로 미사은총을 상징합니다.


“내가 이스라엘에게 이슬이 되어 주리니, 이스라엘은 나리꽃처럼 피어나고, 레바논처럼 뿌리를 뻗으리라. 이스라엘의 싹들이 돋아나, 그 아름다움은 올리브 나무 같고, 그 향기는 레바논의 향기 같으리라. 지혜로운 사람은 이를 깨닫고 분별 있는 사람은 이를 알아라.”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영원하신 당신을 깊이 체험함으로 우리 모두 지혜로운 사람, 분별 있는 사람이 되어 당신의 올곧은 길을 따라 살아가게 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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