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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7.24. 연중 제17주일                                                            창세18,20-32 콜로2,12-14 루카11,1-13


                                                                      기도만이 답이다

                                                             -주님의 기도에 대한 가르침-


기도만이 답입니다. 기도하는 사람만이 살아 남습니다. 삶과 기도는 함께 갑니다. 사는 만큼 기도하고 기도하는 만큼 삽니다.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한 것이 기도입니다. 말 그대로 살기위하여, 영혼이 살기위하여 기도합니다. 나중에 남는 얼굴도 결국은 두 얼굴입니다. 기도한 얼굴인가 기도하지 않은 얼굴인가 두 얼굴입니다. 얼굴을 보면 담박 들어납니다. 


기도에 관해 강의할 때 제가 언제나 반복하여 강조하는 내용입니다. 어제 한 자매의 전화중 한마디가 긴 여운처럼 남아있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계속되는 고난의 삶을 일컫는 말입니다. 살아온 삶이나 현재의 삶이나 앞으로의 삶을 보아도 정말 공감이 가는 끝이 보이지 않는 삶이었습니다. 그러고 보니 어제 만나 면담성사를 본 두 자매도, 한 형제도, 전화 상담을 한 어느 자매도 끝이 보이지 않는 고난의 연속된 삶이었습니다. 아니 많은 사람들은 물론 나라 사정도, 세계 사정도 끝이 보이지 않습니다. 어찌보면 우리 대부분의 삶이 끝이 보이지 않는 계속되는 어려움의 삶처럼 생각됩니다.


하느님이 끝입니다. 하느님이 빛이요 희망입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그곳에 빛이요 희망이신 하느님이 보입니다. 어제 만났던 분들 모두가 하느님을 믿어 끊임없이 기도하기에 무너지지 않고 살아가는 분들입니다. 오늘 주님은 기도에 대한 세가지 귀한 가르침을 주십니다. 


첫째, 주님의 기도를 정성껏 바치십시오.

주님의 기도에 우리의 필요한 모두가 담겨 있습니다. 마태복음은 우리가 늘 바치는 일곱가지 청원의 주님의 기도를 말하지만 루가복음은 다섯 개의 청원으로 된 주님의 기도를 가르쳐 줍니다. 오늘은 루카복음의 주님의 기도에 대해 나눕니다. 


하느님은 아버지입니다. 이보다 아람어는 친근하게 아이들이 부르는 ‘압바’라 부릅니다. 예수님께 하느님은 늘 가까운 압바 아버지 였고 우리 역시 하느님을 아버지라 부르며 기도하라 하십니다. 우선 아버지 중심의 삶을 살라는 것이고,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도록, 아버지의 나라가 오도록 우리 삶의 자세를 늘 새롭게 하라는 것입니다. 


일방적 청원이 아니라 우리의 협조의 노력도 필수입니다. 아버지의 이름이 거룩히 빛나는 삶, 아버지의 나라가 오도록 힘쓰는 삶을 살라는 것입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어둔 현실에서도 이렇게 하느님 중심의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은 얼마나 고귀한지요.


이어지는 일용할 양식의 청원입니다. 날마다 하느님의 선물로 살아가는 우리들입니다. 어제에 아파할 것도 내일을 두려워할 것도 아닌 날마다 주시는 하루하루의 일용할 양식에 감사하면서 살아가는 것입니다. 잘못한 모든 이를 용서함으로 끊임없이 주님의 용서를 받으며,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기도하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주변에 널려있는 유혹입니다. 기도를 통한 주님의 도움이 없이 유혹에서 벗어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세상에서 살아가기 위한 다섯가지 필수적인 청원입니다. ‘아버지의 이름, 아버지의 나라, 일용할 양식, 용서, 유혹에 빠지지 않음’ 다섯가지를 늘 깨어 염두에 두고 살아가야 하는 주님의 기도입니다. 우리가 늘 바치는 마태복음의 주님의 기도는 여기에 ‘아버지의 뜻, 악에서 구함’ 두가지 청원이 첨가되어 일곱 개입니다. 참으로 마음을 다해 늘 주님의 기도를 바칠 때 그대로 주님의 기도는 이루어 져 우리는 아버지 중심의 튼튼한 삶을 살게 됩니다. 


둘째, 항구히 기도를 바치십시오.

삶은 기도입니다. 살아있는한 숨쉬듯이 밥먹듯이 항구히, 한결같이, 끊임없이 기도하는 것이 절대적입니다. 결코 좌절하거나 포기하지 않는 것입니다. 넘어지면 일어나 다시 시작하는 기도입니다. 숨이 다하는 순간까지 기도하는 것입니다. 주님 역시 친구의 청을 들어주는 비유를 통해 아버지께 끊임없이 간청할 것을 강력히 권합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그 사람이 벗이라는 이유 때문에 일어나서 빵을 주지는 않는다 하더라도, 그가 줄곧 졸라 대면 마침내 일어나서 그에게 필요한 만큼 줄 것이다.”


절망하지 않고,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기도할 때 아버지의 응답을 받습니다. 오늘 제1독서 창세기의 아브라함을 보십시오. 참으로 집요하고 끈질긴 기도의 자세입니다. 


‘그러나 아브라함은 주님 앞에 그대로 서 있었다.’ 


아브라함은 결연한 자세로 주님 앞에 서서 소돔 백성을 하나라도 더 살려내고 싶은 안타까운 마음에 무려 여섯 차례에 걸쳐 겸손히 주님의 마음을 타진합니다. 바로 항구한 기도의 모범입니다. 


“그 열명을 보아서라도 내가 파멸시키지 않겠다.” 의인 쉰명에서 의인 열명까지 내려 올 때까지 여섯 차례에 걸친 아브라함의 집요한 물음의 기도입니다. 의인 열명이 없어 파멸한 소돔입니다. 


셋째, 아버지인 하느님께 참으로 신뢰하는 마음으로 기도를 바치십시오.

제2독서 바오로의 콜로새서 말씀대로 하느님께서는 우리를 그리스도와 함께 다시 살리셨고, 우리의 모든 잘못을 용서해 주셨습니다. 이런 하느님을 신뢰하여 바치는 기도입니다. 주님은 우리 모두를 향해 말씀하십니다. 


“내가 너희에게 말한다.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 누구든지 청하는 이는 받고, 찾는 이는 얻고, 문을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다.”


얼마나 신뢰에 찬 기도입니까? 진정 주님을 신뢰하여 항구히 청하고 찾고 두드릴 때 주님은 어떤 형태로든 응답하십니다. 얼마전 어느 자매가 전해 준 말이 생각납니다. 그 자매가 30세가 된 딸에게 “너는 성모님을 어떻게 생각하니?”물었더니 딸은 지체없이 “어머니처럼 느껴져요.” 란 대답에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는 이야기였습니다.


만일 여러분에게 “너는 하느님을 어떻게 생각하니?” 묻는다면 “아버지처럼 느껴져요.”라고 대답할 수 있겠습니까? 예수님께 하느님은 너무나 자명한 아버지였고, 우리 또한 아버지의 자녀임을 깊이 깨달아 알기를 원하십니다.


“너희가 악해도 자녀들에게는 좋을 것을 줄 줄 알거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야 당신께 청하는 이들에게 성령을 얼마나 더 잘 주시겠느냐?”


우리의 하느님은 이런 아버지이십니다. 당신께 청하는 자녀들에게 참 좋은 선물, 성령을 주시는 아버지이십니다. 정말 하느님을 아버지처럼 신뢰하여 바치는 기도라면 항구하여 좌절하는 일도 없을 것이며 매사 평화롭고 기쁘게 살 수 있을 것입니다.


항구히 신뢰 가득 담아 바쳐야 할 주님의 기도입니다. 이와 더불어 수도자뿐 아니라 모든 신자들이 바쳐야 할 찬미와 감사의 시편 성무일도입니다. 얼마전 어느 수사님과 나눈 덕담입니다.


“수사님, 더위를 이기는 비결을 알려드릴까요? 찬미입니다. ‘더위야 주님을 찬미하라’ 하며 더위와 더불어 주님을 찬미할 때 더위도 사라집니다. 다니엘의 찬가에도 나옵니다. ‘불과 열아 주님을 찬미하라. 추위야 더위야 주님을 찬미하라.”


끝이 보이지 않는 그 자리가 바로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느님께 찬미와 감사를 드려야 할 자리입니다. 보이지 않던 끝 자리 바로 거기 빛과 희망으로 빛나는 주님이 계십니다. 참으로 신뢰하는 마음으로 “내 고난이여, 아픔이여, 병이여, 주님을 찬미하라.”내 부정적 현실을 모두 찬미에 담아 아버지께 기도를 바치는 것입니다. 운명을 바꾸는 찬미와 감사의 기도입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절망적 어둠의 현실에 대한 유일한 처방은 단 하나, ‘하느님 찬미의 사람이 되어, 찬미의 기쁨으로 살아가는 길’뿐임을 단언합니다. 끊임없이 바치는 찬미와 감사에서 샘솟는 평화와 기쁨의 선물입니다. 절망을 희망으로, 어둠을 빛으로, 죽음을 생명으로 바꾸며 우리를 부단히 위로하고 치유하는 찬미와 감사의 기도입니다. 그 유명한 다니엘 찬가가 불려진 곳은 바빌론의 불가마 화덕 속이었습니다.


“세소년이 불가마 속에서 입을 모아 하느님을 우러르며 ‘주는 찬미받으소서’하고 부르짖었도다.”


오늘 아침성무일도 두 번째 다니엘 찬가를 형제들과 입을 모아 부르며 새삼 깨달은 찬미와 감사기도의 위력입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불가마 속 같은 고난의 현장에서 건강한 영육으로 살아남기위해 필히 끊임없이 아버지께 바쳐야 할 찬미와 감사의 기도임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


주님은 연중 제17주일, 기도에 관한 귀한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우리가 기도를 드리는 분은 하느님 아버지이십니다.


1.아버지께 주님의 기도를 끊임없이 정성껏 바치십시오.

2.아버지께 항구히 기도를 바치십시오. 기도는 항구하고 한결같아야 합니다.

3.아버지를 참으로 신뢰하여 끊임없이 청하고 찾고 두드리십시오. 기도는 물론 삶의 자세입니다. 마침내 아버지는 참 좋은 성령의 선물을 주실 것입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당신께 청하고 찾고 두드린 당신 자녀들인 우리 모두에게 성령과 함께 풍성한 은총의 선물을 내려주십니다.


“우리는 성령을 받아 하느님의 자녀가 되었네. 이 성령의 힘으로 우리가 하느님께 ‘아빠! 아버지!’하고 외치네.”(로마8,15).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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