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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9.2. 연중 제22주간 금요일                                                                   1코린4,1-5 루카5,33-39


                                                                     삶은 ‘자유의 여정旅程’이다

                                                                             -사랑과 자유-


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눈만 열리면 모두가 하느님 사랑의 선물입니다. 얼마전 8월29일 저녁 한반도에 사는 모든 이들에게 주어진 ‘평화와 화해의 표징’과도 같았던 쌍무지개 하느님의 선물은 얼마나 아름답고 신비로웠는지요. 마치 하늘 향한 하늘길 '자유의 여정'을 상징하는 듯 했습니다. 하느님 사랑을 깨달아 갈수록 저절로 찬미와 감사며 삶도 자유로워집니다. 


사랑과 자유는 함께 갑니다. 진정 사랑할수록 두려움도 사라지며 자유로워집니다. 사랑의 빛만이 두려움의 어둠을 몰아내어 우리를 진정 자유롭게 합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하느님의 신비를 맡은 관리인의 직무에 성실합니다. 사도들만이 아니라 우리 역시 하느님의 신비들과 복음 진리들의 관리인임을 명심해야 합니다. 세례성사를 통해 신비들은 우리에게 위탁되었고 매일의 성체성사를 통해 이 신비들을 체험하는 우리들이기에 이 체험한 신비들을 다른 이들에게 전할 복음 선포의 의무도 있는 것입니다. 


여기서 말하는 ‘신비mystery’는 엄격히 말해 우리의 이해를 초월한 어떤 것도 아니고 우리의 인간적 노력에 의해 발견된 그 무엇도 아니라, 주님의 대리자를 통해 하느님에 의해 믿는 우리들에게 계시되어 알려진 진리를 뜻합니다. 바로 이 신비를 맡은 관리인의 직무에 성실할 때 진리에 대한 깨달음도 깊어져 점차 자유롭게 된다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은 심판으로부터 자유롭습니다. 하느님의 신비를 맡은 관리인의 삶에 성실할 때 저절로 저절로 주어지는 심판으로부터의 자유로움입니다. 참으로 사랑만이 우리를 자유롭게 합니다. 세상 심판에 개의치 않으며 결코 자신을 심판하지도 않고 남을 심판하지도 않습니다. 잘못이 없어서가 아니라 우리를 심판하시는 분은 자비하신 주님뿐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주님께서 오실 때까지 아무도 미리 심판하지 마십시오. 다만 하느님의 신비를 맡은 관리인의 직무에 하루하루 성실하는 것이 제일입니다. 이래야 참 자유인의 삶입니다. 마침내 때가 되면 주님께서 어둠 속에 숨겨진 것을 밝히시고 마음 속 생각을 드러내실 것입니다. 그때에 우리는 저마다 하느님께 칭찬을 받을 것입니다. 바오로를 통한 주님의 말씀이 한없는 위로와 격려가 됩니다. 


사랑하는 사람만이 수행에 집착하지 않습니다. 우리의 모든 수행은 사랑의 표현이요 우리를 자유롭게 하는 데에 궁극의 목적이 있습니다. 오늘 복음의 단식의 경우에서 잘 드러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맹목적 수행주의자가 아니었고 요한과 같은 고도로 훈련된 금욕주의자도 아니었으며 바리사이와 율법학자들처럼 엄격한 삶의 스타일을 지녔던 분도 아니었습니다. 자신에겐 엄격하되 타인에겐 한없이 관대했던 참된 수행자였습니다.


사랑은 분별의 잣대입니다. 분별의 지혜가 참으로 우리를 자유롭게 합니다. 이런 면에서 주님과 그 제자들은 진정 자유로웠습니다. 오늘 바리사이들과 율법학자들의 단식에 대한 질문에서 예수님은 거리낌없이 그 소신을 토로하십니다.


“혼인 잔치 손님들이 신랑과 함께 있는 동안에 단식을 할 수야 없지 않느냐? 그러나 신랑이 빼앗길 날이 올 것이다. 그 때에는 그들도 단식을 할 것이다.”


혼인 잔치가 상징하는 바 삶의 축제입니다. 신랑이신 주님과 함께 축제 인생을 살아가는 삶인데 왜 고해 인생을 자초하느냐는 것입니다. 특별한 단식의 때엔 단식할 것이지만 주님과 함께 하는 평범한 일상의 삶에서는 축제인생을 즐기라는 것입니다. 


“새 포도주는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바리사이나 율법학자들만 아닌 우리 모두를 향한 말씀입니다. 사고의 전환을 촉구하는 말씀입니다. 구태의연한 고착화된 율법주의적 사고를 버리고 새 부대의 새 마음에 새 포도주란 주님의 복음을 담으라는 것입니다. 한 번 굳어 버린 사고의 전환은 얼마나 힘든지요. 예수님 역시 그의 적대자들이 직면한 어려움들을 너무나 잘 아셨음이 분명합니다.


“묵은 포도주를 마시던 사람은 새 포도주를 원하지 않는다. 사실 그런 사람은 ‘묵은 것이 좋다.’고 말한다.”


일상에서 체험하는 너무나 자명한 진리입니다. 하여 혁명보다 어려운 것이 개혁이라 합니다. 끊임없이 새로워지기는 얼마나 힘든지요. 모세의 율법이라는 ‘묵은 포도주old wine’를 마시며 길들여진 바리사이들과 율벅학자들이 예수님이 제공한 ‘새 포도주new wine’를 맛들이기는 정말 힘들었을 것입니다.


결코 값싼 자유는 없음을 깨닫습니다. 날마다, 부단히, 사랑으로 새로워진 새 마음의 새 부대에 새 복음의 새 포도주를 담을 때 진정 자유로운 삶의 여정임을 깨닫습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우리 모두 새 날의 새 마음 부대에 새 포도주의 말씀과 성체의 은총을 가득 담아 주십니다.


“주님, 저희가 천상 진미를 받아 모시고 비오니, 참 생명을 주는 이 양식을 언제나 갈망하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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