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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9.8. 목요일 동정 마리아 탄생 축일                                                        미카5,1-4ㄱ 마태1,1-16.18-23


                                                                               하느님 자랑

                                                                               -성모 성탄-


오늘은 동정 마리아 탄생 축일입니다. 즉 성모 성탄 축일로 의정부 교구 정발산 성당의 주보 축일이기도 합니다. 본당의 주보 축일로 해도 좋고 마리아 세례명 역시 이날로 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성모 성탄을 맞이해 하느님께 감사하는 마음이 들었고 이어 강론 제목은 하느님 자랑으로 정했습니다. 


언젠가 인용했던 예화를 다시 나눕니다. 초등학교 동창이 언젠가 방문하여 잔뜩 자랑을 늘어 놓고 갔고 저는 듣기만 했습니다. 떠난 후 동창생의 자랑을 요약해 보니 둘 이었습니다. 하나는 자식자랑, 하나는 돈자랑이었습니다. 정말 세상적으로보면 자랑할만 했습니다. 제 자랑은 무엇인가 좀처럼 생각나지 않다가 불연 듯 떠오른 하느님 자랑이었습니다. 자식자랑, 아내자랑은 팔불출에 속한다는데 하느님 자랑은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하느님 자랑을 하다보면 끝이 없습니다. 하느님의 선물은 끝이 없기 때문입니다. 하느님 자랑보다 우리를 행복하게, 기분좋게 하는 것도 없습니다. 매일미사도, 성무일도도, 강론도 결국은 하느님 자랑입니다. 하느님을 사랑하기에 찬미와 감사로 그 사랑을 표현하며 하느님을 자랑합니다. 아무리 자랑해도 싫증나지 않는 하느님 자랑입니다.


하느님의 참 좋은 선물이 성모님이요 오늘은 바로 성모 성탄 축일입니다. 결국은 성모 성탄을 통해 하느님을 자랑합니다. 우선 성모성탄 축일의 역사와 의의에 대해 알아 봅니다.


마리아의 탄생은 2세기 말경의 위경인 '야고보의 원복음서'에 언급되고 있으며, 교회의 성모성탄 전승은 이 기사에 근거합니다. 로마교회의 이 축일은 동방교회 수도자들이 전해준 것으로 7세기 말부터 경축하게 되었고, 점차적으로 서방교회에 확산됩니다. 13세기부터 이 축일은 8부까지 지내는 큰 축일로 변했으나 교황비오 10세의 전례개혁에 따라 보통 축일로 지내다, 1955년 비오 12세때 한 계단 격하되었고 현재의 교회력은 ‘방문’축일 수준인 일반 축일로 지내도록 지시하고 있습니다. 성모성탄 축일이 격하된 주요 원인은 “성모의 원죄 없으신 잉태 축일”이 전 교회로 확산되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동서방 교회가 모두 9월8일을 성모성탄 축일로 지냅니다.


모든 성인들은 주님께 돌아 간 천상탄일을 경축하지만 세례자 요한과 성모님만은 천상탄일이 아닌 지상탄일을 경축합니다. 세례자 요한이나 마리아의 탄생은 구약과 신약의 두 교차점에 위치하고, 기대와 약속의 단계를 종식시키며,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은총과 구원의 새 시대가 시작됨을 알리는 첫 신호가 되기 때문입니다. 시온의 딸이자 이스라엘의 인격화인 마리아는 구약 시대 백성의 마지막 대표자임과 동시에 “온 세상의 희망이자 첫 새벽”임을 알립니다.


성모성탄이 지향하는 분은 그리스도요, 그리스도가 지향하는 궁극의 분은 하느님입니다. 성모성탄 축일을 통해 우리는 하느님의 위업을 경축하고 자랑하는 것입니다. 구세사에서 성모님의 역할은 참 독보적입니다. 오늘 복음의 예수님의 족보가 마치 하느님 섭리 역사의 장강長江처럼 생각됩니다. 한 사람도 버림이 없이 하느님은 모두를 당신 구원 역사의 도구로 삼으십니다. 여기서 주목되는 것은 구약의 네 여인들입니다.


네 여인들은 기이한 인연으로 아들들을 낳았습니다. 다말은 시아버지 유다와 동침하였고, 라합은 예리고의 소문난 창녀로 살몬과 관계하였고, 룻은 보릿가리 옆에서 잠든 보아즈를 유혹하여 결혼하였고, 바쎄바는 자기를 범하고 자기 남편을 전사케한 다윗과 결혼하여 솔로몬을 낳았습니다. 


다윗의 가계. 메시아의 가계가 끊어지려는 순간에 하느님께서는 불가사의한 방법으로 개입하셨고 하느님은 이 기구한 여인들은 당신의 도구로 쓰신 것입니다. 짧은 안목으로 여인들의 불륜을 비난할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오묘한 구원섭리에 감탄해야 할 것이고 감사해야 할 것입니다. 어찌 이런 하느님을 자랑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마침내 불가사의의 극치로, 마리아는 처녀의 몸으로 예수님을 잉태하여 낳게 됩니다.


“야곱은 마리아의 남편 요셉을 낳았는데, 마리아에게서 그리스도라고 불리는 예수님께서 태어나셨다.”(마태1,16)


족보의 마지막 구절은 예수님께서 동정녀 마리아에게서 탄생하셨음을 강력히 암시합니다. 요셉에게서라 하지 않고 “마리아에게서”서 나셨다고 합니다. 동정녀 잉태신앙은 오늘 복음의 후반부인 예수 탄생이야기에서 분명히 드러납니다.주님의 천사의 확언으로 분명히 드러나는 성모님의 거룩한 역할입니다.


“다윗의 자손 요셉아, 두려워하지 말고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여라. 그 몸에 잉태된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다. 마리아가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예수라고 하여라. 그분께서 당신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실 것이다.”


하느님은 신실하신 분이십니다. 그분의 계획은 때가 되면 언젠가 꼭 이루어집니다. 성모님뿐 아니라 우리의 경우도 마찬가지입니다. 하느님 안에 우연은 없습니다. 모두가 하느님 섭리의 손길 안에 있습니다. 탓할 것은 하느님이 아니라 우리의 믿음 부족입니다.


“보아라, 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 하리라.”


예언자를 통해 하신 주님 말씀이 오늘 복음에서 보다시피 기나긴 세월이 흐른 뒤에 성취되지 않습니까? 미카 예언서 역시 여인을 통한 메시아 탄생을 예언합니다.


“그러므로 해산하는 여인이 아이를 낳을 때까지, 주님은 그들을 내버려 두리라.---그는 주님의 능력에 힘입어, 목자로 나서리라. 그러면 그들은 안전하게 살리니 이제 그가 땅끝까지 위대해 질 것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자신이 평화가 되리라.”


성모님을 통해 탄생한 착한목자 예수님께 대한 예언 그대로 ‘그 자신이 평화가 된’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주님은 이 거룩한 성모 성탄 축일 미사를 통해 당신께 찬미와 감사를 드리며 당신을 자랑하는 우리 모두를 당신 구원 섭리 역사의 도구로 사용하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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