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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4. 금요일 성 가롤로 보로메오 주교(1538-1584) 기념일

                                                                                                                         필리3,17-4,1 루카16,1-6


                                                                       하늘의 시민, 빛의 자녀


참 시국이 어수선합니다. 신문을 봐도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보도는 찾아보기 힘듭니다. 온통 부정적이고 절망적인 보도들입니다. 흡사 사상누각 모래 위의 집같은 사회같고 나라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미래도, 희망도, 비전도 보이지 않는 참 암울한 현실입니다. 꼭 악순환의 반복되는 역사같습니다.


‘한국사회 생존원리는 각자도생이다. 한국인들이 유지할 수 있는 공동체가 없다보니 각자도생만 생각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한국은 2015년 OECD 사회통합지표중 ‘사회적 관계’(사회적 안전망)부분에서 10점 만점에 0,2점을 받았습니다. “곤경에 처했을 때 도움을 청하거나 기댈 사람이 있느냐?”라는 질문에 “그렇다”고 대답한 사람이 전체의 72.4%로 OECD 36개 회원국중 가장 낮았습니다. 전체평균은 88%였습니다.


저출산에 학령인구 급감으로 20년간 학령인구는 25%가 줄었고, 하여 젊은이들은 줄어들고 노인들은 많아지는 인구 역피라미드 시대에 돌입했다는 뉴스입니다. 혼자사는 이들 역시 날로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혼술’ ‘혼밥’ ‘혼삶’이란 말이 회자되는 세상이요 네 집 중 한 집 1인 가구 시대입니다.


비판하기는 쉬워도 대안을 제시하기는 힘듭니다. 허물기는 쉬워도 다시 세우기는 힘듭니다. 바오로의 말씀대로 ‘하늘의 시민’답게 사는 것입니다. 우리의 빛나는 자랑스런 비전이 바로 하늘의 시민입니다. 부정적 시각에서 긍정적 시각으로 오늘 지금 여기서부터 새롭게 시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위령성월은 자신의 삶을 반성하며 새롭게 삶을 정립하는 시기입니다. 복음의 예수님과 독서의 바오로가 좋은 대안을 제시합니다. 우선 바오로의 대안을 소개합니다.


바오로가 눈물을 흘리며 개탄하는 당시의 현실은 오늘날이나 똑같습니다. 바오로는 많은 사람이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원수로 살아가고 있으며 이들의 끝은 멸망이라 단언합니다. 그들은 자기네 배를 하느님으로, 자기네 수치를 영광으로 삼으며 이 세상 것만 생각한다는 것입니다. 오늘날 역시 이렇게 희망없이 속물적 삶을 살아가는 이들도 많을 것입니다. 다음 바오로의 우리 모두를 향한 말씀이 참 고무적입니다.


“그러나 우리는 하늘의 시민입니다. 우리는 그곳에서 구세주로 오실 주 예수 그리스도를 고대합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의 비천한 몸은 당신의 영광스러운 몸과 같은 모습으로 변화시켜 주실 것입니다.”


그대로 이 거룩한 미사은총입니다. 우리 모두는 하늘의 시민이며 그리스도는 우리의 미래이자 희망입니다. 그러니 하늘의 시민답게 사는 것입니다. “나를 본받는 사람이 되십시오.” 로 시작한 바오로는 “주님 안에 굳건히 서 있으십시오.”라고 끝맺습니다.


이어 예수님은 복음에서 ‘약은 집사의 비유’를 통해 우리가 세상살이에서 지혜롭고 민첩하게 처신할 것을 권합니다. 임박한 해고에 앞서 미래를 대비한 약은 집사의 처신은 기민하기가 전광석화같습니다.


“옳지. 이렇게 하자. 내가 집사 자리에서 밀려나면 사람들이 나를 저희 집으로 맞아들이게 해야지.”


작심한 후 기름 백항아리 빚 진이의 문서는 쉰으로, 밀 백섬 빚진 이는 여든으로 적도록 지시합니다. 뜻밖에도 주님은 불의한 집사를 칭찬하였으니 그가 영리하게 대처하였기 때문입니다.


집사의 불의한 처사를, 행위를 본받으라는 것이 아니라 위기에 처했을 때 그의 대응 자세를 배우라는 것입니다. 바로 지금 삶을 새롭게 재정립하여 미래에 대비하라는 것입니다. 즉각적인 회개의 실천입니다. 즉 끊임없는 기도와 말씀공부, 그리고 우리 주변의 사람들에게 진리와 사랑, 연민과 정의를 실천함으로 미래에 대비하라는 것입니다. 


이렇게 회개의 열매인 기도와 사랑의 실천보다 더 좋은 미래에 대한 대비도, 투자도 없을 것입니다. 바로 약은 집사의 비유가 가르쳐 주는 바, 귀한 가르침입니다. 말 그대로 하늘의 시민다운, 빛의 자녀다운 지혜로운 처신입니다. 


오늘 기념하는 성 가롤로 주교는 물론 모든 성인들이 이미 지상에서 주님을 닮은 하늘의 시민으로, 빛의 자녀로 사셨습니다. 주님은 매일의 이 거룩한 미사은총으로 우리 모두 당신을 닮은 고결하고 품위있는 하늘의 시민으로, 빛의 자녀로 살게 해 주십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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