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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8. 토요일 설                                                                             민수6,22-27 야고4,13-15 루카12,35-40



행복한 삶

-감사, 겸손, 깨어있음-



그럼에도 불구하고 행복하게 살아야 합니다. 행복하게 살 수 있습니다. 행복은 발견입니다. 살아 있음 자체가 행복이요 축복입니다. 마음의 눈만 열리며 곳곳에서 반짝이는 보석같은 행복입니다. 가난해도 빛나는 얼굴로 이렇게 행복하게 사는 형제자매들을 보면 기분이 좋습니다. 오늘 설날 미사를 통해 하느님은 우리 모두에게 축복을 가득 내려 주십니다.


“시작이시며 마침이신 주 하느님, 오늘 새해 첫날을 기쁜 마음으로 주님께 봉헌하오니, 온갖 은총과 복을 가득히 베푸시어,---”로 시작되는 본기도가 참 은혜롭습니다. 하느님의 기쁨은 우리에게 축복을 주시는 일입니다. 우리는 축복 받은 존재들이며 이렇게 살아 있음이 축복입니다. 주님은 오늘 이 거룩한 미사중 민수기 말씀으로 사제를 통해 우리를 축복하십니다.


“주님께서 여러분에게 복을 내리시고, 지켜주시리라.”

“주님께서 여러분에게 당신 얼굴을 비추시고, 은혜를 베푸시리라.”

“주님께서 여러분에게 당신 얼굴을 들어 보이시고, 평화를 베푸시리라.”


‘당신 얼굴을 보이심’은 주님의 호의와 자비를 뜻하며, 우리에게는 평화와 구원을 의미합니다. 평화는 물질적, 정신적으로 충만한 행복을 뜻합니다. 이렇게 축복 받고 있음을 깨달을 때 참행복입니다. 주님의 이런 축복에 당연히 따라야 할 우리의 응답입니다. 설날의 다짐이자 행복한 삶의 비결입니다. 오늘 주님은 행복한 삶의 비결을 가르쳐 주십니다.


첫째, 감사하십시오.

감사하는 삶이 행복한 삶입니다. 눈만 열리면 온통 하느님 축복의 선물이요 저절로 감사하게 됩니다. 이렇게 축복받은 삶인데 이걸 몰라서 절망하고 비관적인 삶을 살아갑니다. 진정 감사하는 사람이 살 줄 아는 사람입니다. 감사할 때 저절로 샘솟는 하느님 찬미요 기쁨과 평화입니다. 바오로 사도의 말씀을 기억하실 것입니다.


“어떤 처지에서든지 감사하십시오.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를 통해서 여러분에게 보여 주신 하느님의 뜻입니다.”(1데살5,18).


‘어떤 처지에서든지’란 말마디가 중요합니다. 말 그대로 어떤 처지에서든지 감사하는 것입니다. 건강할 때는 물론이고 아플 때도 감사이고, 있을 때는 물론이고 없을 때도 감사하는 것입니다. 


이래야 악의 유혹에 빠지지 않습니다. 늘 행복으로 빛나는 내적 부요의 삶을 살 수 있습니다. 진정 하느님의 축복을 깨달을 때 저절로 샘솟은 감사와 찬미입니다. 감사하는 사람들이 진정 아름답고 사랑스런, 매력적인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둘째, 겸손하십시오.

겸손한 삶이 행복한 삶입니다. 모든 덕의 어머니가 겸손입니다. 오늘 제2독서 야고보서의 가르침은 ‘자만하지 마라’는 것입니다. ‘헛된 장담을 하지 마라’는 것입니다. 몰라서 허영이요 교만입니다. 주님은 야고보 사도를 통해 자신, 자만하는 모든 이들에게 말씀하십니다.


“여러분은 내일 일을 알지 못합니다. 여러분의 생명은 무엇입니까? 여러분은 잠깐 나타났다가 사라져 버리는 한 줄기 연기일 따름입니다. 도리어 여러분은 ‘주님께서 원하시면 우리가 살아서 이런저런 일을 할 것이다.’하고 말해야 합니다.”


구구절절 공감이 가는 말씀입니다. 허무가 답이 아니라 겸손이 답입니다. 겸손할 때 마음의 안정과 평화요 제자리에서 제정신으로 제대로 삽니다. 허영과 교만의 환상은 걷히고 오늘 지금 여기서 진실하고 단순한 삶을 삽니다. 겸손한 사람이 진정 아름답고 사랑스런, 매력적인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셋째, 깨어 있으십시오.

깨어 있는 삶이 행복한 삶입니다. 끊임없는 기도가, 우리의 영성생활이 목표하는 바도 깨어 있는 삶입니다. 깨어 있을 때 주님을 만나고 참 나를 만납니다. 나를 잃고, 잊고 사는 경우는 얼마나 많은지요. 온 세상을 얻은 들 나를 잃는다면 그 세상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오늘 복음의 주제 역시 ‘깨어 있어라’입니다.


“너희는 허리에 띠를 매고 등불을 켜 놓고 있어라.”


발목까지 늘어지는 겉옷 자락을 올려 띠로 묶은 것은, 즉시 일할 수 있게 준비를 갖춘 모습입니다. 이는 또한 이스라엘인들이 파스카 축제를 지낼 때에 취하는 여행자의 자세입니다. 말 그대로 메시아를 기다리는 몸가짐입니다. 이런 깨어 있는 자세로 영혼의 등불 환히 켜들고 공동전례 기도인 미사나 성무일도 참여함이 옳습니다.


“행복하여라, 주인이 와서 볼 때에 깨어 있는 종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그 주인은 띠를 매고 그들을 식탁에 앉게 한 다음, 그들 곁으로 가서 시중을 들 것이다. 주인이 밤중에 오든 새벽에 오든 종들의 그러한 모습을 보게 되면 그 종들을 행복하다.”(루카12,37-38).


얼마나 은혜로운 말씀인지요. 깨어 있는 자들이 주님을 만납니다. 새벽은 누구에게나 오지만 모두가 새벽을 맞이하는 것은 아닙니다. 오직 깨어 있는 자만이 새벽을, 동터오는 새벽을 맞이합니다. 깨어 있는 삶을 희구希求하며 쓴 ‘해처럼’이란 자작시를 나눕니다.


-일출日出/황홀恍惚하게

 해처럼 떠올라

 일생日生/평범平凡하게 

 해처럼 빛으로 살다가

 일몰日沒/장엄莊嚴하게

 해처럼 지고 싶다-


깨어 있어 적절한 긴장이 유지되어야 심신도 무너지지 않습니다. 재차 깨어 있음을 촉구하는 주님의 말씀입니다.


“너희는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다.”


깨어 있지 못해 오시는 주님을 맞이하지 못한 적도 수없이 많을 것입니다. 그러니 깨어 있으십시오. 깨어 있을 때 곳곳에서 발견되는 하느님 축복의 선물입니다. 깨어있을 때 깨끗한 마음에 깨달음의 선물입니다. 진정 살아있음의 표지가 깨어있음입니다. 깨어 있는 사람이 진정 아름답고 사랑스런, 매력적인 행복한 사람들입니다.


주님은 새해 첫날 설날 미사 중, 우리 모두에게 행복한 삶의 비결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1.감사하십시오.

2.겸손하십시오.

3.깨어 있으십시오.

주님은 감사하는 마음으로 겸손히 깨어 설날 미사를 봉헌하는 우리 모두에게 넘치는 축복을 내려 주십니다.


“주님, 나날이 당신을 찬양하고, 영영세세 당신 이름을 찬양하나이다.”(시편145,2).

“주 하느님이 어지심을 저희 위에 내리소서.”(시편90,17ㄱ).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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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희망 2017.01.28 10:42
    감사합니다!
    새해 하느님의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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