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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2.15. 연중 제6주간 수요일                                                                     창세8,6-13.20-22 마르8,22-26



봉헌奉獻의 삶

-개안開眼의 여정-



영적 삶에 도약이나 비약은 없습니다. 꾸준한 성장과 성숙이 있을 뿐입니다. 몸은 노쇠해 가도 내적성장과 성숙은 계속되어야 할 것입니다. 끊임없는 내적성장과 성숙을 위해 삶의 중심과 질서는 필수입니다. 삶의 중심이 확고해야 삶의 질서가 뒤따르고 삶도 단순해 집니다.


오늘 창세기의 노아와 복음의 예수님이 그 모범입니다. 바로 하느님이 이분들의 삶의 중심이었습니다. 홍수가 시작되고 40일 지난 후 노아의 조치가 아주 침착하고 질서정연합니다. 까마귀를 보낸 후 이어 비둘기를 보내 땅의 사정을 탐색한 후 마침내 땅위 물이 마른 것을 알자 방주에서 나와 우선 한 일이 봉헌이었습니다.


‘노아는 주님을 위하여 제단을 쌓고, 모든 정결한 짐승과 모든 정결한 새들 가운데에서 번제물을 골라 그 제단 위에 바쳤다.’


주님께 제단을 쌓고 제물을 봉헌함으로 삶의 중심을 잡고 새 삶을 시작하는 노아입니다. 우리 역시 날마다 주님을 위하여 미사제단을 쌓고 찬미와 감사의 제물을 봉헌함으로 새롭게 새날을 시작합니다. 삶의 허무와 무의미에 답은 봉헌뿐입니다. 미사가 아니더라도 기도의 제단에 자신을 봉헌함으로 하루를 시작하는 영적 습관은 정말 바람직합니다.


노아의 이야기는 초대교회에서 세례의 상징이었다 합니다. 말그대로 죽고 부활한 세례의 상징과 잘 어울리는 장면입니다. 주님께서는 그 향내를 맡으시고 마음 속으로 다짐하십니다. 번제물의 향내는 그대로 노아의 영혼의 향내를 상징합니다. 노아의 제단에 봉헌이 얼마나 정성되고 진실된지 깨닫습니다. 


“사람의 마음은 어려서부터 악한 뜻을 품기 마련, 내가 다시는 사람 때문에 땅을 저주하지 않으리라. 이 번에 다시는 어떤 생물도 파멸시키지 않으리라. 땅이 있는 한, 씨뿌리기와 거두기, 추위와 더위, 여름과 겨울, 낮과 밤이 그치지 않으리라.”


바로 우리에게 하느님께서 선사하신 자연의 리듬이자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질서 잡힌 삶의 현장입니다. 이런 자연의 리듬에 따라 내적으로 깊어져야 하는 우리의 영적 삶임을 깨닫습니다. 


삶의 중심에 주님을 모시고 있을 때 자연의 리듬에 충실한 삶입니다. 모든 것은 때가 있습니다. 오늘날의 문제는 이 자연 리듬이 무너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자연의 리듬과 함께 가는 신체의 리듬입니다. 자연 리듬이 무너지면서 삶은 혼란해지고 온갖 심신의 시련과 질병이 시작됩니다. 우선적으로 지켜할 바 자연 리듬에 따른 삶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예수님의 눈먼이의 점진적인 치유과정이 인상적입니다. 역시 이 눈먼이의 치유이야기도 초대교회에서는 세례의 상징이었다 합니다. 예수님과 가까워짐에 따라 밝아지는 영적 시력을 상징합니다. 


‘그분께서 다시 그의 두 눈에 손을 얹으시니 그가 똑똑히 보게 되었다. 그는 시력이 회복되어 모든 것을 뚜렷이 보게 된 것이다.’


세례 받음으로 영의 눈이 열려 영적시력을 회복한 우리들입니다. 그러나 한 번으로 끝나는 치유가 아닙니다. 끊임없는 내적성장과 더불어 점진적으로 밝아져야 하는 우리 마음의 눈입니다. 어찌보면 삶은 ‘개안開眼의 여정’이라 할 수 있습니다. 점점 주님과 가까워지면서 밝아지는 마음의 눈, 영의 눈입니다. 바로 삶의 중심과 질서가 잡혀 있을 때 주시는 주님의 은총입니다. 


몸은 노쇠해 가도 영적성장과 성숙은 계속 되어야 합니다. 교회의 세례성사에 이은 평생성사인 성체성사와 고해성사의 은총이 또 매일 평생 끊임없이 이어지는 시편공동전례기도의 은총이 우리 삶의 중심과 질서를 잡아주고 날로 우리의 영적 시력을 좋게 해줍니다. 


주님은 날마다 이 거룩한 미사를 통해 제단을 쌓고 당신께 감사와 찬미 제물을 바치는 우리 모두에게 영적시력의 회복과 더불어 한량없는 축복을 내려 주십니다.


“내게 베푸신 모든 은혜, 무엇으로 주님께 갚으리오? 구원의 잔 받들고, 주님의 잔 받들고 주님의 이름 부르리라.”(시편116,12-13).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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