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4.15. 예수 부활 대축일 성야미사

창세1,1-2,2 창세22,1-18 탈출14,15-15,1ㄱ 이사54,5-14 이사55,1-11

바룩3,9-15.32-4,4 에제36,16-17ㄱ.18-28 로마6,3-11 마태28,1-10



알렐루야, 알렐루야, 알렐루야

-우리 예수님 참으로 부활하셨습니다!-



알렐루야, 알렐루야, 알렐루야,

하느님을 찬미합시다. 우리 예수님 참으로 참으로 부활하셨습니다. 십자가의 죽음이 마지막이 아니었습니다. 우리 예수님께서 죽음의 사슬을 끊으시고, 무덤문을 박차고 부활하셨습니다. 죽음에서 생명으로, 어둠에서 빛으로, 절망에서 희망으로 부활하셨습니다. 마침내 하느님은 죽기까지, 십자가에 달려 죽기까지 순종하신 당신 아들 예수님을 살려내셨습니다. 


주님 부활의 빛이 부활 성야를 환히 밝힙니다. 때마침 만개하기 시작한 봄꽃들도 주님 부활을 경축합니다. 예수님만 부활하신 것이 아니라 우리 또한 예수님과 함께 부활했습니다. 생명과 빛, 희망으로 부활했습니다. 부활하신 예수님 덕분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비로소 살맛나는 인생이 되었습니다.


오늘 부활성야미사는 얼마나 찬란한 기쁨과 빛을 선사하는지요. 제1부;빛의 예식, 제2부;말씀전례, 제3부;세례서약갱신, 제4부;성찬전례, 참으로 우리를 풍요롭고 행복하게 하는 부활성야 전례입니다. 특히 부활초에 새겨진 2017년 숫자와 더불어 십자가 표시에 따른 기도문이 참 아름답고 은혜롭습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어제도 오늘도

시작이요 마침이요 

알파요

오메가이시며

시대도

세기도 주님의 것이오니

영광과 권능이

영원토록 주님께 있나이다. 아멘-


바로 십자가와 부활의 주님은 우리 역사와 삶의 중심이자 의미임을 고백하는 것입니다. 이런 주님만이 우리가 진정 머물수 있는 영원한 안식처, 휴식처, 피신처, 정주처가 됩니다. 이어지는 십자가 주님의 못박힌 자리마다 향덩이를 꽂을 때마다의 기도문 역시 우리에겐 위로와 치유가 됩니다.


-주 그리스도님, 

거룩하시고 

영광스러우신 상처로

저희를 지켜 주시고

보살펴 주소서. 아멘.-


십자가와 부활의 그리스도를 바라다 볼 때 위 기도문을 자주 상기하시기 바랍니다. 


‘그리스도 우리의 빛!’, 세번씩이나 우리의 참빛은 그리스도뿐임을 우리 모두 고백했고 장엄 찬란한 부활찬송에 이어 풍성한 하느님의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리스도의 빛은 바로 말씀의 빛, 생명의 빛임을 깨닫습니다. 아, 하느님 말씀의 완전한 성취가 예수님 부활을 통해 이루어졌습니다. 저절로 터져 나오는 하느님 찬미입니다.


“하느님의 사랑을 영원토록 노래하리라.”

“주님께 감사하여라, 그 좋으신 분을, 영원도 하시어라, 그 사랑이여.”


한 처음에 하늘과 땅을 창조하신 하느님께서 예수님을 부활시키심으로 창조의 절정을 보여주셨습니다. 하느님 보시기에 참 좋은 예수님의 부활입니다. 아브라함의 순종으로 이삭을 살리신 똑같은 하느님께서 당신께 순종하신 당신 외아들 예수님을 부활로 살려 내셨습니다. 당신 종 모세를 통해 이집트의 노예살이로부터 당신 백성을 해방시키신 똑같은 하느님께서 우리를 죄와 죽음의 노예살이로부터 해방시켜 자유인의 삶을 살게 하셨습니다. 


아무리 산들이 밀려나고, 언덕들이 흔들린다 하여도, 하느님의 자애는 우리에게서 밀려나지 않고, 주님 평화의 계약은 흔들리지 않게 되었습니다. 바로 부활하신 주님의 은총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생명의 샘, 지혜의 샘이십니다. 주님은 이사야를 통해 당신 부활성야 미사에 참석한 우리 모두를 향해 말씀하십니다. 


“자, 목마른 자들아, 모두 물가로 오너라. 돈이 없는 자들도 와서 사 먹어라. 와서 돈 없이 값 없이 술과 젖을 사라. 너희는 어찌하여 양식도 못 되는 것에 돈을 쓰고, 배불리지도 못하는 것에 수고를 들이느냐? 들어라, 내 말을 들어라. 너희가 살리라.”


사랑하는 형제자매 여러분, 참으로 주님을 만나 뵐 수 있을 때에 그분을 찾으십시오. 가까이 계실 때에 그분을 부르십시오. 바로 오늘 지금이 그때입니다. 주님은 이사야를 통한 초대에 이어 바룩을 통해서도 다시 영적 이스라엘인 우리 모두 당신께 귀기울 것을 촉구하십시다. 


“이스라엘아, 생명의 계명을 들어라. 귀를 기울여 예지를 배워라. 네가 어찌하여 죽은 자들과 함께 더럽혀지고, 저승으로 가는 자들과 함께 하느냐? 네가 지혜의 샘을 저버린 탓이다. 네가 하느님의 길을 걸었더라면, 너는 영원히 평화롭게 살았으리라.”


이 부활성야미사에 참석한 우리는 참 행복합니다. 생명의 샘, 지혜의 샘이신 주님께 귀기울여 들으며 주님을 환대함으로 주님을 기쁘시게 하기 때문입니다. 주님의 기쁨이야 말로 우리의 힘입니다. 


이런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 뵈올 수 있는 자리는 어디입니까? 바로 내 삶의 자리입니다. 멀리 밖에서가 아니라 가까이 지금 여기 내 삶의 자리 갈릴래아에서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는 것입니다. 갈릴래아가 상징하는 바 바로 내 삶의 자리입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당신을 만난 여제자들에게 말씀하십니다.


“두려워하지 마라. 가서 내 형제들에게 갈릴래아로 가라고 전하여라. 그들은 거기에서 나를 보게 될 것이다.”


바로 부활성야를 거행하는 지금 여기가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는 갈릴래아입니다. 여러분이 몸담고 살아가는 거기 그 자리가 부활하신 주님을 만나는 갈릴래아입니다. ‘내 형제들’이란 말마디가 참 고맙고 은혜롭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우리 모두를 일컬어 ‘내 형제들’이라 하십니다. 부활하신 주님과 함께 주님 안에서 우리 모두 주님의 평등한 형제들로 이 거룩한 성야미사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부활하신 주님은 이 거룩한 부활성야 미사를 통해 우리 마음과 세상의 어둠을 몰아내시고 우리 안에 새 마음을 주고 새 영을 넣어주십니다. 우리 몸에서 돌로 된 마음을 치우고, 살로 된 마음을 넣어 주십니다. 부활하신 주님의 축복이 여러분 모두에게 가득하시기 바랍니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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